신묘년이라..토끼의 해.
난 토끼띠다..하루만 지나면 내 세상이다..다 주거쓰~
근데..문제가 있다..
사주를 볼라치면 범띠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뭐..윤달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또 어려운 게 ..
윤달이라면 양력과 음력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인데..
나는 생일을 음력으로만 사용한다..음력 1월5일이다..겨울에 태어난 아이.
그런데도 범띠란다..환장한다.,,아주 묘한 시점이라서 그렇다..그러는데..
무슨 말인지..대충 알 듯 하다가 모르기로 한다.
그래..내 인생은 이도 저도 아니다 이거지..
도무지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종자다 이거지..알았다..알았어..
누가 내 사주를 제대로 본단 말고...
넘어가고..
설날이란 새해가 밝았다는 뜻이다..
해?..태양?
우리는 음력을 사용하는 민족이 아니었나?
그렇다면 정월 대보름이 설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감?
해와 달..
그리고 인간..
나는 설날을 맞아 이거이가 생각난 것이다.
우리는 윤달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게 재밌다.
윤달은 우리가 태양력과 태음력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24절기라는 것이 태양력이다.
그걸 제외하고는 우리 민족은 대부분 달의 운행에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달이 29일내지 30일이다..그러다 보니 1년이 맞지 않는다...1년에 11일 쯤 모자란다.
해서 3년마다 윤달이다..이렇게 땜방하고 있는 것이다.
땜방이라고 시시하게 말했지만 사실 굉장히 과학적이라는 평가다.
중요한 것은..
우리도 태양이 기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근데 왜 달에게 의지했을까?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달은 직접적이고 해는 간접적이다.
근데 사실은 해가 직접적이고 달이 간접적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이다.
해와 달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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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보면 대웅전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그러데 절 건물 중에 가장 높은 곳에는 뭐가 있을까?
조사당..또는 조사전이다.
왜 부처님보다 조사를 더 높은 곳에 두었느냐..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해 같은 부처님..달 같은 조사님..이다..
근데 우리는 조사를 더 높힌다..왜?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부처는 멀고 스승은 가깝다.
부처는 간접적이고 스승은 직접적이다.
그런데 사실은 반대다.
부처가 직접적이고 스승이 간접적이다.
이게 존재론과 인식론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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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밝다..
정월 대보름..그 쟁반같은 달을 보면 마음이 저절로 부풀어 오른다.
해는?
한 낮에 해가 밝니 안밝니 이런 단어를 쓰는가..안한다.
그럼 왜 달이 밝을까?
어둡기 때문이다.
그게 해와 달과 인간의 관계다.
왜 우리는 해보다 달과 친할까?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둠의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어둠이 우리의 환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밤낮이 바뀌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백수 해 본 사람은 깨어나면 바로 어둠인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에게 빛은 무엇이겠나..별빛이다.
그에게 대박은 무엇이겠나..낮처럼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이다.
만약 인간이 처음부터 어둠에서 태어나 낮엔 자고 밤에 일어난다면
그것이 습관이고 그것이 일상이라면..
근데..사실 그게 실상이다.
우리는 해를 직접 못본다..우리는 어둠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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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과 인식론..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인식론에 끌려갈 수 밖에 없다.
그대는 중립에서 존재론과 인식론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지만..천만에..
그대 자체가 인식이다.
인식이 존재론과 인식론을 바라보고 있다.
이게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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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태어난 인간은
달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는 달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어둠의 입장에선 달이 곧 빛이다.
달이 인생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이해한다..
그러나..알고는 있어야 한다.
달은 해에게서 위임받아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달은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낮에 해가 사라졌는데..
후유..밤에 달이 있으니 괜챦겠지..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바보다.
존재론과 인식론이다.
다행히 우리 민족은 감각이 있었다..
비록 달에 의지해 살지만..해의 존재를 잊지않아..
태양태음력을 동시에 사용했던 것이다.
태양은 평소엔 필요없다..그러나 결코 잊지는 말아야 하는 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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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가 온다.
설날 만큼은 해를 기념하라.
딱 한번만 기념하면 된다.
딱 하루만 기도하면 된다.
1년의 길을 잃지 않으리니..
덕담이다.
덕담을 빙자해 생일빵 챙겨먹자는 수작이군.. 설에 판돈 좀 글그면 한잔사리다.. 미리 축하..^^ 복 받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