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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90 vote 0 2022.08.31 (14:12:06)

    어느새 절망이 희망보다 커졌다. MZ세대의 집단자살 때문이다. 두 가지 대응법이 있다. 하나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에 맡기는 자유방임주의다. 합리적인 것은 이기적인 것이다. 개인의 탐욕이 모여 집단의 부를 증가시킨다. 과연 그럴까? 그럴 때와 그런 장소가 있다.


    둘은 집단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18세기 중상주의는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전제가 붙는다. 제로섬 게임이다. 섬과 같이 고립된 공간은 누군가 죽어야 다수가 산다. 이지메 대국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나라가 있다.


    아담 스미스는 내버려 두라고 했다. 그러자 흥했다. 그리고 망했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자유주의 사상의 대표적인 멸망사례다. 놔두면 죽는다. 흥할 때는 경쟁할수록 흥하고 망할 때는 경쟁할수록 망한다. 중상주의는 몰아주기다. 대기근에는 부자가 희생해야 한다.


    빈자를 살려야 한다. 국가가 개입하여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 정해야 한다. 동인도 회사의 독과점이 그렇다. 정부가 개입하여 경쟁을 제한한 것이다. IMF 때의 빅딜이 그렇다.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다가 다 죽어. 


    결국 대우를 죽여서 현대를 살리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냥 놔두면 대우와 현대에 이어 삼성까지 죽기 때문이다. 개입주의와 자유방임주의 중에 어느 쪽이 옳을까? 경찰은 자유방임이 좋다. 경찰 한 사람, 한 사람이 잡은 범죄자 숫자의 총합이 국가의 실적으로 된다. 


    죄수는 자유방임하면 망한다. 죄수의 합리적인 선택은 다 같이 죽는 길이다. 각자 이익을 추구하므로 내시균형의 덫에 빠진다. 지금 한국 20대의 합리적인 선택은 죽음을 향한 행진이다. 살려면 차라리 동물적인 본능을 따라야 한다. 동물적인 선택을 하면 반은 산다. 


    죄수는 누군가의 희생으로만 살 수 있다. 한 사람이 독박을 쓰면 다른 죄수가 산다. 20대의 출산파업은 개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50대가 되면 깨닫게 된다. 스스로 함정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왜인가? 20대는 자신이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천만에. 


    미래의 것을 약탈한 것이다. 미래를 빼앗아 현재가 먹었다. 인생은 제로섬이다. 젊었을 때 이익을 얻으면 늙었을 때 곤궁해진다. 자유경쟁은 내가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털어먹는 것이다. 누굴 털었지. 자신의 노후를 털었다. 20대는 막내다. 그리고 계속 막내가 된다.


    2세를 만들지 않으면 50살이 되어도 자신이 막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른 나라들은 살길을 찾았다. 높은 출산율은 사생아를 낳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 놀다 보니 아기가 태어나 있다. 비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나이가 들면 역전이 된다. 알아야 한다. 


    자신의 미래와 경쟁한다는 사실을. 합리적 선택이 사실은 미래를 털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50대는 40대를 착취하고, 40대는 30대를 착취하고, 30대는 20대를 착취하고, 20대는? 미래가 없다. 아기를 낳지 않으니까. 세상이 원래 그렇다. 누가 멍청한 짓을 해야 산다. 


    실수로 아기를 만들어야 산다. 합리적인 선택은 공멸이다. 왜냐하면 섬이기 때문이다. 대륙은 괜찮다. 내년에 인구가 80억 찍는다. 지구가 부양할 수 있는 최대 숫자를 찍은 것이다. 재앙은 섬에서 먼저 시작된다. 인간이 죽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택지는 다섯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꺾는다. 수포자 등장이다. 내친김에 영어도 포기하고, 암기과목도 포기하고, 선택지를 하나씩 꺾다가 남는게 없다. 자신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이다. 한 명이 그러면 괜찮은데 모두가 그러면 망한다. 합리적인 선택이 결국 자신을 궁지로 몰아가는 거다.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야 선택지가 있다. 다단계도 맨 꼭대기 한 명은 산다. 모두가 다단계를 하므로 망하는 것이다. 20대의 합리적인 선택도 처음 한두 명은 산다. 그리고 모두가 죽는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먹힌 이유는 인구의 증가 때문이다. 


    호경기에는 그래도 된다. IMF가 되면 다 살려다가 다 죽는다. 흥할 때는 자유경쟁으로 흥하고 망할 때는 자유경쟁으로 죽는다. 이러다가 다 죽어. 사실 이십 대의 절망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들의 무의식은 집단자살을 요구하고 있다. 그게 선택이라고? 천만에.


    사실은 선택이 아니라 궁지에 몰린 것이다. 인간은 몰릴수록 선택지를 꺾는 더 나쁜 결정을 한다. 이 길만이 살길이다 하고 하나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 덫에 걸리는 것이다.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 궁지에 몰려서 무의식의 명령에 의해 마음이 조종된 것이다. 


    자신을 죽여서 인류를 구하는 동물의 본능이다. 그들은 자신이 무의식에 사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환경이 나쁠 때는 살려고 할수록 죽는다. 덫에 결리면 움직일수록 죽는다. 궁지에 몰리면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면서 그것을 합리적인 결정으로 위장한다.


[레벨:2]김괴테

2022.09.02 (13:21:14)

잘 읽었습니다. 누구나 젊어지는 바이오 혁명이 오지 않으면 뚜렷한 대책이 안 보이는데, 구조론적으로 솔루션이 어떻게 될까요. 수소 사회로 가는게 방안이라고 큰 관점으로 말씀은 주셨는데 현재 2030은 희생을 치르고 가야하는 세대로 봐야하는 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2.09.02 (21:29:40)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아는게 중요합니다.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믿은 것이 사실은 동물적인 본능에 의한 결정이라는 사실. 인간은 집단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키는 본능이 있다는 사실. 극소수의 피라미드 꼭지점에 있는 사람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대다수는 무한경쟁에 내몰린다는 사실. 영끌 해봤자 모든 사람이 부동산투기에 성공할 수 없고 괜히 경쟁률만 올린다는 사실, 열심히 놀고 아기를 많이 낳으면 누군가는 손해보지만 다수는 이득을 봅니다. 그 이득을 돌고 돌아서 확률적으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가 피곤하고 다같이 착즙기 속에 들어가서 쥐어짜지는 꼴이 됩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결국 그런 꼴을 당하게 됩니다.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어쩔 수 없지요. 알고 당하느냐 모르고 당하느냐지요. 어쨌든 인구가 줄고 한국이 망하면 다른 나라는 이득을 봅니다. 북한이 저러면 한국이 개이득, 일본이 자멸해도 한국이 개이득. 히틀러가 자멸해서 프랑스는 개이득. 지구 전체는 어떤 밸런스를 찾아가게 됩니다. 나쁜 환경에서 좋은 결정을 계속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레벨:10]dksnow

2022.09.04 (12:04:02)

좀 다른 이야기지만, 결국엔 남자족 여자족이 있는데, 한국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반도국가에서 그 현상이 극단화되어서 나타난다고 보네요. 


결국엔, 한국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지나서 다시 출산율이 증가할텐데. 그 20-30년이 지나치게 고통스러울거라는거죠. 일본과 다른점이라면, 일본 여성들은 고립된 공간이라 포기를 하면서 자조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대치하면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뼈대를 드러낸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한국여성들은 (개인 직장이 안정된) 사유리처럼, 정자은행쪽으로 갈 확율이 높다고 봅니다. 법률은 개정될수 있는거고. 물론 친정찬스를 빌리지 않으려면, 한국직장문화가 바뀌어야겠죠. 코로나가 그 부분에서는 순작용을 했습니다. 많은 미혼모 직장인 가정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들었죠. 


출산율과 별개로, 개인의 사회와의 상호작용 총량을 생각해봤을때의 한국사회에 대한 감정평가입니다 (외람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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