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는 누구나 알 수 있다. 공을 차면 굴러간다. 굴러간 거리가 증가하는 것이 엔트로피다. 당연하다. 총을 쏘면 총알은 0보다 이동해 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문제는 엔트로피 감소다.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뭐지? 뭔가 알맹이가 빠졌다. 인간이 궁금해하는 것은 엔트로피가 0인 지점이다. 엔트로피가 감소하지 않으면 엔트로피의 시작점이라도 알아야 한다. 총알의 이동은 결과다. 그렇다면 원인은? 총알이 0보다 멀리 날아간건 알겠는데 그것을 쏘는 방아쇠는? 떨어진 화살은 활을 쏠수록 많아진다? 그게 궁금한건 아닌데? 궁금한 것은 여기저기 떨어진 화살의 증가가 아니라 그것을 쏘는 활의 불변이다. 화살은 여럿이고 활은 하나다. 날아간 화살은 증가해도 쏘는 활은 그대로다. 인간은 사건의 도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궁금하다. 사건의 원인을 알아야겠다. 사건의 방아쇠는 상호작용의 밸런스다. 지렛대의 받침점이 있다. 활몸과 활시위 사이의 밸런스가 움직여서 화살이 날아간다. 그것을 몰라서 무한동력 아저씨가 무수히 등장하는 것이다. 그곳의 엔트로피는 0이다. 그것은 반드시 어떤 둘의 밸런스 형태로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의 오판이다. 사람이 걷는 이유는? 오른발을 내밀어서다. 틀렸다. 왼발로 뒤 땅을 민다. 오른발이든 왼발이든 발을 움직여 걷는다. 틀렸다. 상체를 숙여서 무게중심 이동으로 걷는다. 왼발 오른발은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아 원상복구 시키는 역할이다. 걷기는 밸런스 무너뜨리기와 바로잡기의 반복이다. 밸런스를 바로잡아도 관성력에 의해 다시 언밸런스가 된다. 모든 운동은 엔트로피가 0인 지점을 흔드는 건데 우리는 그 지점을 모른다. 방아쇠 놔두고 엉뚱한 데를 두들겨 우연히 총알이 발사되기 바라는 식이다. 엔트로피 증대는 결과다. 그것은 연역이 아니라 귀납이다. 사건의 원인측을 말해주지 않으므로 미심쩍어서 무한동력 아저씨가 끝없이 나타난다. 무한동력은 밸런스의 복원력을 이용한다. 복원점은 출발점 0과 같거나 작아서 실패한다. 출발점을 모르므로 착각한다. 밸런스를 흔들어 걷는 것을 모른 데 따른 착각이다. 추가 움직이는 게 아니고 가운데 축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모른다. 인간이 손으로 추를 움직여 장치를 작동시키는 순간 축이 뒤로 갔다가 복원되어 다시 앞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모른다. 모든 운동은 축이 격발한다. 모든 것의 원인은 밸런스 중심점 이동이다. 그냥 활이 화살을 쏘는게 아니고 활몸과 시위의 균형이 움직여 격발한다. 밸런스가 총이다. 물체가 낙하하는 것은 물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고 물체와 지구 사이의 밸런스가 움직인 것이다. 정확히는 장이다. 장이 움직여서 총을 쏘듯이 물체를 쏘는 것이다. 반드시 어떤 둘 사이에 상호작용의 균형이 있고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그 균형이다. 지렛대의 받침점이 이동한다. 우리는 눈에 띄는 A나 B가 움직인다고 믿지만 착각이다. 합기도는 그러한 인간의 착각을 이용한다. 엔트로피의 메커니즘을 이해한 사람은 지구에 없다. 내가 처음 알았으므로 이 글을 이해한 사람이 두 번째가 된다. 대부분 실험해보니 결과가 그렇더라. 그러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다. 막연히 그런게 있어야 우주가 지탱되지 않겠나 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종교의 신도처럼 의심하면서 수용한다. 법칙 자체는 틀림이 없다. 법칙을 귀납적으로 배워서 응용을 못 할 뿐이다. 그런 피상적인 이해는 자동차와 마차의 구분법을 배운 것이지 자동차를 운전할 줄 아는게 아니다. 자동차의 승객 노릇은 하는데 핸들을 잡지는 못한다. |
우리의 눈은 움직임을 보이지만, 움직임 이전에 격발이 있다.
모든 움직임의 격발은 [밸런스의 중심점 이동]이다.
밸런스는 장(場)의 밸런스다.
철이 자석에 붙을 때, 철과 자석이 자체적인 동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력은 자기장이 가지고 있다. 밸런스를 이루려는 자기장의 움직임이 철과 자석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