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07 vote 0 2022.08.21 (19:39:37)

    주인과 손님이 있다면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주인에게 있다. 게임을 해도 선축이 있고, 선공이 있고, 선수가 있다. 평등할 수 없다. 흑과 백이 동시에 두는 바둑은 없다. 개도 자기집 앞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 플러스알파가 이기는 힘이다.


    의사결정 중에 대칭을 비대칭으로 바꾸는 힘이 이기는 힘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지렛대를 거친다. 자연에서 힘의 작용은 지렛대의 받침점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일어난다. 닫힌계를 정하면 받침점은 가운데다. 가운데는 계의 가장자리에서 거리가 균일한 지점이다.


    확률적 중립점이다. 자원들은 무조건 거기서 멀어진다. 그것이 엔트로피다. 자연의 모든 변화는 출발점에서 멀어진다. 출발점에서 변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출발점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변화를 설명하려고 도입한 개념이다.


    변화는 계를 기준으로 내부의 대칭에 의해 확률적 평형점이 되는 출발점에서 시작되며 도착점은 시작점과 달라야 한다. 도착점이 시작점이면 변화가 아니다. 나무의 가지는 밑둥에서 멀어지고 풀잎은 뿌리에서 멀어진다. 달리기 선수들은 출발선에서 멀어져 간다.


    변화는 닫힌계, 시작, 방향, 경로, 도착이 있다. 어떤 변화든 시작점에서 멀어진다. 도착점은 시작점과 같을 수 없다는게 엔트로피다. 계를 이루었을 때 변화의 시작점은 확률의 평형점이며 평형은 대칭에 의해 도출된다. 변화의 시작점이 지렛대의 받침점이 된다.


    변화는 계 내부에서 균형이 붕괴한 데 따른 받침점의 이동으로 일어나며 또다른 균형에 도달하고 멈춘다. 엔트로피는 동전의 한쪽 면을 본 것이다. 엔트로피는 평형점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평형점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인 우위가 되는 것이 알아야 할 이기는 힘이다.


    모든 변화는 지렛대를 거친다. 지렛대는 계 내부에 대칭을 조직한다. 보통은 가운데 받침점이 있다. 정확히는 질량의 중심, 무게의 중심, 운동의 중심이다. 작용점에 대한 받침점의 상대적 우위가 이기는 힘이다. 받침점에 가까울수록 의사결정의 비용이 줄어든다.


    받침점이 약하면 부러져서 의사결정은 실패다. 테니스 라켓이 공에 맞아 깨지면 실패다. 받침점은 힘점을 이겨야 한다. 받침점이 깨져서 계가 붕괴하면 의사결정이 아니다. 작용점에 대한 받침점의 우위가 이기는 힘이다. 주체가 객체를 이기는 것이 곧 이기는 힘이다.


    엔트로피는 작용점이 받침점에서 멀다는 이론이다. 변화는 안정에서 멀다. 원인과 결과가 같다면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는 원인에서 멀다. 작용점과 받침점이 같고 원인과 결과가 같다면 변화가 아니다. 원인은 결과를 이긴다. 원인이 지면 결과가 없어진다.


    작용점이 받침점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계 내부의 확률적 평형점을 받침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변화는 평형에서 멀어지고 결과는 원인에서 멀어진다. 반대로 원인은 결과를 이긴다. 받침점에 가까울수록 의사결정비용이 감소한다. 서울이 지방보다 교통비가 싸다.


    집이 직장에 가까울수록 교통비가 절감된다. 사건은 중심에서 가까운 쪽에 의해 멀어지는 쪽으로 일어난다. 주인에 의해 손님이 영향을 받는 형태로 일어난다. 장작을 패는데 도끼가 부러지면? 장작을 패지 못한 것이다. 장작을 팼다면? 장작들의 거리는 멀어져 있다.


    도끼는 장작을 이겨 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이기는 경우만 사건으로 성립한다. 결과가 원인을 이기면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주인이 손님을 이기고, 원인이 결과를 이기고, 밑둥이 가지를 이겨야만 반복되어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 걸쳐 최소 5회를 이겨야 하나의 사건이 성립한다. 하나라도 지면 흐지부지된다. 사건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 힘점이 받침점을 거쳐 작용점에 도달해야 한다. 칼로 단무지를 썰어보려고 했는데 칼이 부러졌다면? 그 경우는 사건의 실패다.


    하나의 사건은 또다른 사건으로 연결된다. 연결되지 않으면 사건의 실패다. 헛발질을 한 셈이다. 성냥을 켰는데 켜지지 않으면? 실패다. 고백을 했는데 허락되지 않으면 실패다. 성공한 경우는 반드시 받침점이 작용점을 이겨 있고 작용점은 받침점에서 멀어져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149
897 권력의 작동원리 김동렬 2021-02-26 2786
896 언어는 연결되고 과학은 재현된다 김동렬 2020-09-23 2785
895 어리석은 손혜원 황교익 김동렬 2022-06-03 2784
894 쪽팔려 죽은 원술 김동렬 2022-09-26 2783
893 비트코인은 쓰레기다 1 김동렬 2022-05-28 2783
892 방향을 판단하라. 김동렬 2020-11-24 2780
891 자극과 반응 김동렬 2022-01-18 2779
890 사건의 키를 찾아라 김동렬 2023-05-11 2776
889 인간은 생각하는가? 6 김동렬 2022-02-08 2776
888 힘의 이해 김동렬 2022-11-03 2775
887 인간과 비인간의 싸움 4 김동렬 2022-03-05 2773
886 질량의 1법칙과 변화의 2법칙 4 김동렬 2020-09-01 2772
885 엔트로피와 사건 1 김동렬 2019-07-30 2772
884 유시민의 전략 김동렬 2023-01-08 2771
883 핸들을 놓치지 말라 김동렬 2021-09-13 2770
882 박용진의 배반공식 김동렬 2021-03-01 2769
881 질서론 1 김동렬 2020-01-20 2769
880 에너지와 권력 김동렬 2023-04-14 2768
879 이거 아니면 저거다 2 김동렬 2022-02-11 2764
878 전두환의 추종자들 김동렬 2021-11-27 2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