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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94 vote 0 2022.05.09 (12:02:36)

    노무현이 새로운 길을 제시했지만 사람들은 노무현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이십 년이 지나도록 시민은 깨어나지 않았고 결집되지도 못했다. 그래도 감은 있어서 막연히 노무현의 깃발을 들고 어디론가 걸어가곤 했다.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며 서성대고만 있다.


    문재인이 계승했지만 노무현의 의미를 밝히지 못했다. 전통적인 좌우놀이에 사로잡힌 자들은 구태의연한 클리셰 행동을 반복하곤 했다. 노무현이 사람 사는 세상을 설계했는데 여전히 사람 잡는 세상이 되어 있다. 노무현이 설계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윤석열이 삽질을 해도 노무현의 설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모로 가도 노무현의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알고 똑바로 가느냐, 모르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느냐의 차이다. 이념 위에 사람 있다. 이념이 사람을 사냥하는 수단이 되면 고약한 것이다. 사람의 우위라야 한다.


    사람이 힘을 가져야 한다. 사람의 힘은 도구에서 나오고 도구는 혁신에서 나온다. 혁신이 활발하면 사람이 살고 혁신이 주춤하면 반역자가 뜬다. 좌우놀이 하는 자는 사람을 틀에 가두려 한다. 친미친일의 틀에 가두려는 자와 반미반일의 틀에 가두려는 자가 있다.


    생태주의라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기술자도 있다. 성찰이니 진정성이니 하는 틀은 민주당만 갇히도록 설계된 기울어진 틀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틀을 깨고 새장을 탈출하는 자유로운 세상이라야 한다. 생태다 비건이다 페미다 하는 구호가 사람 잡는 수단이 되었다.


    기득권은 엘리트 카르텔로 연결하여 사람 잡는 덫을 완성하고 있다. 한동훈 가족범죄단의 암약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민영화니 귀족학교니 영리병원이니 하는게 사람 잡는 덫을 놓으려고 하는 것이다. 의사도 검사도 기레기도 사람 잡는 덫을 하나씩 완성하고 있다.


    삼성은 검사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줘서 국가를 통째로 인질로 잡아버렸다. 윤 씨가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국가를 통째로 인질로 잡으려는 수작이다. 만인이 만인에게 덫을 놓고 그물을 치고 인질을 잡고 사람을 새장에 가두려고 혈안이 된 것이 대한민국의 25시다.


    섬에 갇혀서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도처에서 사람이 붙들리고 있다. 재벌의 독점과 기득권의 담합은 사람을 붙드는 오래된 방법이다. 검사, 언론, 의사, 교수, 재벌, 관료, 종교집단의 기득권 카르텔은 함정을 파고 민중을 몰이하는 커다란 저인망 그물이다.


    우리는 일체의 사람 잡는 덫을 파괴해야 한다. 몽둥이로 패는 우파나 말로 상처를 주는 좌파나 사람을 해치기는 마찬가지다. 때로는 정치적 올바름이 몽둥이가 되고 페미니즘이 몽둥이가 된다. 공정과 상식이 윤석열 일당의 사람 잡는 몽둥이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사람을 때리지 말라.
    사람을 가두지 말라.
    사람을 고립시키지 말라.
    사람을 몰이하지 말라.
    사람을 사냥하지 말라.


    생산력의 혁신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공간이 넓어져야 숨을 쉴 수 있다. 최근에는 IT산업이 작은 숨구멍이 되어 있다. 사람을 잡으려는 자와 사람을 살리려는 자의 대결은 피해 갈 수 없다. 인류는 늘 그래왔다. 역사는 잡으려는 자와 풀려나려는 자의 투쟁이다.


    적들은 쉬지 않고 우리를 추적한다. 생산력의 혁신으로 적들의 그물이 조여오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내달리는 것이 사람이 사는 방법이다. 말은 통하지 않는다. 도구가 있으면 그것을 쓴다. 어차피 사람을 잡으려는 자들은 그물을 던질 것이고 우리는 내달려야 산다.


    사냥을 못 하는 이빨 빠진 늙은 사자는 식인사자가 된다. 인간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다. 처음에는 도구로 사슴을 잡지만 나중에는 사람을 잡는다. 사슴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을 잡는 것이다. 이념은 하나다. 그것은 자유주의다. 젊은이는 자유로 바깥에 나간다. 


    늙은이는 자유로 안에서 그물을 조인다. 젊은이는 밖에서 답을 찾고 늙은이는 안에서 답을 찾는다. 외부로 나가려는 젊은이의 자유와 내부를 조이려는 기득권의 자유가 충돌하는 것이다. 젊은이는 자연을 지배하여 자유를 벌고 늙은이는 타인의 자유를 빼앗는다.


    생산력의 혁신만이 교착을 타개하고 젊은이와 자유와 늙은이의 자유를 중재할 수 있다. 균형을 끌어낼 수 있다. 모두가 필요한 만큼의 자유를 얻게 할 수 있다. 혁신이 멈추면 반드시 자유의 이름으로 남의 자유를 약탈하게 된다. 자유의 총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호작용 총량을 늘리지 않으면 어디에도 출구가 없다. 혁신이 없는 닫힌 공간에서 인간은 서로를 갉아먹게 된다. 처음에는 남을 갉아먹다가 나중에는 자신을 갉아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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