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55 vote 0 2022.05.07 (20:40:07)

    부처님도 뭔가 할 말이 있었던 듯하다. 발품을 팔아 구석진 지구까지 기어코 찾아온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깨달음은 초능력이 아니다. 부파불교, 소승불교, 남방불교는 6신통을 추구하는 초능력 숭배집단이라 하겠다. 깨달음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다. 


    깨달음은 인간 특유의 복제능력이다. 직관력을 체험하는게 중요하다. 예술가들은 늘 체험한다. 좋은 것을 보면 임팩트를 느껴줘야 한다. 머리에 전기가 오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발바닥에서 머리꼭지까지 차오르는 그윽한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센스가 뛰어나야 한다. 


    좋은 그림을 보고도 시큰둥하다면? 좋은 음악을 듣고도 끌리지 않는다면? 평론가들이 추천하는 명작으로 눈길을 주지 않고 액션영화나 찾는다면? 그것은 당신 안의 깨달음 센서가 고장나 있는 것이다. 무협지 보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 좋은게 있는데 왜 나쁜 것을 찾지? 


    대중의 기호는 평론가와 다르다. 평론가는 대중이 보지 못하는 것을 포착한다. 그들은 촉이 발달해 있다. 무소유 운운 개소리하면서 명성을 풀소유 하는 짓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름 알리려고 노력하는게 집착이다. 법정이 깨달았을 가능성은 없다. 


    나를 만나려면 3천 배를 하라고 다그치는 성철 삽질도 문제가 있다. 명성에 집착하는 것이 깨달음과 멀다. 장가도 안 가고 산중에서 불쌍하게 그러고 있는게 부처님이 가르친게 아니다. 먹는거 가지고 시비하는게 치사한 짓이다. 그게 부처 팔아먹는 장사꾼들의 행동이다. 


    장좌불와 필요 없고 면벽구년 필요 없다. 계율장사 천박하다. 계율은 참고만 하면 된다. 지키라고 있는게 아니다. 자신을 돌이켜 보라는 깨우침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이래라저래라하면서 사람 괴롭히지 말고 다만 인간이 누구나 복제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일러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반응했다는 점이다. 누가 처음 그것을 지적했고 인류는 상당히 반응했다. 반응했으면 된 거지 그걸로 장사하려고 돗자리 펴는 것은 이상하다. 부름에는 응답이 있어야 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신한테 잘 보여서 뭘 어쩌겠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비참한 것이다. 신은 꽤 똑똑하다. 아무나 상대해주지 않는다. 신과의 일대일이라야 한다. 신에게 초대받을 자격이 되는지 생각하라. 신은 예스맨, 충성분자 싫어한다. 일단 대화 안 되니깐. 신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 할래?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깨달아서 실천할 다음 단계의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신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만나서 할 이야기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벨:11]큰바위

2022.05.07 (22:43:28)

99%의 노력이 아니라 1%의 영감이다. 

깨달음이 중요한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54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631
964 젤렌스키 욕하지마라 김동렬 2022-09-19 2905
963 육하원칙 김동렬 2023-03-24 2904
962 원인은 자연의 조절장치다. 김동렬 2021-07-06 2903
961 구조론의 차원개념 image 김동렬 2020-04-07 2903
960 다윈의 우상 1 김동렬 2020-11-23 2901
959 추신수와 이소연 김동렬 2023-04-07 2900
958 설의 어원 김동렬 2022-01-31 2900
957 일원론 이원론 다원론 image 김동렬 2021-07-03 2900
956 성탄절의 의미 김동렬 2023-12-24 2897
955 차별본능의 극복 김동렬 2023-07-09 2897
954 사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2 김동렬 2021-05-26 2896
953 언론의 불공정이 민주주의 위기 부른다 2 김동렬 2022-02-02 2895
952 의리는 공존의 룰이다 3 김동렬 2020-02-14 2895
951 기안84를 보는 눈 1 김동렬 2020-08-17 2892
950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도약하라 김동렬 2020-09-17 2890
949 김건희 마녀사냥 문제 있다 김동렬 2023-12-14 2889
948 예뻐지고 싶다는 거짓말 김동렬 2024-01-30 2888
947 메커니즘을 이해하라 8 김동렬 2020-09-03 2888
946 신의 입장 4 김동렬 2020-02-08 2888
945 조선일보와 윤석열의 막장극 김동렬 2024-02-14 2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