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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076 vote 0 2003.10.29 (21:50:39)

『조를 까시오 조를 까!.. 합성된 이미지 원판은 러친 님의 홈 클릭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내 일부 라인이 친미를 넘어 ‘경미’가 된 관료집단에 끌려가고 있다. 전투병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살해하고 ‘전쟁영웅’이라도 만들어서 수구들 잔치판을 벌여보자는 것이 그들 경미 관료집단의 목적이다. 이 경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가 틀어진다. 내각이 관료집단에 끌려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 안된다. 지금 몇 놈 쳐내야 내각이 살고 노무현이 산다.”

 * ‘경미’는 미국이 무슨 말을 하면 그 자리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
* ‘
전쟁영웅 시나리오’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서 국군이 대승이라도 하면 거국적인 수구광풍을 조장하기 위하여 조중동이 벌써 작업 들어갔을 거 아닌가 하는 이야기.

파병문제는 반대 아니면 찬성입니다. 비전투병 파병은 감추어진 협상카드의 하나는 될 수 있어도, 내놓고 주장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협상력이 없는 죽은 카드라는 의미지요. 10월 초 쯤에 파병하면 드러눕자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드러눕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라크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라크인들 손에 미제무기를 쥐어줘야 하는데 이 경우 그 미제무기가 후세인의 손, 아니면 죽은 호메이니의 손으로 흘러들어 가겠지요. 결국 수니파와 시아파의 전면대결로 갑니다. 아랍족 대 이란족의 대결로 가면 3차대전 나는 겁니다.  

지금의 일어나고 있는 테러는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곧 미국이 괴뢰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이라크인의 손에 미제무기를 넘기도록 유도할 목적으로 감행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인의 문제가 아닌 아랍전체의 문제, 시아파와 수니파의 천년전쟁으로 비화시키려 한다는 말이지요.

이러한 흐름을 읽지 못하고 조급하게 파병을 결정했어야 했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전투병 파병해서 격전이 벌어지고 조중동이 전쟁영웅 만들기 작업 들어가면 국가 100년 대계가 틀어져서 박정희 시대로 후퇴하고 맙니다.

토론으로 답이 나오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드러눕는 수 밖에 없는데, 서프 필진이 권력화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지금 저희가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어렵고.. 독자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덧붙이자면 "청계천 멍은 청계천 정비를 빙자해서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회사를 차렸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더 있었는데 까먹었습니다. 청계천 멍이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경고해서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조금 더 불을 지르도록 놔뒀다가 아주 잡도리를 하는 것이 좋을지.

전투병파병.. 백년대계가 틀어진다

병렬씨가 여론의 지지가 없자 특검 얘기를 슬그머니 거둬들이고 있군요. 특검해서 이 문제 총선때 까지 이슈화 해야 되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도 깨지고 한나라당도 깨지고 청와대도 깨지겠지만, 국민은 살고 민주주의는 살고 정치개혁은 삽니다.

잔당들은 대선자금 까면 '우리당'으로 피해가 갈것으로 계산하고 있는 모양인데, 천만에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정당에 무슨 피해가 있겠습니까? 그럴수록..

“저런 사람들 하고 그동안 한배를 타왔다니 섬찟하다. 갈라서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판단만 유권자에게 심어주는 거지요. 선거는 5개월이나 남았습니다. 5개월이면 두어번의 사이클이 형성됩니다. 총선자금까지 다 까야 합니다. 여파가 3개월 정도는 가겠지요. 그때 바닥 찍고 2개월간 치고 올라가서 상승기류 타면 됩니다.

정계는 쑥밭이 되어도 나라는 살고 국민은 승리하는 길입니다.


최병렬체제의 본질
얼마전 중앙일보에 어떤 바보가 쓴 칼럼인데..

“세계 어느나라를 봐도 그렇지만 진보가 한번 해먹으면 보수가 두 번 쯤 해먹는 것이 공식이다. 정권은 당연히 보수가 잡고, 진보는 바깥에서 비판만 하다가 보수가 아주 잘못된 길로 가면, 한번쯤 집권해서 바로잡아주고, 다시 비판만 하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고 정권은 보수에게 넘겨주는 것이 옳다.”

뭐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있습니다. 보수정권이 대개 수명이 길죠. 보수는 뭉치기 잘하고 진보는 분열되기 잘합니다. 보수는 뭉치기 잘하므로 내부에 핵이 존재하고 진보는 분열되기 잘하므로 그 핵을 형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왜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는가? 이쪽은 노무현이라는 구심점이 있는데 저쪽은 왜 경로당이 되고 말았는가? 왜 조갑제가 고대해 마지 않는 청년보수는 상태가 의심되는 신혜식이 빼놓고는 없는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본질은 첫째가 '학력차'이고 둘째가 '미디어'입니다.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세대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청년 수구가 등장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혹 청년수구가 한사람 등장했다 해도 최병렬노인, 김종필 노인들과 상대해 주려면 상당히 피곤할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 평균학력은 대졸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수구의 구심점이라 할 박통세대는 평균학력이 중 1 쯤 됩니다. 여기서 세대간의 단절이 일어납니다. 즉 예의 중앙일보의 헛소리가 맞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보수가 새로운 구심점을 형성하여 만년여당을 해먹으려면 적어도 20년 혹은 30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본질을 봐야 되는 건데..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의 하는 짓에 겉으로 혀를 끌끌 차며 불만을 터뜨리고는 있지만, 말로 털어낼 뿐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학력이 딸려서입니다. 선거 때도 투표 열흘 전까지는 버티다가 결국은 ‘서울 가 있는 잘난 대학생 아들’의 설법에 못이기는 척 하고 넘어가줍니다.

앞으로 20년은 이런 흐름이 계속됩니다. 수구의 구심점은 '박통세대'입니다. 박통세대의 핵이 너무나 단단하기 때문에, 그 핵이 붕괴되지 않고 세대교체 없이 그대로 수구를 안고가다가 자폭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2~30년간은 개혁독재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보수는 만년야당만 하고 뒤에서 비판만 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미디어전쟁입니다. 종이신문이 인터넷에 꺾어졌지요. 미디어를 선점하지 못하는 한 절대로 새로운 수구의 구심점을 만들 수 없으며, 조중동의 눈높이는 '박통세대 기준'으로 표준이 맞춰져서 이대로 쭉 밀고 갑니다. 이걸 절대로 못바꾸는 거지요. 그것이 '흐름'입니다.

* 또 먹물들 나타나서 ‘노무현이 무슨 진보정권이냐’ 이딴 시비걸면 어휘독점 수법의 언론탄압임.. 여기서 진보는 말을 처음 꺼낸 중앙일보 시각에서의 진보, 혹은 일반의 통념에 따른 ‘상대적인 진보’를 의미할 뿐.


강준만의 아즉도 깝깝한 소리
강준만이 갑자기 전략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준만 하면 ‘신념’이죠. ‘전략’ 하면 써글 황태연 아닙니까? 신념에 살고 신념에 죽는 강준만이 진짜 강준만입니다. 지금 강준만은 강준만이 아니에요. 포지션 변경의 실패입니다.

5년전 그는 DJ정권 창출 1등공신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 채(역할을 하지 못한 채) DJ를 비판했습니다. 대안으로 노무현을 제시했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노무현과의 관계설정입니다. DJ와는 세대차가 나니까 DJ가 알아주지 않아도 할말없는 겁니다.

노무현과는 맞먹을 만도 합니다. 사리를 따지자면 노무현이 먼저 강준만을 대접해 주었어야 했죠. 설렁탕도 살줄 모르는 노무현이 강준만을 챙겨주지 않았고, 강준만 입장에서도 코드가 안맞는 노무현의 386들에게 먼저 전화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껄끄러운 거죠. 여기서 강준만의 선택은?

노무현을 책임지기에는 코드가 안맞고, 노무현의 반개혁성을 비판하고 개혁을 채근하며 후일을 대비하자니 노무현이 너무나 개혁을 잘하고 있고, 적절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뻘쭘해진 겁니다. 구주류들에게 기대어 어째보려니 그쪽 동네는 너무나 머리가 안돌아가고 이거 진퇴양난입니다.

찾아낸 궁여지책이 언어를 희롱하는 것입니다.

“노무현이 잘못했다. 그 증거는 노무현의 지지도 추락과 재신임선언이다.”

말은 되는군요. 말은 되지만 말로 끝날 뿐 액션이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 하자는 겁니까 말자는 겁니까? 앞서가는 기수가 적탄을 맞아 전사하면 뒤에 가는 병사가 그 깃발을 들고 계속 전진하는 것이 개혁입니다. 개혁에는 부단한 전진이 있을 뿐 황태연식 잔머리는 필요없습니다. 전략, 전술 다 필요없습니다. 대가리가 깨질 때 까지 부딪혀보는 겁니다.

현재진행형입니다. 지지율도, 총선도, 재신임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 용해되고 마는 겁니다. 개혁은 그 흐름 가운데서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얻자는 것입니다. 수구가 달리 수구입니까? 미래를 버리고 현재를 지키자는 것이 바로 수구입니다.

DJ가 정치개혁 놔두고 경제와 햇볕에 주력하고 있을 때는 강준만이 구심점이었습니다. 노무현이 개혁에 나섰을 때 구심점은 강준만에서 노무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로서는 서운할 만도 하죠. 그러나 지식인이라면 그런 내색을 해서는 안됩니다.

수천 수만의 작은 강준만들이 드디어 오리지날 강준만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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