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78 vote 0 2022.04.01 (13:30:41)

    사건은 원인 아니면 결과다.
    철학은 사건의 원인측에 서는 것이다.
    결과측에 서는 과학과 다르다.
    원인측에서 인간이 얻는 것은 임무다.
    과학이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이라면 철학은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간은 집단 안에서 역할을 획득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의미다.
    의미는 사건을 연결하며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연결은 만남으로 가능하고 만남은 열림으로 가능하다.
    인생은 역할, 만남, 열림, 연결, 의미다.
    먼저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고
    역할의 수행에 필요한 만남을 추구하고
    만나려면 먼저 자신을 열어야 하며
    그 결과는 더 큰 세계와의 연결이고
    그럴 때 인간은 전율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이 인생의 의미다.
    사람들의 입으로 말해지는 행복, 쾌락, 명성, 성공, 재화 따위는 고양이의 놀이개와 같다.
    강아지를 훈련시킬 때 주는 간식과 같다.
    처음에는 간식을 얻어먹으려고 사람을 따르지만
    나중에는 훈련의 의미를 깨닫고 강아지가 먼저 앞장을 선다.
    인간은 행복, 쾌락, 명성, 성공, 재물 따위를 추구하다가
    역할, 만남, 열림, 연결, 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하고
    혹은 끝내 깨닫지 못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인간을 바른 길로 유인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듯이 행복, 쾌락, 명성, 성공, 재물 따위는 버려야 한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의미는 내가 벌인 사건이 점점 커져서 세상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 세상을 삼키듯이 말이다.
    그럴 때 인간은 삶의 의미를 느끼고 전율한다.
    큰 틀에서의 방향판단이 중요한 것이며
    세부적인 것은 상호작용 중에 용해되므로 상관없다.
    인생에서 큰 판단은 많아야 다섯 번 정도다.
    그것은 자신이 소속될 부족을 정하는 것이다.
    진학과 취업과 결혼과 친구와 이념에서 그것은 정해진다.
    어느 부족에 소속될 것인가?
    탄생에서 많은 것이 정해진다.
    파부색과 성별과 외모는 어쩔 수 없다.
    진학과 취업과 결혼도 상당부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실력이 모자라고 솔로를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결국 친구와 이념과 종교만 남는다.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원인측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며 결과측은 에너지 흐름에 휩쓸리는 것이다.
    IT붐이 뜨고 지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변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변화를 능동적으로 선점할 것인가 수동적으로 방어할 것인가다.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공격수가 될 것인가 수비수가 될 것인가?
    진보가 공격수라면 보수는 수비수다.
    진보도 필요하고 보수도 필요하지만 특별히 배워야 하는 것은 진보다.
    보수는 그냥 난 반댈세 하고 외치면 된다.
    진보는 공부해서 라인을 잘 연결해야 한다.
    원인측에 서는 사람은 답을 알고 가야 한다.
    타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공격수가 되어야 한다.
    진보는 연결하므로 말을 하면 되고 보수는 단절하므로 침묵하면 된다.
    인생에서 얻는 것은 임무밖에 없다.
    그 임무는 연결의 임무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연결하는 것이 전부다.

    인생에 궁극적으로 얻는 것은 패스를 전달할 친구밖에 없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803 플러스알파의 의미 김동렬 2022-04-07 2774
5802 비겁한 지식인의 문재인 죽이기 김동렬 2022-04-06 3260
5801 답은 플러스알파다 김동렬 2022-04-06 2641
5800 핀란드인의 행복 1 김동렬 2022-04-05 3169
5799 민주당의 원죄 김동렬 2022-04-05 3022
5798 언어로 사람을 결박하는 지식인 김동렬 2022-04-04 2911
5797 이성이라는 이름의 우상 김동렬 2022-04-04 2738
5796 임무형 명령형 김동렬 2022-04-03 2773
» 인생의 의미 김동렬 2022-04-01 3178
5794 세상은 도구다 김동렬 2022-03-31 3227
5793 까불다 죽는 이준석 김동렬 2022-03-30 3611
5792 만남 열림 연결 김동렬 2022-03-29 3044
5791 비겁한 지식인 김용옥 김규항 1 김동렬 2022-03-28 3753
5790 열린철학의 초대 김동렬 2022-03-28 2748
5789 인류의 모든 사상 김동렬 2022-03-27 3104
5788 책상물림 지식인의 환상 김동렬 2022-03-27 3044
5787 열린주의가 필요하다 김동렬 2022-03-26 2861
5786 박정희 귀신이 무서워 김동렬 2022-03-26 2972
5785 철학의 탄생 김동렬 2022-03-26 2705
5784 이대남의 퇴행행동 김동렬 2022-03-25 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