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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121 vote 0 2003.10.13 (13:53:10)

뉴스 따라잡기 바쁩니다. 오늘도 굵직한 것이 연이어 터져나오는군요. 서버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12월 15일 전후.. 타이밍 최고입니다. 지난 금요일 말했었죠. 이런 일은 빠를수록 좋다고.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합니다. 길게 끌면 반드시 역풍 불어옵니다.

다른 사안과 연계시킨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거 절대 안됩니다. 교묘하게 국민을 소외시키는 거에요. 결정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다른 사안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곧 국민의 결정권을 빼앗는 거에요. 그 연계된 다른 사안 때문에 판단하기 헛갈려서 뭔가 손해본 느낌이 되거든요.

바람이에요. 바람이 붑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질주하는 기관차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안됩니다. ‘YES냐 NO냐!’ 단순명쾌한 것이 최고죠. 하여간 부시넘에, 구주류에, 한나라까지 한두름으로 엮어서 심판하는 겁니다.

“낡은 정치냐 새정치냐?”

판단할 내용은 오직 이 하나 뿐.

민주주의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
대선민의는 ‘새정치’입니다. 남은 것은 결과에 불복하는 잔당을 토벌하는 일입니다. 2프로 차이로 이겼지만 패배한 쪽이 승복하므로서 100프로 완성되었습니다. 조중동은 이회창을 찍은 46프로의 민의도 존중해야 한다며 저항하고 있지만 국민은 100프로 승복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왜?

길은 두갈래 이 길이 아니면 저 길입니다. 반대한 46프로는 온전히 탈락입니다. 말하자면 ‘내적인 자기완결성’ 때문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를 두고 ‘천명’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반역일까요? 정권을 거부하는 것은 반역이 아니요 정책에 반대하는 것도 반역이 아닙니다. 천명을 거스르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역입니다. 민중은 정권을 거부하거나 정책에 반대하는 일은 있어도 천명을 거역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조중동과 딴잔련은 지금 ‘천명’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인내천이라 했습니다. 국민이 천입니다. 국민의 명령이 곧 천명입니다.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결정한, 그 절차와 과정과 결과로 하여 마침내 미학적인 아름다움과 이념적인 순수성을 획득하므로서 얻어진, 그 투쟁과정에서 있었던 무수한 질곡들이 전부 하나의 용광로 안에서 용해되므로서 형성된 그 하나의 전일성 말입니다.

무엇이 천명인가? 바로 이것이 천명입니다. 조중동과 딴잔련은 그 전체를 거스르고 있는 거에요. 죽음이죠. 개작두로 목을 잘라야 할넘들입니다.


먹새들도 비판되어야 한다
지난 2002년 한해는 씹새들의 발굴로 점철된 1년이었습니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잔새들의 발굴로 이어졌습니다. 더하여 먹새들도 날뛰고 있습니다. 제법 영향력이 있다는 강준만, 진중권들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진보나리, 시댁소리를 비롯한 동남쪽 식솔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만 그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결국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노무현을 믿지 못하겠다’ 이겁니다. 믿지 못하는 이유는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배움이 없는 민중들은 그렇다치고, 글을 배운 지식인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할 의무가 있습니다. 등록금이 아까워서라도 말입니다.

왜 노무현을 믿지 못하는가? 노무현의 방식이 ‘민중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게시판 상단에 ‘노무현의 전략’을 연재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저는 아는데 그들은 왜 모른다는 말입니까? 노무현이 저의 예측범위 바깥에서 돌연한 결정을 한 일은 한번도 없습니다.

9월 28일 저는 ‘YS의 목을 쳐라’ ‘승부사 노무현, 드디어 결단을 내릴 시점이 왔다!’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노무현의 결단을 어느 정도 예고했습니다. 향후 3개월이 이후 4년을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여줄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다 예견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항상 예측되었고 예측가능한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번번히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노무현이 때리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뒤통수를 맞은 것입니다. 왜?

민중의 마음은 행동통일과 공동보조에 있다
민중들에게 중요한 것은 행동통일입니다. 황태연식 먹물 특유의 잔머리정치는 민중이 딱 싫어하는 것입니다. 왜? 행동통일에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민중은 행동통일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는 아무리 그럴듯한 정책이라도 동조하지 않습니다.

지식인의 독선은 보통 이 지점에서 벌어집니다. 진중권의 단점도 여기에 있어요. 대다수 네티즌들이 행동통일로 호응해주지 못하는 독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겁니다. ‘나만 옳으면 된다’는 식이지요. 민중은 어떤 경우에도 다 함께 보조를 맞추어 가려는 속성이 있다는 이 하나의 사실만 알면 노무현이 이해되고 노무현식 정치가 받아들여집니다.

좌파들이 특히 파퓰리즘을 두려워합니다. 입만 열면 민중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절대로 민중과 함께하지 않습니다. 왜? 그들이 보기에 민중은 너무나 변덕스럽거든요. 민중은 아무리 이론이 그럴듯해도 공동보조가 안되면 행동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마치 민중이 우왕좌왕 하며 변덕을 일으키는 것으로 오해되는 것입니다.

작년 여름 노무현 지지율은 67프로까지 치솟았다가 16프로까지 곤두박질 했습니다. 이것이 지식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민중의 변덕이지요.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민중은 계몽의 대상이 될지언정 지식인 입장에서 손잡고 함께 갈 대상은 못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민중은 공동보조가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나 호응해 왔으며, 공동보조가 안될 때만 이탈했다는 사실을 꿰뚫어보라는 말입니다. 결코 민중이 변덕을 부린 것이 아닙니다.

민중은 의연하게 자기 길을 간 것입니다. 단지 공동보조와 행동통일이 안되는 지점에서 박자가 어긋나고 손발이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흐트러졌을 뿐입니다. 민중과 함께하는 노무현을 오해하고 우왕좌왕한 것은 민중이 아니라 먹새들입니다. 먹새들이 반성해야 합니다.

그들은 민중의 마음을 모릅니다. 몰라도 너무나 모릅니다. 민중의 움직임을 두려워하고, 민중과 함께하지 않으려하며 오직 그들을 계몽의 대상으로만 바라봅니다. 한번도 민중의 눈높이에서 민중과 함께 호흡해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민중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민중의 마음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호흡은 민중의 호흡과  공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민중의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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