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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91 vote 1 2022.03.14 (14:50:27)

    이 바닥에 지성인은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씨가 말랐다. 대중을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이 지성인이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자는 지성인이 아니다. 트럼프와 같은 반지성주의 우파와 심상정과 같은 주술좌파가 문제다. 주술좌파는 심리적 기동을 하는 자들을 말한다. 


    증산교 애들의 '훔치훔치'나 일련정종 애들의 '남묘호렌게쿄'나 정의당 애들의 '성찰진정성생태'나 똑같은 주문쪼가리에 불과하다. 주문을 왼다고 고장난 차가 멀쩡하게 굴러가더냐? 21세기는 수학이 먹는다. 현실이 그렇다. IT 기술자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수학 좀 한다는 애들은 우리가 21세기 신문명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는데 왜 인문계 애들한테 끌려다니냐? 내 몫을 챙기자. 이런다. 신자유주의 애들 말이다. 그들은 명문대 나온 일베충들이다. 열등의식에 쩔어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말빨이 밀리니까. 


    일대일로 붙으면 내가 이기는데 인문계 애들이 인맥으로 패거리를 만들기 때문에 출세가 뒤로 밀린다고 여긴다. 기생충은 내가 전문인데 하는 서민처럼. 기술만 가지고는 세상이 안 돌아간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왜 광주에서 짓던 아파트가 갑자기 무너지나?


    현대산업개발은 이름난 건설회사인데 말이다. 기술에는 요령이 있다. 한 명이 요령을 부리면 원가절감인데 세 명이 동시에 요령을 부리면 삼풍이 무너진다. 동바리 제거한 기술자, 콘크리트 덜 굳힌 기술자, 설계변경한 기술자. 이 사람들을 감시할 사람이 필요하다. 


    기술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요령 좀 피워도 괜찮아. 비용절감에 공기단축 좋잖아. 같은 짓을 다른 팀 두 곳에서도 동시에 하고 있고 날씨까지 안 도와주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공계가 실무를 맡고 인문계가 뒤에서 감시하는게 정상이다. 


    마크롱은 이겼다. 무개념 좌파들에게 끌려가지 않은게 마크롱의 성공비결이다. 노란조끼 시위가 요란할 때도 필자는 마크롱의 개혁을 지지했다. 욕을 먹더라도 고장난 차는 고쳐놔야 한다. 승객이 투덜댄다고 빌빌거리는 차를 그냥 끌고 가면? 대형사고가 터진다.


    공돌이가 주도권 잡을까봐 기계가 고장놔도 방치하는게 좌파의 병폐다. 스페인 인민전선 지도부의 삽질이 그렇다. 적군이 코앞에 왔는데도 노동자들에게 소총을 나눠주지 않았다. 왜? 노동자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가서 소련처럼 될까봐. 노동자의 폭주는 뻔한 거다.


    국제여단도 홍보용으로 이용했을 뿐이고 실전에는 배제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끝까지 권력을 끌어안고 있다가 멸망했다. 지금 정의당이 하는 짓이다. 엘리트가 대중을 무서워한다. 왜 정의당은 노무현의 열린정치를 버리고 한사코 2퍼센트의 답 없는 길로 가는가?


    김어준이 주도권 잡을까봐 겁나서다. 사실 쉽지는 않다. 노동자들에게 총을 나눠주면 소련 꼴 나는 거고 총을 나눠주지 않으면 프랑코가 먹는 거고. 필요한 것은 지도력이다. 노동자에게 총을 주면서도 폭주하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 그럴 배짱과 실력이 있느냐다.


    그게 안 되면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대중을 무서워하는 비뚤어진 엘리트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다가 말라죽는게 좌파의 병폐다. 신토불이, 유기농, 생태주의, 성찰, 진정성, 사죄, 반성을 주특기로 하는 주술좌파는 없어져야 한다. 이게 다 심리전의 용어다.


    심리로 물리를 이길 수 없다. 성찰이니 유기농이니 생태주의니 하는게 포비아다. 대중을 겁줘서 공포로 통치하는게 좌파의 술수다. 대중이 무서운 엘리트, 꼬리가 무서운 머리, 객차가 무서운 기관차, 노무현의 열린주의 반대편에 서는 심상정들의 닫힌 정치가 문제다.


    그들은 인민전선처럼 말라죽는다. 머리와 꼬리는 한 몸이다. 진보와 보수는 한 몸이다. 기관차는 객차를 떼고 갈 수 없다. 엘리트가 대중을 버리면 안 된다. 문제는 지성의 결여다. 해답은 지성의 회복이다. 성찰, 진정성, 생태타령 하는 심리전 애들은 지성이 아니다. 


    축구를 해도 정신력으로 이긴다는 자는 감독이 아니다. 치어리더가 잘해서 시합 이기냐? 성찰, 진정성, 반성과 같은 심리학 용어는 이길 승부를 더 크게 이기게 해주지만 질 시합을 이기게 하지 않는다. 바둑의 수순과 같다. 개혁을 하고 3년을 기다리면 성과 나온다. 


    마크롱은 할 개혁을 했고 문재인은 안 했다. 정치환경이 달라서 그런 점도 있지만 문재인의 정치는 환자를 칼로 수술하는게 아니라 말로 위로하고 다독거려 주는 것이다. 의사가 수술을 칼로 해야지 말로 하면 망한다. 부적이나 써주는 주술사의 정치를 버려야 한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구분했다. 주자는 중화와 만이를 구분했다. 필자는 지성인과 일반인을 구분한다. 진보와 보수를 구분한다. 본질은 같은 것이다. 문명과 야만은 다르고 인간과 비인간은 다르다. 많이 필요없고 한 명의 참된 지성인이 이 땅에 필요했던 것이다. 


    개미는 다 같은 개미인데 일부가 여왕개미가 된다. 유전자는 같다. 먹는 음식에 따라 호르몬이 다르다. 군자나 소인이나 유전자는 같다.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호르몬이 달라진다. 이승만은 대통령이 되자 기술자는 친일파를 그대로 썼다. 그 기술자가 국힘이다.


    중국이 공산화 되자 기술자는 장개석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대약진운동의 대실패는 그 때문이다. 장개석이 임명한 보신주의 관료들이 복지부동하며 모든 보고서를 거짓으로 썼던 것이다. 기술자들의 조직적인 사보타주가 일어난 것이다. 소련도 마찬가지다. 


    볼세비키가 집권한 후에도 군부는 짜르 시대의 귀족들로 채워져 있었다. 관료들의 태업으로 우크라이나 대기근이 일어났다. 스탈린이 대숙청으로 60만 명 죽이고 생각해낸 방법은 감시인을 붙이는 거였다. 장군 한 명당 정치장교 한 명을 붙이고 독소전 이겼다. 


    흐류쇼프도 그런 감시인 출신이었다. 기술자는 반드시 사보타주를 저지른다. 일베충 세력의 반동이다. 정치의 성패는 문민정부가 현장을 장악하고 태업을 일삼는 기술자를 견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자를 제끼고 주술사가 전면에 나서면 당연히 멸망한다. 


    히딩크는 외부에서 수입한 기술자다. 한 번 써먹고 버린다. 놔뒀다가 히딩크가 축협을 장악하면? 히딩크가 정몽준 대신 대선후보로 나온다면? 피곤한 거다. 기술자를 토사구팽하고 망하는게 보통이다.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 문제는 감시인의 문민우위다. 


    얼빵한 소대장과 똑똑한 상사가 격돌하면 누구 말을 들어야 할까? 사소한 일은 소대장 우위, 중요한 일은 상사의 우위, 더 중요한 일은 소대장 우위다. 보통은 계급대로 가고, 사건이 터지면 상사에게 전권 몰아주고, 죽느냐 사느냐까지 가면 소대장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사소한 일은 미국편에 서고, 중요한 일은 중국편에 서고, 더 중요한 일은 미국편에 서야 한다. 감시인 역할의 인문계 진보와 기술자 역할의 이공계 보수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기술자의 신분을 보장하되 감시인의 문민우위를 지켜냐 하는데 그 구조가 깨졌다.


    군인이 민간인 위에 올라서면 쿠데타다. 검사가 정치하면 쿠데타다. 윤석열은 기술자에 불과하다. 역사에 무수히 일어났던 기술자 사보타주다. 로마의 군인황제 시절부터 고려의 무신정치까지 그렇다. 기술자가 힘이 있다고 문민정치 위에 올라가면 나라 망한다. 


    그렇다고 감시인이 기술자 대신 총을 들어도 망한다. 감시인이 기술자를 제압하려면? 그래서 주술이 아니라 지성이 필요한 것이다. 현장을 알고, 기술을 알고, 대중을 이해하는 진짜 지성인이 필요하다. 고장난 자동차를 고칠 줄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심상정, 진중권, 서민의 배신 때문에 졌다. 왜 배신했을까? 대중을 무서워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 김어준, 유시민을 무서워 한다. 지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혼내줄 수 있는 어른 하나가 이 나라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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