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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07 vote 0 2022.02.27 (21:28:10)

    뭔가 한 방이 있는 거다. 전쟁에는 언제나 결정적인 한 방이 있어왔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갈아버린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그러하다. 2020년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전쟁은 UAV가 힘을 썼다. 터키와 이스라엘 벤처기업이 합작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 이번은? 


    나는 위성정찰이 그 한 방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일론 머스크가 게임에 뛰어들었다. 위성으로 촬영하여 고해상도 화면을 얻고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전해주면 푸틴은 녹아웃이다. 러시아군의 보급은 불가능해진다. 전쟁 전부터 무수히 촬영되고 공개되었다.


    푸틴의 동정은 바이든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정보를 다 공개해 버렸다. 그런데도 푸틴은 침략을 강행했다. 엥? 이게 뭐야? 바이든이 푸틴의 빤쓰까지 체크하고 있는데도? 나는 러시아가 이길 수 없으므로 엄포로 그칠 것으로 봤다. 보나마나 공갈이지. 


    그런데 침략했다. 그렇다면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첫째,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다. 푸틴은 러시아가 이길 수밖에 없는 완벽한 그림을 가지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다. 둘째, 푸틴이 미쳤다. 둘 중에 하나다. 싸움은 원래 선빵이 이긴다. 승산을 보고 싸움을 하니까.


    질 거라면 싸움을 시작할 이유가 없다.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낼 때는 백 퍼센트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 계산이 틀렸다 해도 어쨌든 계산은 있다. 푸틴이 침략을 결심했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가 이길 수밖에 없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사나흘이 고비다. 


    친러세력이 반란을 일으켜 젤렌스키를 체포하고 러시아군에 넘기면 게임 끝이다. 간첩을 이용하거나 도청을 해서 젤렌스키의 신병을 확보하면 된다. 원래 우크라이나의 반은 친러파니까. 모든 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진공폭탄으로 벙커를 날려버리는 수도 있고. 


    그리고 운명의 사흘이 지났다. 뭐야 이게? 황당하기 짝이 없다. 결정적인 전투가 벌어진 흔적이 없다. 장난하냐? 보통은 방어측이 국경에 몰려 있다가 순식간에 포위되어 전멸한다. 개전 후 하루 이틀 안에 우크라이나군 수만 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뉴스가 나와야 한다. 


    폴란드는 순식간에 60만 명이 포로로 잡혀서 독일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군은 190만이 포로로 잡혔다. 러시아군도 초반에 300만 이상이 포로로 잡혔다. 아직은 필자에게 정보가 부족하지만 대규모 교전도 없고 대량의 포로가 발생한 증거가 없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이길 수 없다. 상식적으로 전쟁은 무조건 수비가 유리하기 때문에 공격측은 3배의 전력이 필요하다. 꼴랑 20만으로 침략해? 최소 60만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내전 중인 나라인데 군대가 없다. 왕년의 80만 대군은 어디로 갔지? 


    징병제 폐지하고 복무기간 1년이래. 군대를 키우든가 중립국이 되든가. 군대도 없으면서 왜 끊임없이 러시아를 도발하지? 돈바스에서 아조프 대대의 러시아인 학살은 유명하다. 이것들이 입만 살았나? 젤렌스키는 얼마 전에 스키여행을 다녀왔다. 이게 전쟁 국가냐?


    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둘 다 상식 밖이다. 도대체. 이런 전쟁 처음 봤다. 보통은 우르르 무너진다. 왜? 지휘 통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방어측이 대규모로 항복하는 이유는 본대와 연락이 끊어져서다. 위에서 아무런 지시가 없으면 그냥 항복해 버린다. 그럼 어쩌라고?

 

    과거에는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고 군대를 너무 전방에 배치해서 포위되면 항복할 수밖에. 프랑스군은 사령관 가믈랭이 근대적인 통신을 불신해서 항상 전령을 보내는데 전령이 말 타고 와서 전쟁이 되겠냐? 항복할밖에. 지금은 휴대폰으로 통신하고 GPS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본부와 연락이 끊어져서 그 때문에 대규모로 항복해버릴 일은 없다. 오합지졸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보통은 장교가 없다. 의사결정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625 때 국군이 고전한 전투는 죄다 대장이 자리를 배웠다. 국군이 그래도 625에 잘 버텼다. 


    현리전투를 제외하고 대규모 항복을 하지 않고 신속히 후퇴했기 때문이다. 항복보다는 후퇴가 낫다. 영토는 빼앗겨도 괜찮고 주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으로 영토를 뺏기면서도 끝까지 개겨서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이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2세다. 


    전쟁을 하려면 계획이 있어야 한다. 신무기가 있어야 한다.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푸틴이 무엇을 보여주려나? 실망이다. 아직은 보여주는게 없다. 지금 나오는 정보라면 푸틴이 이길 수 없다. 지금은 공중정찰과 휴대폰과 GPS로 전쟁을 하는 시대다. 


    푸틴은 2차대전의 낡은 전쟁관에서 탈피 못했다. 우리는 21세기에 맞는 전술을 구경하지 못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뭔가를 보여줬는데 말이다. ISIS도 SNS와 소형 쿼드콥터와 자폭트럭을 이용했다. 쿼드콥터로 이라크군의 위치를 알아내고 자폭트럭을 보낸다.


    단번에 방어선을 뚫는다. 미군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것이 있다. 무인기를 날려서 탈레반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아프가니스탄 정규군에 폭격위치를 알려주는 방법을 쓴다. 탈레반이 민간인 속에 숨어서 나오지 않으니까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 증가에 미국의 패배. 


    뭐든 장군 멍군이 있다. 이번에는 보여주는게 없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싸우는지 모르겠다. 이대로라면 미군의 공중정찰로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하는 우크라이나가 이긴다. 미국이 정보를 다 공개하는 이유다. 푸틴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쟁을 하지?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푸틴이 미쳤다. 푸틴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듯하다. 다른 모든 가설은 설득력이 없다. 


[레벨:11]큰바위

2022.02.28 (07:50:40)

전쟁은 원래 미친 짓이다.

지금은 미친놈의 광기가 어디까기 갈 것인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만지작 거리는 게 "핵"이라는 장난감이라서 곤란하다. 

미친놈이 미친놈인 것은 자기만 죽으면 끝날 것을 꼭 물귀신처럼 누군가를 끌고 들어간다는 것이며, 

최악의 경우는 자기가 죽을 때 다른 사람 다 죽이고 가려는 아주 못된 심사다. 


푸틴. 이 미친놈이 더 미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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