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80 vote 1 2022.02.25 (13:05:42)

    인류의 문명은 과학에 의지하고, 과학은 수학에 의지하고, 수학은 인과율에 의지한다. 원인과 결과의 판단은 관측자가 기준이다. 수학은 인간이 자를 들고 사물에 접촉해서 정보를 캐는 것이다. 인간의 개입에 따른 상대성이 오류를 일으킨다. 관측하면 왜곡되는 양자역학과 같다. 


    그게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기소개다. 구조론은 원인과 결과의 단선적 논리에서 본질과 현상의 입체적 논리로 갈아타나는 것이다. 판단기준이 되는 척도가 대상 자체에 있어야 한다. 본질과 현상의 논리는 외부 관측자의 개입을 배제하고 대상 자체의 내부적인 논리를 따른다.


    원인과 결과는 평등하다. 링 위의 두 선수와 같다. 쓰러뜨린 자가 원인측이고 쓰러진 자가 결과측이다. 때린 자가 먼저 움직였지만 맞은 자에게도 선빵을 날릴 기회는 있었다. 반면 본질과 현상은 평등하지 않다. 본질은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게임의 주최측이 개입하면 승부조작이다. 이길 선수가 이겨야 흥행이 된다. 주최측은 흥행이 되는 선수가 승리하기 바란다. 두 개의 논리가 있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 그리고 본질과 현상의 논리다. 인류는 원인과 결과의 논리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승객이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버스가 간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의 논리다. 이때 원인측과 결과측은 열린 공간에 있다. 엔진이 돌기 때문에 바퀴가 구른다는 것은 본질과 현상의 논리다. 이때 본질측과 현상측은 버스라는 닫힌 공간에 안에 있다.


    시간이냐 공간이냐다. 인과율은 공간을 열어놓고 시간을 따라간다. 본질과 현상은 시간을 닫아놓고 공간의 층위를 추적한다. 버스의 엔진과 바퀴는 동시에 구른다. 시간적인 일치상태에서 공간의 층위를 추적하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는 둘밖에 없다.


    단어 두 개로 세상을 설명하기는 무리다. 본질과 현상으로 보면 체계, 코어, 대칭, 변화, 현상으로 가지를 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이룬다. 체계가 갖추어져 있고 내부에 축이 있으며 대칭이 또다른 대칭으로 옮겨가는 변화과정에 현상이 드러난다.


    원인과 결과로 보면 제자리를 맴도는 순환의 오류를 저지른다. 본질과 현상으로 보면 널리 연결된다. 더 큰 단위로 도약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5756 인간이 멍청해지는 이유 김동렬 2022-03-04 3488
5755 순수생각 응용생각 image 1 김동렬 2022-03-04 2090
5754 생각을 하자 2 김동렬 2022-03-03 2600
5753 슬픈 인간군상 1 김동렬 2022-03-03 2844
5752 인과법칙과 본말법칙 김동렬 2022-03-01 2402
5751 푸틴 트럼프 윤석열 스트롱맨 김동렬 2022-03-01 2606
5750 수수께끼 전쟁의 결정적 한 방은? 1 김동렬 2022-02-27 3740
5749 러시아 다음은 중국 김동렬 2022-02-27 2896
» 본질과 현상 김동렬 2022-02-25 2480
5747 우크라이나의 위기 김동렬 2022-02-25 3543
5746 생각을 하자 김동렬 2022-02-24 2362
5745 젤렌스키 윤석열 image 1 김동렬 2022-02-24 3018
5744 첫 단추를 꿰는 문제 김동렬 2022-02-23 2145
5743 이재명과 진보세력 image 김동렬 2022-02-23 2691
5742 안철수의 선택 1 김동렬 2022-02-21 3273
5741 인간들에게 하는 말 김동렬 2022-02-21 2400
5740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인들 image 김동렬 2022-02-20 3043
5739 세상은 변화다. 김동렬 2022-02-19 2236
5738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 김동렬 2022-02-18 2027
5737 아리스토텔레스가 본 것 김동렬 2022-02-18 2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