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42 vote 0 2022.02.23 (19:14:59)

    도무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 자연은 낳는다. 생명은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무생물 역시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산불이 일어나거나 태풍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하거나 그것은 일정한 조건에서 갑자기 탄생한다. 기독교의 창세기를 떠올려도 좋다. 태초에 탄생이 있었다. 그리고 복제된다.


    과학은 원자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원자 개념은 수학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숫자는 1에서 시작한다. 자연수 1은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크기의 숫자다. 원자의 성질과 같다. 숫자는 둘을 비교하는 것이다. 1은 비교기준이다. 1의 탄생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수학은 탄생 이후에 적용되는 논리다. 원자론은 얼버무린 말이다.


    구조론은 복제한다. 복제하게 하는 것은 완전성이다. 불완전한 것은 복제하지 못한다. 태초에 완전성이 있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정보다. 정보를 낳는 것은 변화다. 변화를 낳는 것은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을 낳는 것은 대칭의 코어다. 대칭의 코어를 낳는 것은 장이다. 장은 연결이다. 만유는 연결에서 시작되고 단절에서 종결된다.


    구조론은 만유의 연결을 질, 코어를 입자, 의사결정을 힘, 변화를 운동, 정보를 량이라고 부른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합쳐져서 원자를 대체한다. 이것은 모든 복제와 탄생에 공통되는 규칙이다. 아기의 탄생은 엄마와 아빠의 연결로 시작된다. 전구는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의 연결로 켜진다. 범종과 당목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연결 없이 탄생 없다.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하나의 균형에서 또다른 균형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둘의 연결로 가능하다. 연결의 조건이 밸런스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에너지의 방향전환에 따른 연결과 단절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생각은 이 하나의 모형을 복제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하는게 아니다. 감각적으로 이 구조에 대입하여 풀어내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86 박정희 귀신이 무서워 김동렬 2022-03-26 2923
5785 철학의 탄생 김동렬 2022-03-26 2639
5784 이대남의 퇴행행동 김동렬 2022-03-25 3356
5783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김동렬 2022-03-24 2934
5782 최악의 언론. 최악의 지식인 1 김동렬 2022-03-24 3075
5781 생태주의를 제압하라 김동렬 2022-03-23 3008
5780 K철학의 출범 1 김동렬 2022-03-21 3476
5779 말 나온 김에 청와대 옮기자. 2 김동렬 2022-03-21 3661
5778 연결과 단절 1 김동렬 2022-03-20 3096
5777 초장부터 삽질 윤석열 김동렬 2022-03-19 3673
5776 행동주의 김동렬 2022-03-19 2820
5775 경거망동 윤석열 김동렬 2022-03-18 3780
5774 질문과 답변 1 김동렬 2022-03-16 3176
5773 의리와 도리, 순리와 무리 김동렬 2022-03-16 3462
5772 러시아의 죽음 김동렬 2022-03-16 4187
5771 신과 나누는 이야기 김동렬 2022-03-15 3565
5770 좌파 주술사와 우파 기술자 김동렬 2022-03-14 4383
5769 사람을 키워야 이긴다 김동렬 2022-03-11 4380
5768 주적은 정의당이다 13 김동렬 2022-03-10 6214
5767 조국을 비난하는 자들 1 김동렬 2022-03-09 4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