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이 이웃해 있는데 두 집 사이에 울타리가 없다. 앞집이 울타리를 세우면 뒷집은 공짜로 울타리를 얻는다. 1을 투입하여 2를 해결하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이것이 만유를 움직이는 단서다. 1의 수단으로 2의 변수에 대응하는데 따른 에너지의 효율성이야말로 우주를 이끌어가는 엔진이라 할 것이다. 우주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자체조달할 수 있는 한 방향으로 작동한다. 결따라 가는 것이다. 해결사는 뉴턴이다. F=MA 하나로 끝났다. 이걸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에너지는 형태를 바꾼다. 형태는 M과 A다. 사실 둘은 같다. 뭉쳐놓으면 M이고 흩어놓으면 A다. 천칭저울의 축이 F라면 왼쪽 접시에 추가 되는 M을 올리고 오른쪽 접시에 계량할 상품 A를 올린다. 그래서? 답은 언제나 둘이다. 내가 잘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잘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F를 움직여 계량할 수도 있지만 A를 움직여 계량할 수도 있다. 추를 추가해서 눈금을 맞출 수도 있지만 좁쌀을 덜어내서 눈금을 맞출 수도 있다. 앞집이 울타리를 만들어도 되지만 뒷집이 만들어도 된다. 반반식 부담해도 된다. 선수가 잘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감독이 잘해서 이길 수도 있다. 우리편이 잘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상대팀이 삽질해서 이길 수도 있다. 세상은 의미다. 의미는 연결이며 연결은 선 하나를 자르고 붙여서 둘을 해결한다. 이쪽이 갈 수도 있지만 저쪽이 올 수도 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실수를 해야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이것이 상호작용의 원리다. 내가 잘못해도 상대방이 잘해서 사고를 피하는게 보통이다. 대신 경적을 울려서 경고한다. 이런 때는 쌍깜박이로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인간의 무지는 모든 것을 일방작용으로 보는 것이다. 내가 잘해야 한다거나 상대방의 실수만 바라는 것이다. 미군은 겁쟁이고 일본군은 용감하다는 식이다. 미군이 변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다. 일방작용의 경직된 사고로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답을 정해놓고 있으므로 게임의 형태가 바뀌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한다. 벤투호가 빌드업을 잘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도 파훼법을 연구하고 있다. 맞춤전략으로 나오면 갑자기 뻥축구로의 전환도 시도해야 한다. 이쪽의 답을 다 알려주고 싸우는 공무원 축구로는 곤란하다. 기본을 갖추되 임기응변을 해야 한다. 원칙을 지키되 변칙도 불사해야 한다. 단 변칙이 원칙에 앞서면 안 된다. 원칙으로 가다가 변칙으로 바꾸어 이기는 방법은 있어도 변칙으로 가다가 뒤늦게 원칙으로 바꿔서 이기는 방법은 없다. 변칙은 원칙을 이길 수 없다. 원칙에 기반을 둔 변칙이 먹힌다. 항상 답은 둘이다. 어떤 사람이 답이 한 개라고 주장하면 제 발로 궁지에 들어가는 격이다. 오직 이것 하나만을 외치는 사람은 모두 틀렸다. 복지만 강조하거나 성장만 강조하는 식이다. 답은 조절장치다. 진보든 보수든 외통으로 가면 안 되고 조절되어야 한다. 그 조절의 동력은 생산력의 혁신에서 조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