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상호작용이다.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 일방향이 아니고 쌍방향이다. 반은 내 책임이고 반은 상대방 책임이다. 그것이 에너지의 모습이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한다. 쌍방향을 일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의 해결이다.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인류는 전진한다. 문제는 서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간격이 벌어져 있다. 고립되어 있다. 쉽게 섞이지 않는다. 이질적이다. 서로 마찰하게 된다. 피부색으로, 성별로, 지역으로, 학력으로, 외모로, 실력으로, 매력으로 칸이 나누어져 있다.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에너지의 방향이 모순된다. 도처에서 충돌한다. 어색하게 서서 눈치를 보며 겉돌고 있다. 극복해야 한다. 손에 손잡고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억지로 방향을 틀면 사람이 다친다.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가 깨진다. 기어가 파손된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주어진 임무 앞에서는 하나가 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있다. 강체를 유체로 만들면 된다. 그 단계에서는 안 되고 더 높은 단계에서는 가능하다. 구대륙은 안 되고 신대륙은 가능하다. 기성세대는 안 되고 젊은이는 가능하다. 이념타령 하며 말로 때우는 정신승리로는 안 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산업승리로는 가능하다. 골방에서는 안 되고 광장에서는 가능하다. 소승으로는 안 되고 대승으로는 가능하다. 원맨쇼로는 안 되고 팀플레이로는 가능하다. 한 명의 메시아로는 안 되고 중간허리의 발달로는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생산력의 혁신으로 가능하다. 그것을 증폭시키는 지식과 문화와 미디어와 광장이 일정부분 기능하지만 생산력이 본질이고 나머지는 말단의 증폭장치에 불과하다. 본말이 전도되면 좋지 않다. 잠시 되는듯 하다가 물리적 한계에 봉착한다. 무에서 유가 나올 수 없다. 궁극적으로 주어진 자원들의 위치를 바꾸고 간격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강체는 조절되지 않으나 유체는 조절된다. 구도심은 꽉 차서 조절되지 않으나 신도시는 배후지가 열려 있으므로 조절된다. 구대륙은 기득권이 완강하게 버티므로 조절되지 않으나 신대륙은 방해자가 없으므로 조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