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51 vote 1 2022.01.20 (11:27:22)

    세상은 상호작용이다.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 일방향이 아니고 쌍방향이다. 반은 내 책임이고 반은 상대방 책임이다. 그것이 에너지의 모습이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한다. 쌍방향을 일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의 해결이다.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인류는 전진한다.


    문제는 서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간격이 벌어져 있다. 고립되어 있다. 쉽게 섞이지 않는다. 이질적이다. 서로 마찰하게 된다. 피부색으로, 성별로, 지역으로, 학력으로, 외모로, 실력으로, 매력으로 칸이 나누어져 있다.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에너지의 방향이 모순된다. 도처에서 충돌한다. 어색하게 서서 눈치를 보며 겉돌고 있다. 극복해야 한다. 손에 손잡고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억지로 방향을 틀면 사람이 다친다.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가 깨진다. 기어가 파손된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주어진 임무 앞에서는 하나가 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있다. 강체를 유체로 만들면 된다. 그 단계에서는 안 되고 더 높은 단계에서는 가능하다. 구대륙은 안 되고 신대륙은 가능하다. 기성세대는 안 되고 젊은이는 가능하다. 이념타령 하며 말로 때우는 정신승리로는 안 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산업승리로는 가능하다. 골방에서는 안 되고 광장에서는 가능하다. 소승으로는 안 되고 대승으로는 가능하다. 원맨쇼로는 안 되고 팀플레이로는 가능하다. 한 명의 메시아로는 안 되고 중간허리의 발달로는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생산력의 혁신으로 가능하다. 그것을 증폭시키는 지식과 문화와 미디어와 광장이 일정부분 기능하지만 생산력이 본질이고 나머지는 말단의 증폭장치에 불과하다. 본말이 전도되면 좋지 않다. 잠시 되는듯 하다가 물리적 한계에 봉착한다.


    무에서 유가 나올 수 없다. 궁극적으로 주어진 자원들의 위치를 바꾸고 간격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강체는 조절되지 않으나 유체는 조절된다. 구도심은 꽉 차서 조절되지 않으나 신도시는 배후지가 열려 있으므로 조절된다. 구대륙은 기득권이 완강하게 버티므로 조절되지 않으나 신대륙은 방해자가 없으므로 조절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054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0612
5700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김동렬 2004-09-20 13747
5699 전여옥과 결전하면서 image 김동렬 2004-09-21 14473
5698 참사람을 찾아서 김동렬 2004-09-22 12652
5697 전여옥 인간 만들기 진행중 김동렬 2004-09-23 13743
5696 얼굴마담 박근혜 김동렬 2004-09-24 13807
5695 전여옥 유권자를 고소하다 김동렬 2004-09-24 9141
5694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image 김동렬 2004-09-25 13990
5693 노사모는 선거중 김동렬 2004-09-28 13051
5692 최근여론조사 분석 김동렬 2004-09-30 12969
5691 노무현은 무엇으로 사는가? 김동렬 2004-10-02 13090
5690 케리가 이긴다 김동렬 2004-10-04 14926
5689 갑제옹 박근혜를 치다 김동렬 2004-10-05 13256
5688 노사모 새 집행부를 환영하며 김동렬 2004-10-07 13120
5687 한나라당 지지율 곤두박질한다 image 김동렬 2004-10-08 13239
5686 먹물의 가면님께 감사를 전하며 김동렬 2004-10-12 13893
5685 네이버 싸울 준비는 돼 있겠지 image 김동렬 2004-10-14 14031
5684 우리당의 물로 가는 자동차 김동렬 2004-10-15 13740
5683 영자의 전성시대 김동렬 2004-10-16 13897
5682 김기덕의 빈집을 본 특별한 소수인 당신을 위하여 김동렬 2004-10-18 12173
5681 정치하는 원숭이들 image 김동렬 2004-10-19 1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