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문제 지레 겁먹고 초조해 할 필요 없습니다. 파병한다 해도 전투병은 제외하는 방법이 있고, 그 외에도 변수는 많습니다. 정치의 세계는 냉정한 것,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밀립니다. 부시? 두고 보세요. 한 참 더 밀립니다. 튕기면 추가제안 있다는 거죠.
어쩌면 지금 우리는 예고편 보고 있는 거에요. 퀴즈대회에서 사회자가 문제를 아직 덜 제시했는데 너무 일찍 버튼 누르고 대답하다가 ‘어? 질문이 그게 아닌게벼!’ 이래되는 수 조심해야 합니다.
국민투표론에 찬성하는 분도 있던데 국민투표 하면 파병으로 결정될 확률이 높겠죠. 파병해서 부시 재선에 기여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연말까지 느긋하게 토론공화국 해보고 그 다음에 대통령이 결단할 일입니다. 무조건 부시가 재선에 실패하는 쪽으로.
강준만도 신당운동에 적극 가세해야..
조갑제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일보가 수백만명 굶겨죽인 것도 아니고 조선일보가 수만명을 탈북자 신세로 떠돌게 만든 것도 아니고. 죄는 김정일이 더 많지요. 근데 서프라이저들은 큰 도둑 김정일은 놔두고 작은 도둑 조갑제만 물고 늘어지네요.
하긴 히로히또가 죽일 넘이지 이완용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어차피 일본에 넘어갈 나라인데 조금이라도 챙기고 넘겨줬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그쵸? 그 연장선상에서.. 한나라당이 나쁜거지 박상천, 정균환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안그래요?
문제는 이와 비슷한 허튼소리가 강준만 입에서도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남남갈등 조장말고 우리끼리 힘합쳐서 김정일을 쳐부수세.”
조선일보 구호입니다. 이거 틀렸다는거 정도는 알지 않습니까? 남남갈등 더 일어나야 합니다. 보안법은 폐지해야 하고 조갑제들은 조져야 합니다. 김정일을 혼내주기 위해서라도 조갑제부터 박살을 내야 합니다.
“신구주류 싸움말고 우리끼리 단결하여 한나라당 박살내세”
강준만 구호입니다. 조선일보 구호를 닮았지 않습니까? 신구주류는 더 싸워야 합니다. 정박후는 아주 박살을 내야 합니다. 한나라당과의 큰 싸움 앞두고 내부단속부터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부영을 비판했던 것은 그가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박상천을 비판하는 것도 지금 그가 배신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부영보다는 그래도 박상천이 낫다는 식의 생각은, 김정일보다는 그래도 조갑제가 양반이라는 말처럼 허무한 거에요.
따지자면 김정일보다는 조갑제의 죄가 가볍지요. 그러나 이것이 정치이기 때문에 조갑제는 혼을 내야 하고 김정일은 살살 구슬러서 연착륙을 시켜야 합니다. 한나라당 탈당파는 잘 구슬러서 이용해먹어야 하고 박상천이는 걍 파묻어야 합니다.
일제 때도 비슷한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친일파들도 다 먹고살자고 친일하는 거지 일본이 좋아서 친일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나쁜 넘은 왜놈들이죠. 그러나 독립군들은 왜놈은 놔두고 친일파부터 조졌습니다. 왜?
경험칙이죠. 처음엔 친일파 봐주려고 했죠. 그런데 팀이 유지가 안됩니다. 일단 친일파부터 조져야 일이 된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많은 실패로 하여 터득한 거에요.
등 뒤에 적을 놔두고 출진할 수는 없습니다. 내부의 적인 조갑제넘부터 단속하고 김정일은 나중 다스리는 것이 순서이며, 등 뒤에서 칼을 겨누는 후단협부터 조지고 이부영들은 나중 깨우쳐주는 것이 정석대로 가는 것입니다.
덧글..
오해가 있을까 해서.. 강준만이 새롭게 구주류를 옹호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노무현 살리기'의 ..민주당 구주류는 분명 기득권을 지키려고 안달하는 '수구파'에 가깝지만, 노무현의 핵심 중 한나라당에 몸담았거나 그 근처를 기웃거렸던 인사들보다는 훨씬 '개혁·진보적'인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이 대목의 발언취지, 곧 '노무현은 구주류를 포용하라'는 주장을 폐기할 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노무현의 신당불개입 의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김근태도 들어온 마당에 강준만도 가세하는게 온당하지 않겠느냐 하는 뜻입니다. 강준만의 '감정적 코드론'은 명백히 오판입니다. 강준만은 여전히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노무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코드가 안맞아서 그렇다면 얼릉 220V로 바꾸세요.
김근태 인터뷰를 보고..
등산 중에 지름길로 가다가 조난 당하는
수 있습니다. 김근태는 고문관입니다. 그는 절대로 지름길을 이용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그
방법으로 조난은 당하지 않겠지만 남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남 위에 서야 하는
지도자가 못됩니다.
“길을 벗어나지 않고,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올 수는 없다.”
저는 평소에 지름길을 잘 이용하지만 큰 산을 찾을 때는 지름길을 가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등산로를 찾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지름길을 많이 다녀봐서 지름길의 위험도 알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알지요.
지도자는 평소에 지름길을 이용하는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대신 군중을 지름길로 인도해서는 안됩니다. 지름길은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신 일생에 한번 쯤 큰 승부가 걸렸을 때는 군중을 이끌고 대담하게 지름길을 갈 수도 있어야 합니다. 진짜라면 그래야 합니다.
큰 원칙만 보고 가는 것은 약한 것입니다. 간이 작은 것입니다. 고수라면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수를 읽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