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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42 vote 0 2022.01.05 (14:44:43)

    노무현 죽인 원흉은 박근혜다. 노무현의 모든 정책에 발목을 잡았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버티고 있는 한 개혁의 희망은 없었다. 보수의 몰락은 거대한 박근혜 착시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필자도 진작에 예견했고 다들 동의했다. 박근혜 덕에 이명박은 손쉬운 승리를 얻었다.


    그런데 말이다. 왜 박근혜가 아니고 이명박인가? 선거의 여왕 박근혜 놔두고 양아치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는? 불안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알고 있었던 거다. 박근혜 되면 보수 망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박근혜는 국모다. 왕은 원래 여당도 야당도 아니고 중립이다.


    박근혜는 뒤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게 맞지 전면에 나서면 안 되는 거다. 왕이 정치의 전면에 나선 즉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것이다. 껍질이 벗겨진다. 신화는 깨진다. 벌거숭이 임금님이 정체를 들킨다. 국민은 봐버렸다. 신도 아니고 국모도 아니고 최순실의 모르모트다.


    조중동도 알고는 있었다. 거대한 박근혜 착시가 보수를 침몰시킨다는 사실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박근혜를 옹립한 것이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있던 시절에는 쇼가 통했다. 보수는 쇼로 정권 잡을 수 있다는 망상에 중독되었다. 사실 조중동의 타락은 독자들이 만든 거다.


    조중동은 독자들이 원하는 개소리를 서비스했을 뿐.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것. 개소리를 원하는 독자들이 있으니까 개소리로 봉사하는 거. 언론은 아니고 종이장사나 했지. 조중동 독자들은 박근혜를 믿었다. 야당이 개판 쳐도 박근혜가 살려주겠지. 선거의 여왕이니까.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한반도 바닥은 좁다. 거함이 방향을 돌리기 어렵다. 독자들도 조중동도 국힘당도 보수가 잘못 간다는 사실을 알지만 원래 자체개혁은 불가능하다.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 독자는 아편을 피우듯이 거짓말을 소비한다. 개판쳐도 근혜가 구해주겠지.


    유권자의 어리광은 늘고 책임질 사람은 없다. 왜 이준석인가? 국힘당을 개혁하겠다는 약속이다. 당원에게 권력을 주고 시험 봐서 국회의원 공천한다는 약속 말이다. 말이나 돼? 이건 독재다. 국힘 의원들이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말을 못 한다. 문제는 무선의원 이준석이다. 


    당대표 짤리면 갈 곳이 없다. 이질적인 세력이 엉거주춤하게 모여서 전쟁에 지는 것은 역사에 흔하다. 싸워서 이길 생각은 없고 이기면 전리품 주워갈 생각으로 모인 것이다. 장기표 같은 극좌에 신지예 같은 극페미까지 끌어모았다.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애초에 요행수를 바란 것.


    상식적으로 20대가 국힘당 찍는 상전벽해가 일어나겠는가? 20대는 원래 진보다. 민주당에서 얻어낼 것을 얻어내고 지렛대를 잃어서 보수를 기웃거리며 몸값을 흥정하는 츤데레 행동. 20대는 옛날부터 투표 안 했다. 왜? 지렛대가 없어서. 20대의 분노는 지렛대를 만들기 작업.


    여당이든 야당이든 통제수단이 있어야, 즉 핸들을 내가 쥐어야 진짜 지지가 가능하다. 지렛대가 없으면 지지의 의미가 없다. 20대 입장에서 박근혜를 심판할 수는 있어도 갑자기 여당이 된 민주당을 지지하기는 어색한 것이다. 발언권을 얻으려고 민주당에 심통을 부려본 거다. 


    2030과 6070이 5060을 포위한다는 생각은 만화책을 너무 많이 본 거다. 정치가 장난인가? 핸들은 하나다. 구조론은 일원론이다.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 결론을 내리자. 노무현 죽인 박근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쇼만 하면 표가 왕창 쏟아져. 오뎅만 처먹어도 선거를 이겨버려.


    쉽게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정도를 걸을 이유가 있는가? 박근혜 마법에 어리광이 늘어난 조중동 독자들. 조중동은 중간에서 뚜쟁이 노릇이나 했을 뿐. 6070 저학력 세대 유권자들이 보수를 망쳤다.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산업현장의 변화, 생산력의 변화인데 말이다.


    진실을 말하자. 작가가 독자를 끌고 가야지 독자에게 끌려가면 안 된다. 장군이 사병에게 끌려가면 안 된다. 잘못 간다는거 뻔히 알면서 박근혜 마법에 중독되어 어긋난 길을 계속 달려간 것이다. 절벽으로의 행군. 그 끝은 뻔하다. 최순실을 잃고 박근혜는 요술봉을 내려놓았다.


[레벨:30]스마일

2022.01.05 (17:18:47)

많은 국가가 민주주의를 택한 이유는

민주주의가 공산주의, 사회주의보다 생산력이 높기 때문이다.

소련 공산주의가 몰락하여 나라가 쪼개진 것이나

중공 사회주의가 개혁개방으로 간 것은

소련과 중공의 이념이 민주주의이념보다 생산력이 낮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민주주의가 생산력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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