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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00 vote 0 2021.12.19 (23:34:09)

    1608년에 네덜란드 안경업자가 발명한 망원경이 1년 만에 갈릴레이 손에 들어가서 개량되었다. 갈릴레이는 멀리까지 내다보았다. 그의 가슴에는 빅 픽처가 그려졌다. 그는 판을 완전히 갈아엎으려고 했다. 세상을 다 바꾸려고 했다. 고작 하나의 단서를 잡았을 뿐인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기존질서의 관성력에 깨졌다. 갈릴레이가 물질의 관성은 보았는데 구체제의 관성은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갈릴레이 이후 과학사는 갈릴레이의 해석에 불과하다. 인류는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뀌었을 뿐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구체제의 관성은 여전히 완강하다.

    지구는 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지구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을까? 원심력이 작용할텐데? 지동설에 대한 천동설의 공격이다. 이에 대한 갈릴레이의 대답이 관성이다. 뉴턴이 중력을 비롯한 뉴턴 3법칙으로 해결했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다. 갈릴레이는 무리들에 공격받아서 상처입고 죽었다. 


    갈릴레이의 관성이 무엇일까? 맞물려 있음이다. 관성이 구조다. 구조론은 세상이 톱니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견해다. 둘 이상이 서로 맞물려 있으므로 물질이 성질을 획득한다. 둘이 맞물리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21세기 이 시대에 또다른 빅 픽처가 필요하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구가 돌든 태양이 돌든 엔진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우주를 돌리는가?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와 갈릴레이의 관성을 합치면 구조다. 원자가 뭔지는 다들 알 것이다. 아니 원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없다. 막연히 감으로 아는건 빼자. 옛날 사람들은 물질을 연속적인 존재로 보았다. 원자는 불연속적으로 떨어져 있다.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 하는 논쟁과 같다. 


    구조론은 서로 떨어진 두 입자가 계를 이루고 맞물려 돌아가면 파동의 성질을 획득한다는 거다. 파장이 같아져서 균일한 계를 이룬다. 우주를 돌리는 엔진은 그곳에 있다. 인류에게는 또 하나의 망원경이 필요하다. 그것은 의사결정구조를 보는 망원경이다. 구조론은 둘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이다. 맞물리면 안정된다. 안정되면 이긴다. 지면 하나의 맞물림에서 또다른 맞물림으로 옮겨간다. 그 엔진에서 변화가 격발되는 것이다.

    원자는 하나의 존재이고 관성은 둘의 맞물림이고 구조는 거기서 일어나는 의사결정이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는게 관성이다. 원자는 하나이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움직이는 것을 멈춰세우면 멈춰야 한다. 그런데 왜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려고 할까?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지면 멈추고 이기면 계속 가고 비기면 방향이 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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