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66 vote 0 2021.11.27 (20:30:59)

    http://gujoron.com/xe/1362336 <- 퍼온 류근의 글


    조조의 사후 위나라는 망했다. 유비의 사후 유선은 자멸했다. 손권의 사후 오나라는 더 끔찍하게 멸망했다. '이궁의 변'이라고 삼국지연의에 안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 끔찍한 정도는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정도의 것이었다. 


    손권의 후계자 손화와 노왕 손패 기타등등 손씨들에 최종빌런 손호가 죽인 사람의 숫자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다. 권력투쟁 중에 수십 명의 신하가 죽어서 조정이 텅텅 비고 그 이후 나라가 안정된 다음에는 다시 그 열 배가 죽었다. 고려 무신정권도 막장이었다. 


    보통은 이런 것을 군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그런데 손권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나쁜 흐름에 빠져버리면 똑똑해도 망하고 멍청해도 망한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피의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 고려 무신정권도 문벌귀족의 득세가 재앙의 근본적 원인이다.


    손권은 신하들을 손화파와 손패파로 나누어 이간질 하다가 망했고, 고려는 임금이 신하를 견제하려고 서경파와 개경파로 나눠지게 이간질을 했고, 나중에는 무신파와 문신파로 나누어 이간질하다가 망했다. 조선의 당쟁은 고려의 문벌귀족과 차원이 다른 거였다.


    무신이 한참 득세할 때는 글자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학자가 스님들에게 글자를 배워야 할 정도였다. 나라의 구심점이 되는 선비집단이 없으면 보통 이렇게 된다. 조선은 이 정도의 막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심을 잡는 선비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도 시험에 들었다.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인기대결 하는게 아니다. 바로 우리가 테스트 되는 것이다. 노빠에 문빠라는 그 젊은 사람들이 김어준 한 명에 의해 조종되는 조무래기들인지, 드루킹 같은 맛이 간 애들인지, 자칭 문빠라면서 이재명 까는 배신 9단 


    쓰레기들인지, 검증되는 무대에 우리가 올려진 것이다. 우리가 선거에 출마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의 필연법칙이다. 새로운 산업이 뜨면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고 구세력에 의해 검증된다. 구세력의 반동이 아니라 신세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거다.


    우리가 혼자 생각으로 멋대로 개판 치는 진중권류 허접대기라면 집권할 자격이 없는 것이며 우리가 세력화 되어 뿌리를 내렸다면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거움을 증명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8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713
6817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233
6816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89
6815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94
6814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220
6813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74
681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150
6811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797
6810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659
6809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831
6808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63
6807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91
6806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054
6805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862
6804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299
6803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72
6802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011
6801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928
6800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73
6799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