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사후 위나라는 망했다. 유비의 사후 유선은 자멸했다. 손권의 사후 오나라는 자멸했다. 이궁의 변이라고 삼국지연의에 안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끔찍한 정도는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정도였다. 손권의 후계자 손화와 노왕 손패 기타등등 손씨들에 최종빌런 순호가 죽인 사람의 숫자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다. 권력투쟁 중에 수십명의 신하가 죽어 조정이 텅텅 비고 그 이후 나라가 안정된 다음에는 그 열배가 죽었다. 고려 무신정권도 막장이기는 마찬가지다. 보통은 이런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군주가 멍청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손권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 고려 무신정권이든 오나라든 공통점은 문벌귀족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다. 귀족을 억누르려다가 시스템이 망했다. 손권은 신하들을 손화파와 손패파로 이간질 하다가 망했고 고려는 서경파와 개경파로, 나중에는 무신파와 문신파로 이간질하다가 망했다.
우리가 미래를 설계하려면
일부 억울한 점이 있어도 범죄자들이 참아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올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우리가 설득할 수 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깨끗한 명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염된 것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가 자녀들에게 썩은 과일을 먹이겠는가?
아기에게 썩은 것을 주면서 안 썩은 부분을 잘 골라서 먹어라고 말하면 안 된다.
후손들에게 짐을 떠넘기면 안 된다.
친일세력과 민주세력의 대결은 여기서 끊어내야 한다.
100년 후에도 친일이다 친북이다 하고 싸우고 있으면 희망이 없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할 일을 해야 한다.
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
설사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더라도 징징대지 말고 끊어낼 것을 끊어내야 한다.
박정희 전두환 추종자는 지들도 박정희 전두환 싫어하면서
균형을 맞춰서 지렛대를 박으려고 억지로 말을 갖다 맞추는 것이다.
그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죄다 그리로 몰려갔을 텐데
상징으로 삼을 좋은 사람이 없으니까 쪽수로 밀려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한 줄에 꿰는 것이다.
박정희는 이승만을 싫어했고 전두환은 박정희 지우기를 열심히 했는데 말이다.
무신의 난 검찰의 난
정중부 경대승 최충헌 이의민 이자겸 수양대군 박정희 전두환
성공한 쿠데타다.
우리가 민주화 역량이 성숙되었는지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역사공부를 한 사람은 어디에 동그라미를 치고 가위표를 쳐야 하는지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