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48 vote 0 2021.11.21 (14:08:13)

    구조론은 커다란 그물과 같다. 고래를 잡든 물개를 잡든 상관없다. 한 번 던져진 그물은 당길 수만 있고 풀 수는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물을 던질 때는 넓게 벌려야 하고 벼릿줄을 당길 때는 깔대기를 좁혀야 한다. 여러분이 얻어야 하는 기세는 그 넓음과 좁음 사이에 비례로 있다. 일을 크게 벌이고 몫을 작게 챙겨가면 뒤에 부가가치로 많은 것이 따라온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다음 게임에 초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그물은 구構, 시간의 벼리는 조造다. 구의 그물코를 넓게 벌리고 조의 벼릿줄을 한결같이 당겨서 커다란 깔대기를 이루어야 한다. 구조론은 도구이므로 누구든 가져가서 쓸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쓰면 좋아지고 나쁜 사람이 쓰면 나빠진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이 구조론을 써야 한다. 혼자 못 쓰고 함께 써야 하는 도구이므로 좋은 사람이 쓸 확률이 높다. 큰 그물은 혼자 던질 수 없고 함께 던져야 한다는게 의리다. 의리를 배우면 다 배운 것이다.


    사람들은 서울로 가야 한다느니 제주도로 가야한다느니 하며 다투고 있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이념타령 노선타령 관념놀음 부질없다. 이왕 갈것이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왕 차를 탔으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왕 운전석에 앉았으면 핸들을 쥐어야 한다. 운전하는 재미를 안다면 멱살잡이 다툼 벌였던 행선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계속 가게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07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76
6779 광대역 웹캠 최신버전 김동렬 2003-06-10 19696
6778 탤런트 이유진의 고백 김동렬 2003-05-30 19694
6777 휘발유통에 라이터를 켜대는 난폭자의 등장 image 김동렬 2003-02-19 19672
6776 박정희의 슬로건 - 중단없는 전진 김동렬 2002-12-15 19623
6775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6 김동렬 2014-07-21 19617
6774 '신은 없다' 호킹 발언 김동렬 2010-09-12 19544
6773 까뮈의 이방인 김동렬 2006-07-14 19531
6772 동영상 강의 김동렬 2010-01-25 19523
6771 구조론 개념도 image 김동렬 2008-08-25 19489
6770 구조는 자이로스코프다. image 11 김동렬 2012-01-11 19480
6769 인터넷 글쓰기의 폐단인가?(펌) (노혜경) 2003-06-12 19457
6768 군대가서 좋은 점 image 김동렬 2003-07-14 19444
6767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19426
6766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라 2005-09-17 19405
6765 물레방아와 축구경기 image 김동렬 2011-06-18 19392
6764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0-03-05 19304
6763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11 19262
6762 죄송한데여... 노원구민 2002-12-15 19243
6761 Re..실은 육지와 바다에 한 쌍의 손이지요. image 김동렬 2002-09-15 19238
6760 여러분 고생많았습니다. 김동렬 2002-12-19 19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