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43 vote 0 2021.11.21 (14:08:13)

    구조론은 커다란 그물과 같다. 고래를 잡든 물개를 잡든 상관없다. 한 번 던져진 그물은 당길 수만 있고 풀 수는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물을 던질 때는 넓게 벌려야 하고 벼릿줄을 당길 때는 깔대기를 좁혀야 한다. 여러분이 얻어야 하는 기세는 그 넓음과 좁음 사이에 비례로 있다. 일을 크게 벌이고 몫을 작게 챙겨가면 뒤에 부가가치로 많은 것이 따라온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다음 게임에 초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그물은 구構, 시간의 벼리는 조造다. 구의 그물코를 넓게 벌리고 조의 벼릿줄을 한결같이 당겨서 커다란 깔대기를 이루어야 한다. 구조론은 도구이므로 누구든 가져가서 쓸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쓰면 좋아지고 나쁜 사람이 쓰면 나빠진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이 구조론을 써야 한다. 혼자 못 쓰고 함께 써야 하는 도구이므로 좋은 사람이 쓸 확률이 높다. 큰 그물은 혼자 던질 수 없고 함께 던져야 한다는게 의리다. 의리를 배우면 다 배운 것이다.


    사람들은 서울로 가야 한다느니 제주도로 가야한다느니 하며 다투고 있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이념타령 노선타령 관념놀음 부질없다. 이왕 갈것이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왕 차를 탔으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왕 운전석에 앉았으면 핸들을 쥐어야 한다. 운전하는 재미를 안다면 멱살잡이 다툼 벌였던 행선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계속 가게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81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53
5859 과학과 주술의 차이 김동렬 2022-05-17 2206
5858 우주는 디지털이다. 1 김동렬 2022-05-16 2482
5857 위기의 본질 김동렬 2022-05-15 2512
5856 자존감이 인생의 전부다 김동렬 2022-05-14 3418
5855 글자를 아는 죄 3 김동렬 2022-05-11 4478
5854 공수교대 1 김동렬 2022-05-10 3535
5853 의사결정비용 김동렬 2022-05-10 2164
5852 관성의 법칙 김동렬 2022-05-10 2125
5851 예술의 이해 김동렬 2022-05-09 2508
5850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5-09 2147
5849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김동렬 2022-05-09 2510
5848 단박에 깨쳐보자. 김동렬 2022-05-08 3326
5847 배우 강수연에 대한 추억 2 김동렬 2022-05-08 2767
5846 부처님은 웬일로 1 김동렬 2022-05-07 3704
5845 예술은 직선이다 2 김동렬 2022-05-06 3317
5844 한동훈의 윤석열 사냥? 김동렬 2022-05-06 2542
5843 여성혐오 김은혜 2 김동렬 2022-05-05 2361
5842 일치의 법칙으로 출발하라 4 김동렬 2022-05-05 2260
5841 보고 알고 깨닫고 쥐고 다루고 김동렬 2022-05-04 2101
5840 바문회동에 유탄 맞은 기시다 김동렬 2022-05-04 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