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77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34 입자냐 파동이냐 김동렬 2022-02-16 2570
5733 인간의 길(업데이트) 김동렬 2022-02-16 2818
5732 불확정성의 원리 2 김동렬 2022-02-14 4672
5731 브루투스의 배신공식 김동렬 2022-02-14 3085
5730 인간이냐, 짐승이냐? 1 김동렬 2022-02-13 3097
5729 인간이 퇴행하는 이유 김동렬 2022-02-12 3221
5728 사진을 찍다 image 김동렬 2022-02-11 3089
5727 이거 아니면 저거다 2 김동렬 2022-02-11 3078
5726 대선 한 달 앞. 이재명의 전략은? 1 김동렬 2022-02-11 3170
5725 문재인 죽이기 시작됐다 3 김동렬 2022-02-09 4176
5724 에디슨과 테슬라 그리고 JP 모건 5 김동렬 2022-02-09 3202
5723 인간은 생각하는가? 6 김동렬 2022-02-08 3071
5722 지구가 둥근 증거 추가 image 김동렬 2022-02-08 2700
5721 답은 언제나 둘이다 김동렬 2022-02-08 2758
5720 인류문명의 맹점 김동렬 2022-02-07 2786
5719 인간의 비극 1 김동렬 2022-02-06 3053
5718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 김동렬 2022-02-06 2906
5717 파검파 흰금파 드레스 전쟁 image 김동렬 2022-02-05 3615
5716 지구는 둥글다 김동렬 2022-02-05 3059
5715 문명과 야만 사이 1 김동렬 2022-02-04 3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