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69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7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34
6139 찰리 멍거의 방법 1 김동렬 2022-12-23 2262
6138 아바타 볼만하냐? 1 김동렬 2022-12-22 2408
6137 아프리카의 주술사들 김동렬 2022-12-22 2341
6136 존재의 족보 김동렬 2022-12-21 2218
6135 신데렐라 이야기 1 김동렬 2022-12-21 2472
6134 연역과 귀납 1 김동렬 2022-12-20 2158
6133 구조론의 출발점 2 김동렬 2022-12-19 2470
6132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기행 김동렬 2022-12-18 2362
6131 벌거숭이 인간들 김동렬 2022-12-18 2278
6130 공감빌런을 퇴치하라 김동렬 2022-12-17 2230
6129 공감은 폭력이다 1 김동렬 2022-12-16 2470
6128 잡스, 게이츠, 머스크 김동렬 2022-12-15 2266
6127 원리와 프레임 김동렬 2022-12-14 2132
6126 원리의 힘 김동렬 2022-12-13 2261
6125 김어준과 윤석열의 전쟁 김동렬 2022-12-13 2417
6124 연역과 인공지능 2 김동렬 2022-12-12 2265
6123 UFO 소동 image 김동렬 2022-12-11 2279
6122 인간의 사정 1 김동렬 2022-12-10 2227
6121 우연에서 필연으로 김동렬 2022-12-09 2215
6120 여자가 예쁜 이유 1 김동렬 2022-12-08 3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