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50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289 구조론 3분 요약 김동렬 2023-04-29 2802
6288 현대차와 정의선 김동렬 2023-04-28 4255
6287 동원력과 생산력 김동렬 2023-04-27 3103
6286 성범죄자 편드는 여성단체 1 김동렬 2023-04-27 4584
6285 폭군 윤석열 김동렬 2023-04-26 3347
6284 게임이론의 의미 김동렬 2023-04-26 2818
6283 내팀내의 과학 2 3 김동렬 2023-04-25 3044
6282 사색정리 완결 image 김동렬 2023-04-24 2655
6281 내팀내의 과학 김동렬 2023-04-24 2730
6280 사색정리 2 image 김동렬 2023-04-23 2685
6279 사색정리와 한붓그리기 image 김동렬 2023-04-23 2559
6278 구조론 이야기 3 김동렬 2023-04-23 2451
6277 머피의 법칙 김동렬 2023-04-21 3004
6276 잔 다르크와 윤석열 김동렬 2023-04-20 3156
6275 구조론 3분 스피치 김동렬 2023-04-19 2670
6274 노무현과 문재인의 운명 김동렬 2023-04-18 3454
6273 시스템적 아이디어 김동렬 2023-04-18 2718
6272 초기 신라사의 수수께끼 김동렬 2023-04-17 3968
6271 원인 중심의 사유 2 김동렬 2023-04-16 2946
6270 에너지와 권력 김동렬 2023-04-14 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