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35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958 감각과 예측 김동렬 2023-12-30 3089
957 동원력과 생산력 김동렬 2023-04-27 3089
956 비트코인은 쓰레기다 1 김동렬 2022-05-28 3088
955 인간과 비인간의 싸움 4 김동렬 2022-03-05 3088
954 단을 완성하라 김동렬 2021-03-02 3088
953 이재명 문재인 그리고 1 김동렬 2023-03-02 3087
952 세상은 구조다.[수정] 김동렬 2021-05-07 3087
951 과학과 비과학 김동렬 2022-01-02 3085
950 구조의 탄생 1 김동렬 2019-11-05 3084
949 푸틴 트럼프 윤석열 스트롱맨 김동렬 2022-03-01 3083
948 출산정책의 실패 김동렬 2022-06-07 3082
947 한국의 생태적 지위 1 김동렬 2022-04-22 3082
946 안우진과 돈룩업 김동렬 2023-03-12 3081
945 이재명 박지현 이낙연 image 3 김동렬 2022-06-05 3080
944 에너지 차원의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20-04-08 3080
943 에너지와 권력 김동렬 2023-04-14 3079
942 엔트로피와 사건 1 김동렬 2019-07-30 3078
941 속임수를 간파하는 기술 김동렬 2023-08-10 3076
940 구조론은 무엇으로 사는가? 2 김동렬 2021-07-06 3075
939 공화주의와 자유주의 2 김동렬 2020-08-03 3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