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56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107 인문학의 맹점 1 김동렬 2023-01-05 2508
6106 김훈 장미란 노사연 김종민 김동렬 2023-08-28 2508
6105 구조론과 원자론의 차이 1 김동렬 2019-12-24 2511
6104 신유물론 김동렬 2022-10-25 2512
6103 구조론 김동렬 2021-10-24 2513
6102 존재론의 태도 1 김동렬 2020-03-15 2517
6101 지능은 질문이다 1 김동렬 2022-07-17 2519
6100 권력의 자유주의와 보상의 사회주의 1 김동렬 2020-08-09 2520
6099 구조론은 진보다 2 김동렬 2020-10-19 2520
6098 구조론의 길 김동렬 2021-05-02 2520
6097 우주가 5인 이유 1 김동렬 2020-04-25 2524
6096 사건과 전략 1 김동렬 2020-12-01 2524
6095 셀럽놀이 김건희 김동렬 2022-06-13 2524
6094 윤영조와 한사도 김동렬 2024-01-22 2525
6093 엔트로피 총정리 김동렬 2021-12-16 2526
6092 도구를 다루는 것이 철학이다 2 김동렬 2020-08-26 2528
6091 구조의 눈 1 김동렬 2019-11-07 2530
6090 구조론의 차원 image 김동렬 2021-11-24 2530
6089 사색문제와 차원 김동렬 2020-12-09 2531
6088 머피의 법칙 김동렬 2023-04-21 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