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18 vote 0 2021.11.21 (10:48:05)

    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말 되는 소리 좀 하자. 활은 하나인데 화살은 백방으로 날아간다. 원인은 하나인데 경과는 여럿이고 결과는 더 많다. 갈수록 태산이라 억장이 무너진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자궁이 있는 법이다. 백과사전식 열거주의라면 좋지 않다. 난삽함을 피해야 한다. 하나의 근본, 하나의 엔진, 하나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사건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해명해야 한다. 계의 통제가능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여러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한 명의 범인을 취조해야 한다.


    본말전도라 했다. 뒤집어진 본을 놔두고 어질러진 말에 대응하니 피곤한 일이다. 자잘한 노가다에 앵벌이로 시간 때우지 말고 통 큰 뒤집기 한 판으로 해결봐야 한다. 인간들이 말을 개판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전에 언어가 비뚤어져 있다. 언어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관점이 비뚤어져 있다. 관점도 개판이지만 그 전에 게임이 비뚤어져 있다.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행선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차에 탑승하지 않았는가? 일이 이 지경이라면 사태는 꼬여도 단단히 꼬인 셈이다. 쾌도난마라 했던가? 단 칼에 베어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0279
1286 자유와 의리 1 김동렬 2021-11-12 3103
1285 독립군 이재명 친일파 윤석열 김동렬 2021-11-13 3211
1284 남의 가랑이 밑을 긴 한신 2 김동렬 2021-11-14 3522
1283 유전자의 눈 김동렬 2021-11-14 2944
1282 세종은 왜 한글을 만들었나? 1 김동렬 2021-11-14 3548
1281 의리냐 이념이냐 1 김동렬 2021-11-15 3138
1280 강체 유체 강체 김동렬 2021-11-16 2680
1279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 김동렬 2021-11-17 2901
1278 대칭은 비대칭이다 김동렬 2021-11-17 2669
1277 에서으로의 법칙 김동렬 2021-11-17 2883
1276 왜?는 과학인가? 김동렬 2021-11-18 2723
1275 구조론 김동렬 2021-11-18 2879
1274 존재론 인식론 김동렬 2021-11-20 2624
1273 차원 김동렬 2021-11-20 2896
» 게임에의 초대 김동렬 2021-11-21 2618
1271 전부 거짓말이다 김동렬 2021-11-21 3153
1270 창조보다 구조 김동렬 2021-11-21 2899
1269 노무현 이재명 1 김동렬 2021-11-22 3799
1268 전두환 죽고 윤석열 어쩌나? 2 김동렬 2021-11-23 4095
1267 전두환은 대통령 된 적이 없다 김동렬 2021-11-24 2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