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25 vote 0 2021.11.18 (19:48:08)

    구조론은 사건을 해석하는 도구다. 인류의 지식획득 방법으로는 사건의 해석과 사물의 관찰이 있다. 형태가 있는 사물은 눈으로 관찰하면 되는데 형태가 없는 사건은 관측된 사실에 해석을 추가해야 한다. 문제는 방향의 충돌이다. 인간은 자연의 맞은 편에 서 있다. 거울의 상이 뒤집혀 보이듯이 거꾸로 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측으로 얻은 단편적인 사건의 조각들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듯이 자연의 질서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은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것은 닫힌계 안에 축과 대칭의 밸런스를 만들고 축을 이동시켜 하나의 밸런스에서 다른 밸런스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내부의 에너지적 모순을 처리하는 것이다.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닫힌계 내부에 대칭을 만들고 축을 움직여 의사결정한다. 사건의 해석은 자연의 의사결정구조를 복제하고 사물의 관찰로 얻은 단서를 플랫폼의 빈 칸에 채워넣는 방법을 써야 한다.


    구조론은 관측된 사실을 수학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런데 방향이 다르다. 과학은 사물을 관찰하여 단서를 얻고, 수학은 단서를 조립하여 자연의 원래 모습과 일치시킨다. 관측자 중심으로 보면 거울처럼 뒤집어져 자연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므로 구조론이 바로잡는다. 자연의 변화를 되짚어 근원으로 다가서는 것이 수학이라면, 자연이 스스로 자신을 펼쳐내는 것은 구조론이다. 자연이 먼저 있고 인간이 목격한다. 구조론이 수학에 앞선다.


    사건이 존재의 본래모습이며 인간은 사건의 통짜덩어리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고 추론을 거쳐야 한다. 사물의 관찰로 얻은 지식은 추론의 단서가 되는 부스러기들이다. 사건을 해석하려면 퍼즐을 맞추듯이 단서들을 조립하여 자연과 일치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수학이다. 거울에 비친 상은 다 맞는데 결정적으로 한 곳이 안 맞다. 자연의 존재와 인간의 인식은 거울처럼 반대편에서 마주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구조론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963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6444
6781 국민은 이겨먹으려는 자를 이겨먹는다 김동렬 2024-04-10 1405
678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1406
6779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김동렬 2024-03-28 1409
6778 박찬욱과 헤어지기 김동렬 2024-04-29 1413
6777 제갈량이 유비를 따라간 이유 김동렬 2024-04-22 1416
6776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418
6775 신의 직관 김동렬 2024-03-23 1421
6774 에너지 조립 김동렬 2024-02-08 1423
6773 공자 외에 사람이 없다 김동렬 2024-04-27 1423
6772 대란대치 윤석열 1 김동렬 2024-05-16 1428
6771 신과 인간 김동렬 2023-11-27 1430
6770 에너지 차원 김동렬 2024-02-09 1430
6769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2-17 1430
6768 여론조사는 정확하다 김동렬 2024-04-04 1441
6767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1449
6766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1456
6765 세상에 안 미친 개는 없다 3 김동렬 2024-05-23 1458
6764 마동석의 성공 방정식 김동렬 2024-05-05 1459
6763 신의 권력 김동렬 2023-11-29 1464
6762 인간의 충격 김동렬 2023-11-26 1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