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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02 vote 0 2021.09.28 (15: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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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일본 창작물 문제는 캐릭터가 2차원적임. 한 캐릭터가 하나의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어떤 상징 그 자체. 대척점에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내세움. 쪼개보면 죄다 선과 악이 대결하는 구도뿐. 중간에 자기 가치관이 잘못됐나 고민하는 내적갈등을 집어넣는데


    그게 입체적이지도 않고, 이후 성장하네 어쩌네로 가지, 캐릭터의 가치관 자체가 변하진 않음. 선은 선이고 악은 악으로 정해진 대로 계속 감. 왜냐? 캐릭터는 그 가치관 하에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변하면 이야기의 전개가 무너짐. 연애물도 예외가 아님. 만나서 이런저런 오해로..


    부딪히고 이해하고 그러면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는 입장에 놓인 찐따 남고생, 인싸 미소녀 여고생이 그냥 서로 좋아한다고 상정해 놓고 부끄럽네, 나 같은 게 좋아해선 안 되네, 나 따위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이 지랄만 하는걸로 질질 끔. 이걸 무한반복


    그냥 내가 정의! 대척점 등장, '어? 혹시 내가 틀렸나?' 주변인들 ‘아니 넌 틀리지 않아. 내가 널 믿으니까,’ ‘역시 내가 정한 길은 옳아!’ 털린 대척점은 '훗, 너라면 나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군'. 얘들은 캐릭터를 위해 스토리를 만들지 스토리를 위해 캐릭터 쓰지 않음. [발췌요약]


    ###


    오징어게임은 닫힌공간에서 마이너스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구조론과 통한다. 데스게임 영화가 많지만 보통은 열린공간이라서 몰입할 수 없다. 주인공에게 선택을 강요해야 긴장이 증가한다. 캐스트 어웨이, 트루먼쇼, 쇼생크 탈출, 큐브, 쏘우는 몰입도 높은 닫힌 공간을 제시한다.


    배틀로얄이나 헝거게임은 넓은 공간에서 벌어지므로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없다. 시간제한도 길고 룰도 알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플러스가 일어난다. 똥싸러 가는 넘, 밥 먹는 넘, 담배 피는 넘이 게임에 집중하지 않고 산만한 행동을 해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오징어게임이 첫 게임부터 5분이라는 시간제한을 거는 점과 다르다. 마이너스를 강요해야 하는데 말이다. 일본 영화는 주인공들을 고등학생으로 설정하는 데서부터 한계를 그었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일진, 이지메, 찐따, 미녀, 뚱녀. 이 정도 나오면 더 이상 할게 없다. 


    어른이 나와야 풍성해지는 거다. 중요한 것은 필자가 전부터 말해온.. 일본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국이 연출하면 흥행한다는 것.. 유교문화의 강점 때문. 유교는 의리가 있고 의리가 문제의 최종해결책. 주인공 성기훈은 삼국지의 유비 캐릭터다. 남을 돕고 도움을 받는다. 카이지도 


    그런 점이 있지만 성기훈은 생긴 것부터 고우영 화백의 쪼다 유비를 연상시킨다. 조상우는 조조, 장덕수는 여포가 되겠다.


    일본 허무주의 - 캐릭터만 있고 드라마가 없음. 박경리 왈 일본에는 섹스가 있을 뿐 사랑이 없다고. 츤데레는 있지만.


    미국의 이원론 - 히어로보다 빌런이 더 주목받는게 밸런스 조절 실패. 범죄영화만 히트하는 거.


    한국의 해결책 - 유교의 의리가 최종 해결책이다.


    미국영화도 요즘은 어벤져스다 뭐다 해서 히어로들 간의 협력플레이가 나오기는 하는데 자존심만 내세우고 싸움 끝나면 바로 흩어지는 듯. 의리로 뭉친 것은 아니고 정치적 올바름 차원에서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여성에게 골고루 역할을 주다가 보니 결과가 협력게임이 된 것.


    한국의 의리 .. 형제, 부부,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함

    헐리우드의 의리 .. 오직 내 자식을 구할 뿐. 내 딸 건드리면 죽어. 근데 한국도 이걸 모방해서 꼭 이혼하고 갈라진 어린 딸이 등장하는 분위기.


    오징어게임은 도교와 불교와 기독교와 유교를 잘 버무렸다고 볼 수 있다.


    도교적 상상력 - 인간은 지푸라기 인형이니라. (노자)

    불교적 심오함 -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사는게 재미없는건 같으니라. 색즉시공 공즉시색

    기독교 일원론 - 최종보스 한 사람(일남)이 게임을 주재하느니라.(그런데도 헐리우드는 빌런 키우다가 멸망)

    유교적 해결책 - 동료를 만들어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의리를 알아야 동료가 생긴다는 거)


    본질은 인간이 왜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가? 다양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 인간이 원하는 것은 소속이고 싫어하는 것은 소외다. 어떻게 인간을 집단에 소속시킬 수 있는가? 서양의 해답은 이게 다 빌런 때문이다. 빌런을 때려죽여야 한다. 서구의 남 탓하기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일본의 해답은 그냥 생긴 대로 놀자는 거. 각자 자기만의 다마고치를 키우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면 된다는 거. 수련의 무한반복. 그러다가 결국 헤어진다.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용두사미.


    결론 .. 일본인들은 의리가 없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접착제가 없어서 모래알처럼 따로 논다는 거. 오징어게임의 인물들은 서로 적대적이지만 뒤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그런게 없음. 유교의 의리가 있어야 이야기가 부서지지 않고 수습이 된다는 거.


[레벨:30]스마일

2021.09.28 (15:56:48)

유교의 의리는 한국에만 있다.

아주 소중한 것이다.

유럽, 미국, 동남아, 같은 동양권인 중국, 일본에도 없다.

유교를 탄생시킨 중국에도 없다.

한국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의리이고

의리가 작동해야 최종 문제가 해결된다.

[레벨:11]큰바위

2021.09.29 (06:29:47)

인의예지신에서 의를 잡았군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신-지-예에서 의까지 왔으니, 언젠가는 "인"을 잘 풀어낸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겠네요.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이유에 엄지척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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