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부쉬, 무뇌즈미, 조선일보.. 이런 말로 해서 안되는 것들은 실력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나쁜 것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실질적인 승리가 아니라 정신적인 승리로 자족하려는 경향이다.

조선일보는 프로다. 안티조선은 어느 면에서 아마추어다. 조선일보를 이기려면 우리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 무엇이 프로인가? 걍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 프로이다. 조선일보가 강한 이유는 이른바 먹고사니즘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를 이기려면 우리도 안티조선 해서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한가? 물론 가능하다.

프로를 불순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명예를 원하는 명망가들이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조선일보를 꺾어내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원하는 명성을 얻고 난 다음에 전선을 이탈한다.

조선일보는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하는데, 우리는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는 식으로 가서 안된다. 게임에 지고 난 뒤에 조선일보가 반칙을 했으므로 실제로는 우리의 승리다 하는 식의 정신적 승리(?)로 자족하려 들어서 안된다.

승부다. 곧 죽어도 이기고 봐야 한다. 선거에 지고 난 뒤에 희망돼지 문제삼는 식의 당나라표 등신 짓을 우리가 할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조선일보의 칼로 조선일보를 베라
조선일보들의 이념은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살자』 이거다. 이열치열이다. 조선일보의 장점으로 조선일보를 깨부숴야한다. 우리가 그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겨레 기자 월급이 조선일보 기자 월급보다 더 많아야 진짜 승리다.

미약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승리의 조짐이 없잖아있다. 오마이뉴스는 적어도 사업체로는 성공하고 있다. 딴지일보도 먹고사는데 무리가 없다. 서프라이즈도 잘먹고 잘살아야 한다. 못 먹고 못 살면서 정신적 승리나 외쳐봤자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 못먹어도 때는 묻지 않았다는 식의 패배주의를 버리고, 『우리가 하면 더 잘 먹고 더 잘 산다』가 되어야 한다. 조선일보가 사설권력을 휘두르고 기득권의 진입장벽을 만들어서 우리나라가 못 먹고 못 살게 되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인터넷으로 가고, 미디어로 가고, 벤처로 가고, 신바람으로 가면 우리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조선일보가 노무현정부에 초를 치느라 경제가 망한다면서 윽박질러서 한국인 기죽이고, 안보위협 과장해서 해외투자 달아나게 하고, 총체적으로 한국인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먹고 잘 사는데 지장이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이렇게 가야 한다.

서프라이즈는 프로를 지향해야 한다 
장사꾼의 특징은 팔리는 물건을 판다는 거다. 철지난 물건은 떨이로 처분하고 제철에 맞는 상품을 들여놓아야 한다. 안되겠다 싶으면 진로수정을 잘하는 거다. 시행착오를 겁내지 않고 오류시정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나 바게쓰 안의 침판지가 되어서 안된다.! 조선일보를 이기려면 프로가 되어야 한다.

알량한 체면 때문에 그것이 잘못인줄 뻔히 알면서도 되돌아나오지 못하는 등신 짓은 말아야 한다. 자기 논리에 발못이 잡혀서 자꾸만 엇길로 가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서프의 장점은 인적구성의 면에서 상대적으로 프로에 가깝다는데 있다. 마케터님이나 나나 직업이 장사꾼이다. 이름쟁이님의 이름장사도 장사는 장사다. 실제로 서프 독자들도 자영업자나 회사원이 주축이 되어 있다고 본다.

조선일보를 이겨놓고 난 다음에 큰소리치자
안티조선은 조선일보를 반대하자는 것이다. 반대한다는 것은 비로소 문제를 제기하고 싸움을 건다는 것이다. 부족하다.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제압하고, 장악하고, 주도해야 한다.

일본을 반대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고이즈미를 비웃고 부시에게 빡큐를 먹이는 것은 하수의 방법이다. 대안이 있어야 한다. 미국을 제압하고 일본을 무릎꿇려놓고 난 다음에 큰소리쳐야 한다.

아마추어는 옳다/그르다에 집착하고 프로는 이겼다/졌다로 결판낸다. 옳다/그르다의 논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는 문제를 제기하는 초기단계에 필요한 논리일 뿐이다. 안티조선은 문제 제기 단계를 지났다. 이제는 실력으로 우리가 옳았음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단계이다.

남이 열어놓은 시장에 밥숟가락 들고 덤비는 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 이기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우리가 창조한 우리의 무대에서, 우리가 정한 우리의 룰로, 우리가 독점하는 우리의 매체로 싸운다면 승산이 있다.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48 여우의 충고 김동렬 2007-04-27 11938
1747 계몽인가 소통인가 김동렬 2007-04-23 10852
1746 사월은 잔인한 달 김동렬 2007-04-20 12743
1745 소통이 어렵소. 김동렬 2007-04-18 13489
1744 서프는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김동렬 2007-04-17 13466
1743 왜 소통이어야 하는가? 김동렬 2007-04-11 13469
1742 오늘 저녁에 죽어라 김동렬 2007-04-10 13803
1741 노무현의 시범 - 정치는 이렇게 하는 거다 김동렬 2007-04-04 12830
1740 노무현의 뚝심 김동렬 2007-04-03 12544
1739 엄기봉 부처님의 현신 김동렬 2007-03-29 13438
1738 존재의 밀도 김동렬 2007-03-27 12755
1737 노무현 대통령은 왜? 김동렬 2007-03-20 14996
1736 손학규보다 못한 동태 김동렬 2007-03-19 12789
1735 글쓰기의 전략 김동렬 2007-03-17 14261
1734 존재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03-14 15010
1733 심심풀이 정국 스케치 image 김동렬 2007-03-14 15009
1732 어리광 대국 일본 김동렬 2007-03-09 13780
1731 미친 정동영 얼빠진 김근태 김동렬 2007-03-08 12838
1730 구조의 얽힘과 풀림 김동렬 2007-03-07 13596
1729 김민웅류 미국노 퇴치하자 김동렬 2007-03-03 13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