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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24 vote 0 2021.08.22 (16:35:10)


     https://news.v.daum.net/v/20210822145527496


    나흘만에 짤렸다고. 민영삼은 왜 윤석열 캠프에 들어오자마자 이준석을 깠을까? 뭐라도 해야겠는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까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마이너스 원리다. ‘까는 것이 제일 쉬웠어요.’ 인간이 까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없고 그냥 까고 싶어서 까는 거다.


    소인배의 까기본능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왜 지지자들은 노무현 앞에서 '감시! 감시!' 하고 외쳤을까? 감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뭐라고 하지? 그 상황에서 감시 말고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다. 빗자루 들고 청와대 가서 앞마당이나 쓸어주랴?


    지지자들 잘못은 아니다. 인생의 슬픔이 그 가운데 있다. 도와주려고 해도 도와줄 방법이 없고 비판할 수는 있다.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비판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도 구조론이 없었다면 비판만 일삼았을 것이다. 다행히 구조론이 있어서 앞을 내다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민영삼이 윤석열을 밀어줄 방법은 없고 이준석을 깔 수는 있다. 도움은 안 되고 짐은 된다. 보통은 그렇다. 왜 까도리들은 이재명을 까는가? 그때 그 시절 ‘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는 논리로 이인제를 깠는데 지금 이재명 까는 행동은 결이 다르다. 이재명은 윤석열을 이기고 있다. 


    저잘난 사람들이 뭐라도 해야겠는데 이재명을 까는게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라서 까는 것이다. 물론 뒤에서 전해철이 사주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부수적인 것이고.


    이낙연 지지하면 되잖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할 게 없음. 방법이 없어.

    이재명 까면 되잖아.. 그건 할 수 있어. 깔게 많아. 까고 까고 또 깔 수 있어.


    결론 .. 무능한 사람이 의욕을 가지면 반드시 나쁜 짓을 한다는 거.


    옛날부터 그랬다. 아테네의 젊은 야심가들은 소크라테스를 까고, 원균은 이순신을 까고, 중국의 환관들은 전장에서 공을 세운 장군들을 까고, 윤서인은 독립투사를 까고, 베리야는 주코프를 까고, 구조론은 노자를 까고. 까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자기가 왜 그러는지 알고 했으면 좋겠다. 


    해맑은 사람들, 상처입은 짐승이 아닌, 한이 없는 사람들, 분노가 없는 사람들, 구시대의 막내가 아닌 신시대의 첫 차를 탄 순진무구한 그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깐다. 까더라도 선을 넘지 않으면 좋은데 일부는 선을 넘는다. 베트콩이 눈앞에 닥쳐도 쿠데타에 골몰하는 자들이 있다.


    내일이면 사이공 함락인데 오늘 쿠데타를 하는 이유가 뭐야? 그럼 뭐하지? 쿠데타는 할 수 있는데 베트콩은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쿠데타를 한다. 까는 빌미를 준 사람도 잘못이지만, 조국을 까는 자들은 조국이 잘못해서 까는게 아니고, 이명박근혜가 당한 만큼 균형을 맞추려고 까는 것. 


    그 심리적 배경에 도사린 것은 대선불복. 이재명이 당선되어도 절대 인정 안 할 사람들이 있다. 살아오면서 나는 별 꼴을 다 봤다. 원래는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부패인물이라며 김대중을 미워하다가..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삼홍비리가 터지니까 '거 봐. 내 말이 맞았어.' 하며 길길이 날뛰다가.. 


    뒤늦게 국힘당 들어가서 어휴~! 한두 명이 아니다. 그 사람들 절대 김대중을 인정 안하지. 표면의 논리 위에 무언가 있다. 피부색이 다른 것처럼 결이 다른 거야. 논리는 있지. 박근혜가 삽질하는 바람에 문재인이 지갑 주웠지. 실력으로는 보수가 이기게 되어 있는데 최순실 태블릿 때문에.. 


    그놈의 태블릿이 뭐라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인가? 탄핵에 촛불로 이루어진 선거는 정상적인 선거가 아냐. 이명박근혜 당한 만큼 조국도 당하고, 박원순도 당하고, 김경수도 당해야 해. 이석기도 당하고, 노회찬도 당하고. 이석기는 죄가 없지만 빌어먹을 김정은 때문에 대신 매맞고.


    이런 사람들의 비겁한 균형감각으로는.. 노무현도 세종시 사기쳐서 되었지. 세종시나 사대강이나 뭐가 달라? 문재인도 월성원전 터진다고 겁줘서 되었지. 멀쩡한 원전이 왜 터져? 내가 상고출신 노무현보다 못한게 뭐야? 내가 이재명 저 초졸 양아치보다 못한게 뭐야? 기본소득? 기본시리즈? 


    그런건 허경영도 하잖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밑바닥 본심은 고졸 노무현, 공장 노동자 이재명. 엘리트인 나와 비교해서 신분이 낮은 하층민. 무의식 깊은 곳에서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 있다. 피부색이 다르듯이 결이 다르다. 


    표면의 논리 - 문재인은 박근혜 삽질 덕분에 지갑 주웠지. 촛불에 탄핵에 이건 정상적인 선거가 아냐. 초유의 국가비상사태에 편승한 과도기 인물 문재인은 이제 시국이 정상화 되었으니 물러나야지. 대선불복.


    무의식의 진실 - 문빠 집단은 기득권과 비교할 때 하층민이다. 상놈이 양반 머리 꼭지 위에 올라선 하극상이다. 내 나라 내 땅을 근본없는 도적놈들에게 빼앗긴 느낌이다. 생각하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충격에 영혼이 흔들린다. 


    표면의 논리 - 노무현은 세종시 가지고 사기치고, 김대업 이용해서 지갑 주웠어. 정몽준과 합작쇼 연출해서 지지율 올리고 바로 팽했지. 이건 반칙이야. 대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무의식의 진실 - 온라인에서 패거리 짓고 떠들어대는 노빠 집단은 우리보다 신분이 낮은 하층민이다. 상놈이 양반 머리 꼭지 위에 올라섰다. 피꺼솟이다. 


    표면의 논리 - 이재명 기본 시리즈는 사기다. 장난치냐? 지갑 주우려고 생쇼하고 있네. 허경영이냐?


    무의식의 진실 - 공장에서 일하던 허접대기가 나같이 많이 배운 엘리트님 머리 꼭지 위에 올라서겠다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본질은 대선불복. 그들은 이재명이 당선되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이재명은 두고두고 고생할 것이 뻔하다. 우리가 이명박근혜를 인정하지 않듯이. 그들은 신분의 피부색이 다른 집단이다.


    표면의 불복논리는 속임수로 지갑 주웠다는 거. 무의식이 가리키는 진실은 신분구조의 전복. 하층민이 나대는 꼴을 못보겠다는 것. 결과에 승복할 가능성은 전혀 없음. 윤석열, 최재형이 출마한 진짜 이유는 기득권들 룸살롱에 모이고 골프장에 모였을 때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대선불복 심리. 


    국가비상사태에 잠시 문재인 패거리들에게 핸들 맡겼지만 이제 주인님에게 핸들 돌려줄 때가 되었지. 문제는 그런 심리를 들키고 있다는 것. 표는 하층민이 더 많은데. 시어머니가 며느리 미워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양반이 상놈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일진이 찐따 괴롭히는 데는 이유가 없다. 


    잘해도 밉고 잘못해도 밉고 24시간 밉고 무조건 밉다. 무의식이 가리키는 신분의 피부색이 다르면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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