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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372 vote 0 2003.07.25 (18:25:21)

지난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안티조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뭐냐입니다. 저의 생각은 일단 장기전으로 보고 이제부터는 지구전체제로 가자는 것입니다.

조선일보를 맛있게 먹으려면 지난해의 월드컵 분위기와 같은 신바람노선으로 가야한다.

이 싸움이 하루이틀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다 정당정치가 자리잡지 못하다 보니 언론이 주제넘게 정당의 역할까지 겸하려들어서 생겨난 사태입니다. 그렇다면 이나라에 수준높은 정당정치가 확고하게 자라잡을 때 까지는 안티조선을 해야 합니다.

대강 생각해본 바로는 아래와 같은 원칙을 들 수 있습니다.

1. 판을 깨고 룰을 바꾼다. (기존의 룰 안에서 논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겠다는 식은 얼빠진 짓이다. 서프의 탄생도 어떤 의미에서 게임의 룰을 바꾼 것이다.)

2. 새로움으로 낡은 것을 제압한다. (기성언론의 방식으로는 잘해봤자 한겨레다. 인터넷과 방송 등 뉴미디어를 선점하므로서 적을 제압할 수 있다.)

3. 질적인 차별화에 주력한다. (적을 설득하여 바르게 인도할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곡필을 하도록 유도하고, 대신 우리는 그들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홍보한다.)

4. 과거의 친일행적은 적극 홍보한다. (한 때의 실수가 아니라 그것이 바로 조중동과 수구세력의 본질임을 알아야 한다.)

5. 영업은 존중하되 의제설정 기능을 차단한다. (먹고 사는 밥그릇은 안건드리는 것이 원칙이다. 장기전체제에서 조선일보 지국이나 광고주와의 마찰은 좋지 않다. 대신 헤게모니를 빼앗는다.)

6. 독자층을 차별화한다. (조선독자와 안티조선 사이에서 수준차이를 노출한다. 조선은 좀 모자라는 사람들이나 보는 신문임을 적극 홍보하여 그들의 영향력을 떨어뜨린다.)

7. 이쪽의 구심점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안티조선이 그동안 조선의 판매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행동반경을 좁혀놓았고 이쪽의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안티조선운동 장기전체제로 가야한다
노무현정권 아래에서 언론탄압으로 비쳐지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언론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기자들이 일어서야 하고 의회가 법을 제정해주어야 합니다. 의회가 여전히 적의 수중에 있고 기자들이 일어서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신뢰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독자들에게 비쳐질 때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되어야 하고, 비교하기 위해서는 선명하게 금을 그어주어야 합니다.

장기전으로 갑니다. 문화의 차이, 철학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구인류와 신인류의 차이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피아간에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냥 오보나 트집잡고 있어서는 『그놈이 그놈이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막말로 오보는 한겨레도 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이전에 써둔 글인데 부분적으로 주제와 맞지 않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조선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제압의 대상이다
안티조선운동의 본질은 국민계몽운동입니다. 옛날의 농촌계몽운동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계몽운동입니다. 문제는 방법론입니다. 옛날처럼 선생이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식의 계몽운동은 이 시대에 불가능합니다.

『계몽을 목적으로 하되 계몽의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전쟁』입니다.

조선일보 독자는 어른입니다. 어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른을 상대로 계몽을 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들은 판단력이 있고 자기 의사로 조선일보를 선택한 것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옳다/그르다』는 계몽의 관점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20세 미만의 청소년입니다. 맹랑한 좌파들은 아직도 『옳다/그르다』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건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태도입니다. 이미 확고하게 자기 스탠스를 정해버린 어른의 세계에서는 『이겼다/졌다』가 판단기준입니다. 막말로 거짓이든, 사기든, 권력을 잡고 칼자루를 쥔 쪽이 힘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 너는 그르다. 고로 물러가라.』

부시넘 한테 가서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진중권류 얼치기들의 치기발랄한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싸워서 힘으로 이겨야 합니다. 말로 떠들 것이 아니라 물리력으로 이겨야 진짜입니다. 그들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제압의 대상입니다.

조선은 조선일보 독자들의 정치적 자산이다
왜 조선일보는 거짓을 휘두르는가? 조선일보가 자기네들 소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우리것이 아니고 방상훈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들 맘대로 하는거죠.

문제는 독자들입니다. 독자들이 조선일보를 선택합니다. 이걸 강준만식으로 『강자에게 붙고 싶은 심리』 정도로 해석한다면 약합니다. 사실 힘은 노무현정부가 더 세지요. 근데 왜 강자인 노무현 쪽에 붙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조선일보가 그들의 정치적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자산』이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그 자산 속에는 그들의 문화, 전통, 언어, 습관, 정서가 녹아있기 때문에 사실이지 바꾸기 어렵습니다.

보통 개혁이 잘 안되는 이유가 바로 어떤 흐름의 단절 때문에 일어나는 자산의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대중의 판단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며 그 정치적 판단은 『옳다/그르다』 차원이 아닙니다. 정치의 세계에서는 우리편 혹은 상대편이 필요한 것이며 거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동맹을 맺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우선 『공격모드』『방어모드』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조선일보는 방어모드인데 그들이 점유한 유형무형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조선일보와 심리적인 일종의 정치적 동맹을 맺은 것이며, 그러한 동맹을 통하여 그들은 조선일보라는 무형의 자산을 취득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전략은 적의 소중한(?) 자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뭔가 손실을 입었다는 느낌을 가져서 안되는 거죠. 자산을 파괴하면 반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 보다 더 좋은 것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장기전체제에서 우리의 전술은 적의 자산을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적의 동맹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이 때의 방법은 독자들의 심리 속에서의 『기득권 방어모드』를 해체하고 『신문명의 공격모드』로 전환하게 하는 것입니다.  

공격모드로 전환한다는 것은, 인터넷, 신인류, 신문화, 신지식, 신문물을 받아들이려는 긍정적이고 진취적, 낙관적인 자세로 가는 것입니다.

기존의 안티조선 전술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공격하면 그들은 방어할 것이고, 우리의 공격이 가열찰수록 그들의 방어 또한 견고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선일보도 강풍정책이 아닌 햇볕정책으로 녹여버려야 합니다.

한겨레나 진보누리들의 비관주의, 엄숙주의, 의식과잉, 운동권성향을 버리고 긍정적, 낙관적, 창조적, 진취적 태도로 가는 것입니다. 작년 월드컵 분위기처럼 가는 거죠. 어떤 면에서는 포퓰리즘인데 포퓰리즘이 반드시 나쁜건 아닙니다. 따지자면 지난해의 월드컵도 포퓰리즘이에요.

엘리트노선을 버리고 대중주의를 취해야 합니다. 대중과 함께 하는 즐거운 안티조선, 축제와 이벤트의 안티조선,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찬 안티조선이 되어야 합니다. 노래와 춤과 푸짐한 행사가 곁들여진 안티조선이 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분노는 좋은 기폭제가 된다. 지식인의 갑바를 버리고 대중의 눈높이에 서는 전술이 요청된다.


안티조선 잘못된 노선과 바른노선
세상은 하나의 전쟁터이고 그들에게 조선일보는 지휘본부입니다. 조선일보가 오보를 한방 날리면 『아군이 크루즈 한발을 쏘았는데 불발탄이 되었군.』 이런 식으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조선일보의 오보에 『속았다』고 여기는 독자들도 있겠는데 그들은 미성숙한 청소년 독자들입니다.

다수 독자들은 조선의 거짓이 들통나면 『아군의 전술이 정교하지 못했군..!』 이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거짓은 그들의 화살이요, 총알이요, 대포알입니다. 써먹는거죠. 그들의 관심은 그 대포알의 위력에 있지 그 진/위에 있지 않습니다.

학교가 아닌 사회입니다. 계몽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전쟁은 결과로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이지 지금까지 안티조선운동은 내부용이었습니다.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 조선일보를 반대할 사람을 모으는 운동이었습니다.

적을 공격하는 운동이 아니라 아군을 모집하는 운동이었습니다. 당연히 계몽적 측면이 강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실전에서 싸워줄 총포는 없고, 누가 대장이고 누가 졸개이고, 누가 장군이고 누가 참모인지 서열이나 정해보자는 진중권놀이에 열중하게 된 것입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군이나 참모가 아니라 적을 때려부술 총과 대포입니다.

잘못된 노선의 그들은 보통 논쟁이라는 것으로 날밤을 세우는데 이건 말빨 좋은 사람 골라내자는 대장뽑기 놀이에요. 애들 총싸움놀이 할 때 먼저 본부를 정하고 누가 대장하고 졸병할지 서열을 정하는 일종의 본부놀이죠.

그 놀이에서 이기려면 현학적인 운동권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는데 이건 대학교 입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영어수학 잘해야 대학에 붙듯이 운동권사투리 잘하고 논쟁 잘하면 진보누리 대장먹고 참모되고 하는데 이런 식의 애들장난으로는 결코 실전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토론과 논쟁에의 집착, 비분강개, 노선싸움, 의식과잉, 엄숙주의, 계몽과 학습, 엘리트위주 이런 따위들입니다.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즐거운 안티조선,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문화가 다른, 축제와 이벤트의, 대중화된, 월드컵분위기의, 대중이 주도하는, 때로는 치고 빠지기식 전술적 오바도 마다하지 않는, 곧 신바람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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