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54 vote 0 2021.08.19 (10:17:37)

1945년 11월에 환국한 백범은 즉시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 순국 의사들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의 유해가 이듬해 6월에 돌아왔습니다. 김구는 부산에 내려가 추도식을 지낸 후 유해를 효창원에 안장했습니다. 그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만들었습니다. 묘단에는 ‘유방백세(流芳百世, 꽃다운 향기 영원하리)’라는 휘호를 새겼습니다.

김구는 자기가 죽은 뒤에는 의사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암살당한 후 측근들은 그의 유지를 이행했습니다. 김구는 효창원이 ‘성소’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중략)
당시에는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이 없었습니다. 일제는 장충단을 퇴폐적인 공원으로 개조했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들을 냉대하고, 그 묘역을 능욕했습니다. 동작동에 국군묘지가 조성된 이듬해, 효창원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효창운동장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독립운동가 묘소에 오락시설을 짓느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이승만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한 일을 두고, “소련 사람으로 죽었으니 카자흐스탄에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느니, “공산주의자를 왜 현충원에 묻느냐?”느니 하며 시비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빼야 한다고 믿는 자가 아직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448 한가득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09-16 3588
3447 잔잔한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8-09-07 3588
3446 그리스 출석부 image 13 솔숲길 2015-01-30 3587
3445 조선일보가 조선일보에게 image 4 김동렬 2020-07-09 3586
3444 고양이 출석부 image 37 김동렬 2017-05-22 3586
3443 따라가는 출석부 image 30 솔숲길 2019-09-08 3585
3442 덤벼라 출석부 image 41 솔숲길 2017-10-23 3585
3441 우뚝한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7-04-24 3584
3440 비 오는 날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4-11-22 3584
3439 가을로 출석부 image 44 솔숲길 2018-10-30 3582
3438 씐나는 토요일 출석부 image 28 ahmoo 2016-07-23 3582
3437 콩콩 출석부 image 30 솔숲길 2016-06-06 3582
3436 찬란한 출석부 image 47 김동렬 2018-02-13 3581
3435 안녕 출석부 image 43 솔숲길 2018-12-31 3580
3434 여름처럼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7-02-27 3580
3433 노랑나비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14-07-20 3580
3432 행운의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5-04-07 3579
3431 조국사냥 기레기들 image 3 김동렬 2020-07-17 3578
3430 군 골프장이 27개나 image 3 김동렬 2020-07-29 3576
3429 정물화 출석부 image 42 김동렬 2017-08-07 3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