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재밌게 봤소..
깨달음의 영화라.
그렇소..뭔가 깨는..깨어지는..그래서..
와장창~하는 굉음에 귀가 먹먹한 그런 영화 맞소.
인생..
그냥 하나의 숫자로 태어나..
관성의 운동으로 잘 나가다가..
번뇌의 힘에 휘말리게 되어 몸부림 치다가..
기어코 그것들을 통합하는 하늘을 만나게 되는데..
아뿔사.
그 끝점..
손을 대어 보니 하늘이 아니라 베니다 합판에 그려진 그림이라~
이게 쑈 였단 말인가?
트루먼이 주인공인 우스개였단 말인가?
반전에 반전도 죽을 판인데..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어허~ 뭐 그 정도에 울상이오.
트루먼 쇼에서는 합판 뒤로난 길이라도 있지..
진짜 인생에선 합판 너머로 가는 계단이 없소. 문이 없단 말이오.
질..그것이 끝이오.,합판 그것이 끝이란 말이지..
그 암것도 아닌 합판 때문에..
트루먼 인생의 전체가 그렇게 멋지게 또는 묘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오.
속았다?
만약 그 합판 뒤의 세상이 또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론 없소..뭘 속아? 누가 속여? ..
더 이상 없는데..자꾸 속았다..이러면..그 사람이 도둑이요.
노대통령이 더 이상 없다고 멋지게 선언했는 데도
그 뒤를 흘끔흘끔 넘겨보며 "뭔가 속았겠지?" 이러는 놈들..
사실은 트루먼의 그 벽을 직접 만지지 못한 것이오.
끝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
여기서 질문.
트루먼이 진실을 찾아 한계의 끝까지 갔다.
그래서 결국 끝의 벽에 이마를 닿았다.
근데 진짜 끝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계단도 없었으며
지켜보는 시청자도 사실 없었다.
스텝도 없고 방송국도 없었다. 다만..끝만 있었다.
자,
이제 트루먼은 뭘 할까?
..
..
인간이 하나의 껍질을 벗을 때마다 트루먼이 발견한 길이 나타는 것 같소.
인간은 그렇게 길을 발견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진입하듯이...
자기안의 틀을 만들면 가상이 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가 진짜인 줄 알았던 것 처럼...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을 울부짖게 되오.
그 울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소. 속았다는 억울함과 분노, 해방과 자유라는 기쁨....
그러니 인간이 껍질을 벗고 만들어진 세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니 처음부터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