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여름은 무성해서 좋다지만 장마철의 습기는 견디기 힘들군요. 노무현을 사랑한 죄로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현명하게도(?) 노무현반대로 돌아선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곳저곳에서 활개치고 있는 악당들을 마저 소탕하려면 참여정부의 스타시스템이 떠조야 한다!  .......문희상은 무늬상 포청천, 강금실이 진짜 포청천이라는 설이!

최후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적어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다 안된다 해도 하나가 남는다면 그것은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 달리는 말에 고삐를 잡아챌 순 없지요. 좋은 흐름을 탔을 때는 그 흐름을 끊지 말아야 합니다. 과감한 방향전환은 오히려 지금처럼 어려운 때 해야합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만사가 어려운 지금이야 말로 개혁의 적기인지도 모릅니다.

어려울수록 과감하게 개혁하라
상표가 좋아야 물건이 팔리는 법입니다. 트레이드 마크도 있어야 하고, 상징로고도 만들어야 하고, 올림픽이라면 그럴듯한 마스코트도 선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미지입니다. 언어가 다한 곳, 세치 혀로 꾸며내는 언어와 논리가 마침내 가닿지 못하는 더 높은 곳에 이미지가 있습니다.

강금실장관의 치솟는 인기가 참여정부의 희망입니다. 강금실님과 같은 스타장관, 스타수석이 셋만 떠준다면 노무현정권의 스타시스템도 제법 작동할텐데 말입니다.

술고래 엽기수석, 어리버리 386보좌, 사표나 잘 내는 장관 말고, 제법 그 이전시대와 차별화되는.. 신선한 이미지의.. 『앗 이거다!』.. 하고 똑 부러지는.. 그 무엇이 아쉬운 판인데 말입니다.

참여정부의 희망 강금실장관
사실이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보면 강금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긴 부시나 레이건도 이미지로 먹고 들어간 거지 지들이 뭐를 알아서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를 우습게 봐서 안됩니다. 노무현도 이미지 하나로 뜬 것입니다. 무엇일까요?

이미지는 체험의 공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체험은 공감을 낳고, 공감은 소통을 낳습니다.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로 공유된 마음과 마음들이 드러나지 않게 약속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 시대의 비전은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같은 법조인 출신의 이회창대쪽을 압도하는 강금실만의 그 무엇 말입니다. 때로 노무현이 허둥지둥할 때 그 허한 곳을 메워주는 알토란 같은 충일감이 강금실에게 있습니다.

강금실장관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동영아 너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균열 이후에 오는 지각변동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DJ가 마저 정리하지 못한 어수선함을 노무현이 대강 설거지하고 난 다음, 뭔가 판이 깨끗하게 골라지고, 무대가 잘 정돈된 후에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금실님이 사뿐한 걸음으로 등장할 거 같은 그 느낌 말입니다.

백개의 논리 보다도 호소력있는 무언가를 강금실은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매력이라고 하겠지만 매력 이전에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왜 인간들은 황금을 탐낼까요? 황금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사람 사이의 약속입니다. 황금의 역할은 그 약속의 보증입니다.

우리는 약속하고자 합니다. DJ시대의 거대한 방향전환, 노무현시대의 뒷설거지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황금시대를 약속하고자 합니다. 필요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이심전심으로 전해진 약속이라면, 그 약속을 보증해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인물은 하늘이 냅니다. 지가 잘나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이 낸다? 하늘은 천시(天時)입니다. 천시는 시대정신입니다. 그 시대가 요청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입니다. 그 시대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한 사람이 곧 하늘이 낸 사람입니다.

우울한 소식이 다하면 반가운 소식이
굿모닝시티의 비리.. 책임전가에 분주한 정치인들, 계속되는 파업, 일가족의 동반자살.. 가슴 한쪽이 무너져 내립니다.

요즘처럼 부패가 사회문제로 될 때.. 그 반대편에서 개쪽 이회창이 나름대로 깨끗한 이미지를 과시하며 떠보려 했으나, 아들 병역비리가 구리고 3층빌라가 오버이트였습니다.

이런 때 강금실님의 상큼한 이미지.. 그 청량감은 장마 사이로 비치는 햇살입니다.

바람결에 떨리는 초록 잎새들, 한가위 직전의 초가을 햇살, 청초한, 상큼한, 풋풋한, 싱그러운, 애틋한, 순수한.. 이런 단어들을 국어사전은 배려하였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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