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시대는 오는가? 참여정부의 스타시스템이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상표가 좋아야 물건이 팔리는 법이다. 트레이드 마크도 있어야 하고, 상징로고도 만들어야 하고, 올림픽이라면 마스코트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미지다. 언어가 다한 곳, 세치 혀로 꾸며내는 언어와 논리가 마침내 가닿지 못하는 더 높은 곳에 이미지가 있다.
강금실장관의 치솟는 인기야말로 참여정부의 희망이다. 강금실과 같은 스타장관, 스타수석이 셋만 떠준다면 노무현정권의 스타시스템도 제법 작동할텐데 말이다.
엽기수석, 어리버리 386보좌, 사표나 내는 장관 말고, 제법 그 이전시대와 차별화하는.. 신선한 이미지의.. 앗 이거다!.. 하고 똑 부러지는 느낌의.. 그 무엇이 아쉬운 판인데 말이다.
강금실장관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사실이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보면 강금실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긴 부시나 레이건도 이미지로 먹고들어간 거지 지가 뭐를 알아서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다.
이미지를 우습게 봐서 안된다. 노무현도 이미지 하나로 뜬거다. 무엇인가?
이미지는 체험의 공유에 기초한다. 체험은 공감을 낳고, 공감은 소통을 낳는다.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다. 공유된 마음과 마음들이 드러나지 않게 약속하는 것이 있다. 그 이심전심으로 맺어진 약속이 무엇인가이다. 강금실시대의 비전 말이다.
이회창대쪽을 압도하는 강금실만의 그 무엇 말이다. 노무현이 허둥지둥할 때 그 허한 곳을 메워주는 알토란 같은 충일감이 강금실에게 있다.
그것은 거대한 균열 이후에 오는 지각변동에 대한 기대감이다. DJ가 마저 정리하지 못한 어수선함을 노무현이 대강 설거지하고 난 다음 뭔가 판이 깨끗하게 골라지고, 무대가 잘 정돈된 다음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금실장관이 사뿐한 걸음으로 등장할 거 같은 그 느낌 말이다.
백개의 논리 보다도 호소력있는 그 무언가를 강금실은 가지고 있다.
인물은 하늘이 내는 거지 지가 잘나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낸다? 하늘? 하늘은 천시(天時)다. 천시는 시대정신이다. 그 시대가 요청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이다. 우연히 그 시대정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한 사람이 곧 하늘이 낸 사람이다.
굿모닝시티.. 부패 그리고 비리다. 요즘같이 부패가 사회문제로 될 때 .. 그 반대편에서 개쪽 이회창이 나름대로 떠보려 했으나 아들 병역비리가 날고 3층빌라가 구려서 마침내 감당하지 못한 그것.. 그 구리고 긁적지근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강금실의 상큼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