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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02 vote 0 2021.05.29 (18:30:57)

    이준석이 뜨니까 국힘당을 밀고 있는 진중권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준석 현상은 바람직한 것이다. 무수히 말했지만 국힘당은 공중분해 되고 개혁보수 신당이 떠야 한다. 대선에 지겠지만 어차피 보수가 진다. 질 게임을 확실히 져야 이길 게임을 이길 수 있다.


    민주당도 이명박근혜 10년의 와신상담 끝에 물갈이 하고 동교동 퇴물들 쫓아내고 겨우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질 게임을 져야 고인물이 나가고 새 물이 들어온다. 집권의 공식은 정해져 있다. 진보는 김근태파 엘리트 진보가 빠지고 노무현파 논두렁 진보가 떠야 산다.


    보수도 이회창파 엘리트 보수가 빠지고 이명박파 논두렁 보수가 떠야 산다. 표는 논두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표가 없잖아. 이준석과 유승민은 엘리트 보수라서 자력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이걸 아는 진중권이 이준석이 뜰까봐 노심초사 하는 것이다. 


    문제는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엘리트 진보가 먼저 와서 판을 짜놓으면 논두렁 진보가 점령하는 것이 정치판 공식이다. 이 때문에 엘리트 진보를 표방하는 정의당이 입이 한 발이나 튀어나와 있는 것이다. 정치라는게 원래 그런데 어쩌리요? 보수도 마찬가지.


    엘리트 보수가 판을 짜놓으면 논두렁 출신 이명박이 가로채고 트럼프가 가로챈다. 엘리트는 정통성이 있을 뿐 표가 없다. 어차피 표는 쪽수에서 나오는 법이다. 이준석이 떠봤자 유승민은 안 된다. 유시민도 안 된다. 엘리트 특유의 폐쇄성을 들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도 논두렁 김어준이 받쳐줬지만 일부 엘리트 근성이 있어서 폐쇄성이 지적되고 있다. 다음에는 보다 개방적인 논두렁 인물이 된다. 정치는 원래 엘리트가 밥을 짓고 논두렁이 밥을 먹는다. 유승민이 판을 깔아도 기업인 출신을 발굴해서 넘기는게 정상이다.


    진중권의 애가 타는 이유다. 국힘당 기존인물은 안 된다. 엘리트에서 논두렁으로 가는 공식 때문이다. 안철수도 참신한 엘리트 이미지 잃었고 나경원도 마찬가지다. 죄다 입에 걸레를 물고 있다. 원래 안 그랬는데 표를 얻으려고 논두렁 후보인척 하다가 망가졌다.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 논두렁 인물은 트럼프처럼 단번에 되어야 하며 두 번 기회는 없다. 국민들도 논두렁 리스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급 논두렁 인물이 실패하면 엘리트가 기초를 다시 세워줘야 한다. 새로 시작하기다. 김종인이 등장한 이유다. 


    이준석이 옳다. 진중권은 이준석이 공부를 안해서 뭐를 모른다고 말하지만 정치를 알고 모르고의 문제라고 믿으면 초딩이다. 정치는 감각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결론을 내고 정치인들은 뒤에서 무대만 세팅한다. 정치인의 역할은 판을 짜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


    판결은 배심원이 하고 검사와 변호사는 판단할 소스만 던져주는 것이다. 정치는 변증법적 대칭원리로 간다. 페미와 안티의 대결판을 짜고 불을 붙인 다음 때를 기다린다. 적절히 바람이 불어주면 뜨는 것이며 그 와중에 권력이 만들어진다. 권력형성이 본질이다. 


    문제는 스팟이다. 촉이 발달한 이준석이 스팟을 찾은 것이다. 옳고 그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페미와 안티가 대결하는 중에 상호작용에 의해 자연히 결론이 나와준다. 그것은 국민의 몫이다. 정치인은 무대만 세우고 뒤로 빠진다. 보수주의 이념이라는건 원래 없다. 


    보수는 도박을 하는 것이고 이준석이 도박장을 개설한 것은 옳다. 원래 그렇게 한다. 페미도 안티도 할 말이 있고 그들에게 마이크를 준 것이다. 보수에 이념 비슷한 것이 있지만 죄다 거짓말이고 그걸 이념이라고 우기는 것은 거기에 승산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승산만 있으면 강아지 똥도 이념이라고 우기는게 보수다. 이기는게 이념이다. 진보는 판을 설계해서 먹고 보수는 운으로 먹는다. 운으로 먹으려면 바람을 타야 한다. 제때 바람이 불어줘야 한다. 바람이 올 것을 믿고 무대를 만드는 것이며 필요한 것은 촉이다.


    히틀러도 촉이 좋아서 히트한 것이다. 승산은 당연히 없다. 뮌헨폭동은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런데 뒷패가 붙었다. 바람을 탄 것이다. 정치는 계획대로 안 되고 의도대로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에너지가 고여 있는지 아는 것이다. 감으로 스팟을 찾아야 한다. 


    좌고우면 하지 말고 질러야 한다. 오세훈은 엉뚱한데 질렀다가 망했다. 이 위인은 촉이 없다. 애들 밥그릇 걷어찬다고 표가 나오냐? 엘리트 보수가 논두렁 보수 흉내내다가 바보된 것이다. 옳고 그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정치인은 눈치를 보다가 흐름에 맞춰가면 된다. 국민이 나서고 싶을 때 자리를 깔아주면 된다. 그런 배짱과 촉을 가진 자가 대통령이 된다. 


[레벨:11]큰바위

2021.05.29 (19:34:56)

광재?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1.05.30 (04:01:56)

히틀러급 운이 필요할 듯요...

[레벨:2]담마 주우

2021.05.29 (22:53:34)

확인해보면 진중권은 미학에 대해서도 무지합니다.

‘미학(美學)은 사기다’ 그리고 진중권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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