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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48 vote 0 2021.05.14 (11:25:02)

  

    잃어버린 휴대폰은 돌틈에 끼어있을 듯 싶은데 이거 하나를 못 찾나 싶다. 기어이 내가 한강까지 출동해야 하나? 사건은 밝혀질 만큼 밝혀졌다. 3시 40분 이전에 친구는 물건을 챙기고 귀가준비를 했다. 잠든 손 씨를 깨우려고 노력했다.


    왜 집에 전화를 안 했냐고 하는데 꽐라된 사람이 혀꼬부러진 소리로 남들이 한창 자고 있을 새벽 3시에 남의 전화를 뒤져서 가족들에게 전화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리 전화를 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도 아닐 테고.


    자식이 새벽까지 집에 안 들어오는 데도 찾지 않는 부모가 이상하다. 다 큰 성인이니까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부모가 찾지 않은 것이다. 성인이면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거지 술 먹고 노는 일에까지 쪽팔리게 부모를 개입시키기냐?


    전화를 했다면 사망은 없었겠지만 친구 사이는 끝이다. 누가 부모한테 꽐라된 모습을 보이고 싶겠는가? 개망신이다. 창피해서 부모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그 일로 친구 사이 틀어져서 다시는 같이 술 먹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다.


    3시 40분에서 4시 20분 사이에 오바이트가 나와서 손 씨가 한강변으로 뛰어갔고 친구는 따라갔다. 한강변에서 친구가 손 씨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는데 그 이후로 손 씨는 실종되었고 친구는 강둑에 엎어져서 잤다. 살인 정황은 없다.


    오버이트를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므로 강변으로 뛰어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오줌도 싸야 되겠고. 속이 메쓱거리고 갈증이 나서 물을 먹고 싶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강가로 기어간다. 술 먹고 얕은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은 많다. 


    손 씨 아버지는 친구가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한 상태에서 일부러 돕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억지다. 둘 다 꽐라된 상태였다. 결론은 한강에서 술 먹지 마라. 거기 위험하다. 먹더라도 꽐라될 정도로 먹지 말고 막걸리와 섞어 먹지 마라.


    섞어 먹으면 안 취하다가 갑자기 확 오른다. 안주를 많이 먹어야 덜 취한다. 젊은 사람이 1인당 소주 한 박스씩 쌓아놓고 밤새 술 마셨다는 무용담은 무수히 들어봤다. 그런데 섞어 먹지 않더라. 안주가 충분하면 소주 24병 넘게 먹는다.


    허재가 선동렬과 술 먹을 때.. 더 이상 말하지 말자. 다들 한 번씩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단순 사고사지만 굳이 잘못이 있다면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지 않고 한강에서 술 먹고 꽐라되게 방치한 부모에게 있다. 주도를 가르쳤어야지.


    물론 부모 탓은 곤란하다. 나이 스물이면 제 앞가림은 해야 한다. 친구는 할 만큼 했고 그 이상은 불가항력이다. 살인범으로 몰아붙이면 친구가 일부 기억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 정보를 주면 그것을 악용하는데 왜 정보를 주겠냐? 


    유튜브에서 음모론, 억측, 살인을 떠드는 자는 나쁜 새끼들이다. 친구를 위로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의 행동이다.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부추긴 기레기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생사람 잡아도 된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의 억측이 맞아서 과연 친구가 살인범이 맞았다면 더 큰 재앙이 벌어진다. 전 국민의 족집게 무당화 현상이 일어난다. 나라 망한다. 그들은 도박을 한다. 밑져봤자 본전이니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잖아. 도박에 이기면 중독된다. 


     집단 중에서 가장 수준이 낮은 자가 권력을 잡으면 집단은 망한다. 수준이 낮은 자는 도박을 한다. 히틀러도 몇 번 운 좋게 정치적 도박이 성공하는 바람에 세계를 망쳤다. 히틀러의 뮌헨폭동은 성공가능성이 없는 어설픈 도박이었다.


    뭇솔리니의 로마진군도 마찬가지다. 군중을 선동해놓고 본인은 도망쳐서 숨어 있었다. 이후 모든 사람이 정치적 도박을 벌이는 재앙이 일어났다. 박정희의 도박이 성공하니 전두환의 도박이 등장한다. 국힘당 짓이 죄다 정치도박이다. 


    논리적으로 사유하지 않고 억측을 하는 이유는 집단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그렇게 정하기 때문이다. 뭐든 호들갑을 떨어 사태를 부풀리고 판돈을 올리면 상대쪽에서 뭔가 반응이 오겠지. 상대가 반응을 토대로 내 입장을 정해야지. 


    반응이 오지 않으면 반응이 올 때까지 괴롭힘의 강도를 높인다. 인간의 타락공식이다. 자신을 집단의 졸개로 보는 관점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다. 리더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약한 군중이 될 것인가, 강한 개인이 될 것인가?


    나약한 군중은 자기네들을 호통쳐주는 지도자의 출현을 기다린다. 군중에게 호통쳐야 할 때 호통치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그들이 진짜 지식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때 침묵하고 있는 잘난 자들은 모두 지성의 결핍을 들킨 것이다.


    과거 타블로 사건과 유사하다. 타블로가 천재라는 사실은 3초 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천재가 별게 아니고 일반인과 뇌구조가 다르다. 남들이 안 쓰는 특이한 문장을 쓴다. 언어구사를 보면 단박에 안다. 3분 대화하면 알 수 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영문학을 해서는 아무리 천재라도 노벨상 받을 수 없다는게 함정이다. 타블로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천재는 자기 분야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다. 천재가 바보 된 케이스다. 


    타블로는 부모의 욕심과 해외생활 때문에 재능을 발휘할 분야를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가수가 되었다. 천재가 가수나 하는 것은 재능 낭비다. 왓비컴즈는 손해될 일은 절대로 못 견디는 타블로가 왜 변명을 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인다.


    이는 유창선, 진중권, 성한용 세 악마들이 노무현에게 했던 말과 같다. 그들은 노무현이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하여 멋지게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를 찾아낼 줄 알고 어쩌나 지켜봤다고 둘러댔지만 비열한 악마성을 들킨 것이다.


    악마가 악마짓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상황에 열심히 손 씨를 찾아다니고, 남들 자는 새벽에 친구 아버지에게 전화하고, 예의 바르게 조문하고, 먼저 찾아와서 인사하고 위로하는 사람은 사이코패스다.


    장례식도 마을 사람이 몰려와서 도와주는 이유는 유족들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례업자들이 바가지를 씌운다. 그 상황에서 장례식장과 싸워서 장례비용 할인 받는 사람은 사이코패스다. 고통이 크면 아무것도 못한다.


    친구의 행적에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다. 손 씨 부친은 자기 고통을 남에게 떠넘기려고 했는데 이건 배우지 못한 사람의 행동이다. 노무현 장례식에서 백원우와 문재인의 차이다. 고통을 드러내는 이유는 외부를 개입시키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는 행동이다. 타블로는 변명하지 않았고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 이명박이라면 열심히 변명하겠지만. 노무현도 변명하지 않았다. 노회찬도 변명하지 않았다. 박원순도 변명하지 않았다. 누가 죽였나?


    죽인 자가 죽인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데 재미 들린 사람들이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래도 기죽지 말아야 한다. 


[레벨:30]스마일

2021.05.14 (13:28:59)

같은 땅에서 같은 민족이 산지 오천년이 넘었다면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새로운 형태일 것 같지만

문제가 일어나는 패턴은 같으며

앞으로 나가고 싶다면 그 패턴을 끊어야 한다.


[레벨:9]회사원

2021.05.14 (13:52:25)

제가 그 사고지점 근처에서 거주합니다. 

사람들이 공무원들이 절대 밝히지 않는 진실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작년 여름 홍수로 인해 토끼굴 나와서 바로 있는 풀밭 및 그 풀밭과 강가를 막고 있는 갈대밭이 모두 진흙투성이가 되어서 갈대를 구청인가 시청에서 모두 베어버린 것 말입니다. 


갈대가 모두 베어지니 한강이 바로 보이고 뭍 근처 수심이 굉장히 얕다는 것도 그제야 한강을 직접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원래는 토끼굴 나오자 마자 정면에 있는 울타리가 있는 나무데크가 강에 접근할 수 있는 전부였죠. 


그래서 올해 봄부터는 사람들 돗자리 위치가 정중앙 풀밭에서 한강 바로 붙어있는 풀밭 (이전 갈대밭 - 베어진 자리) 으로 옮겨졌습니다. 돗자리가 장사진을 이루죠. 밤에도 술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사건이 일어날 환경이 갖추어졌습니다. 




문제가 반포공원쪽 잔디가 상당히 깨끗해서 토하거나 소변을 보기 상당히 심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잔디에서 화장실은 한참 거의 1km 정도 걸어가야 편의점 옆에 컨테이너 화장실이 나옵니다. 

당연히 소변 마렵거나 토하려면 한강쪽으로 가겠죠 술취한 사람이. 

이전에는 갈대밭이라서 직접 한강에 닿을수가 없었는데 갈대를 모두 베어버려서 이젠 가능하죠.


이게 문제의 원인이라 봅니다. 위험한 환경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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