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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99 vote 0 2021.05.08 (21:04:41)

    최장집의 몰락


    인간은 환경에 지배되는 동물이다. 호르몬에 지배되는 동물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 이유는 주변에 그런 사람들로만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도 별수 없다. 극기복례라 했다. 환경을 이기고 호르몬을 이겨야 하는데 환경에 끌려다니고 호르몬에 끌려다닌다. 


    최장집뿐만 아니라 다 그렇다. 무슨 백 살 먹은 철학 교수부터 시작해서 다들 마이크 쥐어주면 어린애가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을 유식한 티 나는 단어 몇 개 섞어서 립서비스한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간만에 마이크 잡아봤네 하는 표정이다. 


    3초 안에 수준을 들키고 만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레기들의 수요가 있으니까 지식 중개업자의 공급이 있는 것이다. '지적 사기'라는 말을 듣는 외국의 이른바 석학이라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철학은 죽었다. 지성이 죽고 엘리트가 죽었다. 


    그냥 상황을 모면하려는 언술뿐이다. 그들에게 이념도 없고, 야심도 없고, 계획도 없고, 비전도 없고, 대안도 없다. 결정적으로 전망이 없다. 미션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제안하는 특별한 미래는 없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지식인의 허상은 벗겨졌다. 미션을 잃은 거다.


    원래는 이렇지 않았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망가진 것이다. 사회주의라는게 인문계 출신이 이공계 위에 군림하는 것인데 그 희망이 깨졌다. 권력은 현장에서 나온다. 자부심을 잃고 비겁해졌다. 남는 것은 콤플렉스뿐이다. 타락을 피할 수 없는 거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부재를 봐야 한다. 그들이 나쁜 말을 하는 이유는 좋은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악이 플러스 된 것이 아니라 선을 상실한 것이다. 좋은 소리를 못하니 나쁜 소리를 한다. 왜? 인터넷 속도, 인공지능 속도, 스마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 속도 말이다. 


    일론 머스크 속도, 비트코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현실에서 패배하므로 지성에서도 패배하는 것이다. 생산력 경쟁에서 뒤진 것이다. 대중은 빌 게이츠를 쳐다보고, 워런 버핏을 쳐다보고, 스티브 잡스를 쳐다보고, 일론 머스크를 쳐다본다. 지성? 관심 없다.


    그들은 벌거벗겨졌다. 전망이 있어야 한다. 미션이 있어야 한다.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에게 있는 것이 그들에게는 없다. 지성은 낙하산 타고 떨어지는 엘리트일 수 없다. 민중 속에서 싹이 돋아야 한다. 현장에서 나와야 하고 IT 속에서 나와야 한다. 김어준이 낫다.


    진보를 사지선다형 시험문제로 착각하는 바보들 있다. 독일이 정답이라니깐. 무슨 소리? 미국이 정답이야. 천만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답이지. 어느 쪽도 정답이 아니다. 진보도 정답이 아니고 보수도 정답이 아니다. 알아야 한다. 정해져 있는 것은 모두 오답이다. 


    환경은 변하고 변화를 선점하려는게 진보다. 변화에서 권력을 유도한다. 변화는 현장에서 일어난다.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강단의 책상물림들이 진짜 진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장은 코인이다. 코인이 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유시민이 진보일 수 없잖아. 


    나는 코인에 대해서 오래 전에 말했다. 인류의 반이 코인을 알았을 때가 매도시점이라고. 도지코인에 대해서도 말했다. 코인은 어차피 다 가짜이기 때문에 아무 기능이 없는 도지코인이 진짜라고. 현장은 변한다. 현장에서 살을 부비며 굴러먹어본 진짜 진보가 나서야 한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진보는 가짜다. 선과 악은 사회성의 조절장치다. 진보와 보수는 권력의 조절장치다. 진보는 새로운 권력을 지속적으로 데뷔시키고 보수는 검증하여 추려낸다. 60년대 진보는 비키니였다. 누가 '진보가 뭐지?' 하면 '비키니가 진보야' 하면 되었다. 


    마광수 흥분했다. 점점 짧아지고 있군. 끈팬티 다음은 뭐지? 착각이다. 지금은 래쉬가드가 진보다. 길이와는 상관없다. 바보야! 지금은 스키니 진을 넘어 레깅스가 진보다. 모르겠냐? 환경변화를 선점하는 것이 진보다. 변화를 주시하고 변화를 긍정하고 변화를 부추긴다.


    진보에 정답은 없고 능동이냐 수동이냐뿐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로 내려간다. 진보의 주체가 하향화 된다. 왕년에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진보였다. 80년대는 엘리트가 진보였다. 지금은 생산력을 틀어쥐고 현장에서 기어나온 사람이 진보다.


[레벨:10]dksnow

2021.05.09 (23:52:20)

최장집, 김세균, 김진균, 손호철, 강준만의 몰락은 의미가 있다.

물론, 서구철학계도 죽은건 마찬가지. 총균쇠의 제레미 다이어몬드도,

UCLA 교수 월급으로는 오렌지 카운티 월세내기도 쉽지 않을터. 

책이라도 팔아야 하는데,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남한. 


원래 엘리트 (지식인층) 는, 춘추전국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관변 지식인들에서 나왔고,

지리상의 발견 시기에 특이하게 개척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게 나오기 때문이다.


전기가 발명되고, 기차가 나오고, 자동차, 도로, 비행기, 공항, 터미널 등등이 계속 나오기때문에

그리고, 그 발명의 기초가 지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대중화될때는 하향 평준화 되는데, 이 대목에서, 공산주의가 많은 역할을 한 것은,

동양 (일본, 중국)과 서양 (소련, 심지어 18세기 미국, 그리고 유럽의 사민주의)을 통틀어 동일하다.

솔직히, 위의 나라들 빼놓고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는 남한이 유일하다. 제 3세계의 맹주를 북한이 한건,

나름 이유가 있었던것. 물론, 제3세계와 함께 북한도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돌아와, 한구 인문학 강단이 죽은건, 이미 20년전부터의 일이다. 이제 거기엔 대학원생도 없고,

학회만 남아서, 나이든 사람들끼리 친목모임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학계열정도만 논문을 발표하고, 지성이 존재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는데,

이젠, 인문학은 과학기술을 받아들일 때가 된거다. 전부다 코딩할 필요는 없고, 

미적분학을 할 이유는 없지만, 현대사회의 기본이, 전자기력에 대한 이해와, 뉴턴역학에 대한 기초로 되어있다는걸 인정하고 시작할 때가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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