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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86 vote 0 2010.11.08 (22:48:31)


요즘 사극이 많다보니까 그런지 몰라도
동이를 필두로 엉터리 오마이뉴스 발 황당무계 소설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1108165708959&p=ohmynews


오늘 올라온 이것도 대표적인 엉터리 기사다.
이런 초딩수준의 소설은 데스크에서 걸러져여 하는데.

문제는 엉터리가 워낙 많다보니
엉터리가 엉터리를 밀어내는 식이라서 어떻게 정리할 엄두가 안 난다는 거다.

논쟁을 하자면 근거로 제시해야 할 팩트의 문제가 첩첩산중이라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이 기사가 그냥 소설에 불과하다는건 뭐 말할 건덕지도 없고
문제는 이 기사가 비판하는 주류 실증주의 사학계 역시 엉터리이며

그 주류사학계 역시 삼국사기를 엉터리로 보고 있다는 거다.

정리하면 이렇다.

오마이기자-주류 사학계는 엉터리다.
실증주의 사학계- 삼국사기는 엉터리다.
진실은? 셋 다 엉터리다.

뿐만 아니라 역사관련 기사만 뜨면 엉터리라고 거품 무는 리플들
거의 백퍼센트 가깝게 엉터리라고 보면 된다.
뭐 이건 상습적으로 거품 물고 리플다는
한단고기파, 단재신채호파, 쥬신파, 흉노파, 중국백제파, 심지어 수메르파까지
자생적 알바조직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거짓1과 거짓1을 비판하는 거짓 2와 거짓 2를 비판하는 거짓 3...거짓 24까지
각개문파가 몽땅 거짓이라는 거다.

하여간 위 인용한 기사는
주류 사학계가 김부식을 인정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주류 사학계는 원삼국시대라는 용어를 지어내서 김부식이 역사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는데
최근 풍납토성 발굴로 김부식이 옳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학계정설-고구려는 2세기, 백제 신라는 4세기에 발생했다.
백제는 한강유역에 경기도 정도였고 신라는 경주 부근이었다.
이걸로는 국가라고 하기 어렵고
삼국시대는 아니며 그냥 마한 진한 변한 수십개 부족국가가 병존하는 가운데
삼국이 명맥상으로는 존재했다.
즉 4세기 이후에 삼국시대이고
그 이전에는 마한 진한 변한 수십개국시대이며
수십개국에서 광개토대왕의 원정 이후 가야포함 4국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므로 4세기 이전은 삼국시대가 아니라는게 정설이다.
수십개 국가가 난립해 있는데 뭔 3국이여?

그러나 최근 풍납토성 발굴과
며칠전 기사에 강원도 춘천, 화천댐 근처까지 
백제유물이 발굴되어 백제가 강원도까지 지배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진 것이다.

말하자면 주류사학계가 삼국사기를 부정하고
백제를 축소시켜 놓았는데 
최근 고고학의 성과에 의해 백제가 실제로는 매우 규모가 컸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백제가 강원도까지 지배할 정도로 이렇게 강성한 대국이었다면
원삼국은 아니고 가야포함 사국시대 정도는 된다.
충청도 이남의 마한은 당시에도 있었지만 백제의 속국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백제가 정치적으로는 경기 강원일부 충청 호남일대를 다 지배했다고 봐야 한다.

몽촌토성 발굴때까지만 해도
백제유물이 별로 나온게 없어서
백제라는 나라가 과연 의미있는 규모로 있었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명맥상의 살아남은 부족국가인지 명실상부한 고대국가인지 이건 구분이 다른 거다.

결론적으로  최근 고고학적 발굴성과에 의해
백제, 고구려의 삼국사기 초기기록이 맞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틀린건 신라다.

원래 국가란 정복왕조에 의해 성립하는 것이지
촌장의 추대로 국가가 성립하는 일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다시 말해서 육부촌장의 추대로 왕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거다.
그건 그냥 농담이다.
신라는 거서간 시대와 차차웅 시대는 국가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정복전쟁 없이 국가탄생은 인정할 수 없다.

고구려 건국 이전에도 고구려 명칭이 있는 것은
조선건국 이전에도 고조선(실제 명칭은 조선)이 있었고
고려건국 이전에도 고려(고구려는 고려로도 불림)가 있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나라 때의 고구려현과 주몽의 고구려는 다르다.
한사군의 낙랑과 호동왕자 때 최리의 낙랑은 다르다.
낙랑이라는 이름은 당시 보편적으로 쓰였다.
고유명사로 착각하는 것이 당시에는 보통명사였던 일은 흔하다.
고구려, 구려, 고려 비슷한 이름이 당시 부여일대에 아주 흔했다.
고구려 외에도 구려국 구리국 하는 비슷한 것이 많았던 거다.
(한사군의 낙랑은 원래부터 있던 낙랑이라는 이름을 빌린 것이며
한사군 낙랑이 망한 이후에도 잔존세력이 있으면 낙랑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독립된 국가는 아니고 고구려에 종속된 집단으로 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여러 개의 다른 낙랑이 있다. )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상대적으로 정확한 것이며
광개토대왕의 1세, 2세 하는 계산법과는 다른 것이며
신라가 끌어올려진 것이며
고구려가 900년 역사 운운하는 것은 어느 왕조나 다 하는 연대 부풀리기에 불과하다.
(족보로 보면 해모수의 부여도 고구려사에 포함할 수 있다.
내가 고구려시대 역사기록 담당자면 당연히 그렇게 쓴다.
중국도 얼마전까지 하왕조 은왕조는 소설이고 주나라때부터 역사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하나라 이전 홍산문화까지 맹렬한 기세로 소급되고 있다.)

정복왕조의 성립을 국가탄생과 연계시켜 보아야 하기 때문이고
추대는 그냥 부족추장에 불과한 것이다.
자기들이 국가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백제도 초고왕 근초고왕 구수왕 근구수왕 하며 같은 이름이 반복된 것이 있고
신라도 왕이 백살넘게 사는 엉터리 족보가 있고
상대로 올라가면 200년 정도는 매우 수상하다.
그거 물고 늘어져서 신라와 백제가 200년 정도 뻥튀기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매우 많다.
이런건 다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현대와 같은 장자상속제나 정통성 개념이 당시에 있었을 리 없고
나라가 망해서 왕이 없었는데 나중 소급해서 갖다 붙이는건 흔하고
여왕이 지배하는 애매한 시기를 남편왕으로 변조한 것도 많고
국가 개념 자체가 지금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 왕조 중심으로 생각하는데
이건 나폴레옹 이후 일이고
고대사는 다른 것이다.

고고학적 유물 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유물로 보면 현재까지는 삼국사기 초기기록이 거의 맞다.
단 기록은 맞는데 국가에 대한 정의는 신라의 경우 틀렸다.
거서간이나 차차웅은 왕에 대한 칭호가 아니다.
이사금시대부터 신라로 봐야 하는 것이다.

하여간 인용한 오마이 기사의 한 세대가 30년이라는 주장은
신라 천년에 56왕, 조선 500년에 27왕과 비교해도 엉터리임을알 수 있다.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형제상속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곤란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광개토대왕비의 기록과 삼국사기는 거의 들어맞는다.

백제 연대를 깎아먺었다는 오마이뉴스 주장은 대책없는 뻥이고
김부식에게 따지려면 왜 신라는 정복왕조 이전 부족시대까지 끼워주고
고구려는 부여사 빼고 시작했냐고 따져야 한다.

부여사를 고구려사에 연결시켜 놓아야 맞는 거다. 
백제 성씨가 부여씨니까 만약 백제고기가 발굴된다면
부여사가 백제사에 얹혀서 나올지도 모른다.

[레벨:10]다원이

2010.11.09 (09:25:19)

 

[레벨:10]다원이

2010.11.09 (10:11: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11.12 (11:13:51)

동렬님의 주장은 각론에서의 오류는 약간 있을지언정 뿌리와 줄기는 견고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선은 부지런히 퍼나르고, 간단한 꼬리말을 덧붙여야겠습니다.
동렬님의 글을 만나고 뇌가 근질거리는 사람은 구조론 연구소로 몰려들 것이기에...
저만의 복습과 즐거운 펌질이 이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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