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싶지 않은 비밀하나씩 갖고 있다.
대부분 남자들은 치밀하지 못해서, 화장실에서 소변 흘리듯
질질 흘리고 다닐뿐, 하나씩 갖고 있다.
사건은 격발되고, 가슴의 진실은 대뇌라는 수면위로 올라온다.
분노하건 슬퍼하건 울어제끼건, 뇌관은 건드려졌고,
발사만이 남을뿐.
태연한척 잘도 연기들을 해낸다.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직장상사, 부하직원, 선배, 후배
어색함을 이기는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한다.
이영화의 감독 윤재구가 좋았던건,
그 비열한 일상의 비밀들을 사건이라는 긴장을 통해
여지없이 드러냈다는것.
남편의 바람도, 어린시절 이쁜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동성애에 대한 비밀도, 증언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실탄 발사도,
가슴에 한봉지씩 담은 비밀들은, 재칼이 어린 양을 물어제끼듯,
그렇게 드러난다.
그리곤,
사랑하냐고 묻는다.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