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82 vote 0 2020.11.25 (17:08:00)

      

    윤석열의 몰락


    추미애가 총대를 맸지만 본질은 문재인이 윤석열을 자른 것이다. 추미애는 잘리는 이유를 말해줬을 뿐이다. 물론 추미애가 말한 것은 잘린 이유가 아니고 추미애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잘린 이유다. 국민은 다 알고 있지만 말이다. 공무원은 인사권자가 자르면 나가야 한다.


    그 결과는 다음 선거에 반영된다. 이회창은 김영삼에게 잘리고 대선후보로 떴다. 잘 자르면 눈엣가시를 뽑고 잘못 자르면 욕을 먹는다. 사실 윤석열은 임명 당시에 잘렸다. 대통령은 그동안 그에게 만회할 기회를 준 것이다. 윤석열은 그 기회를 놓치고 추태를 부리고 있다.


    윤석열은 조국의 임명을 반대했다. 그래도 문재인은 임명을 강행했다. 이건 나가라는 말이다. 윤석열은 나가지 않았다. 그때 결정되었다. 윤석열은 왜 미적거렸을까? 일단 긍정적으로 보자. 윤석열은 사실 할 말이 있었던 거다. 대통령이 검찰 조직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


    검찰은 말이여. 애들이 완전 조폭이라니까. 똘똘 뭉친 패거리라고. 아무도 못 건드린다구. 내가 가더라도 이거 하나는 알려주고 가야겠어. 조국을 탈탈 털면 대통령도 분위기를 알겠지. 검찰은 아무나 부리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런데 실패했다. 조국은 아직 죽지 않았다.


    무사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 한다. 자르지 못하면 잘린다. 당연한 귀결이다. 조국사냥이 실패했을 때 윤석열은 나가야 했다. 이제 어떤 모양새로 나가느냐만 남았다. 의사결정능력이 요구된다. 그때 재빨리 나갔으면 출세할 수 있었다. 하긴 공무원이 뭘 알겠어.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게 하루이틀만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문재인이 윤석열을 자른 진짜 이유는 첫째, 조국 죽이기 때문이다. 둘째, 장모사건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이 둘이 가장 크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불신임 때문이다. 신임을 거두면 바로 나가야 한다. 


    윤석열이 조국을 사냥한 이유는 냄새 때문이었다. 사모펀드? 그거 다 도둑놈들이지. 편견과 무지였다. 윤석열이 사모펀드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고. 주워들은 소문만으로 지레짐작한 것이다. 검찰총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왜? 시스템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사람을 못 믿으면 자른다. 시스템을 못 믿으면? 개혁한다. 검찰총장 임기를 보장하는 이유는 사람을 못 믿으면 대신 시스템을 신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스템을 못 믿으면 개혁하라는 말이다. 신뢰게임 과정에 본질을 들켰다. 시스템이 통째로 썩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사람도 자르고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을 손볼밖에. 윤석열은 자질에 문제가 있다. 고시에 아홉 번 떨어진게 이유가 있다. 늦게 스폰서와 결혼한 것도 수상하다. 괴짜다. 학생 때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사건이 유명하다.


    동료들에게 아부하려는 것이었다. 패거리 속에 있어야 안심하는 사람이다. 정치인으로는 함량미달이다. 총장의 참모역할 하는 검사들이 똑똑한 자들이다. 그중에 국정원 이상으로 활약하는 정보통들이 있다고. 그런 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면 세상에 겁날 게 없는 거다. 


    조직 밖으로 나오는 순간 본래의 동네 아저씨로 돌아간다.


[레벨:10]dksnow

2020.11.26 (00:42:48)

본질은, 고검장 달고 130억.

그 130억과 권력이 처가댁으로 직결되었지만,


현실은, 인사때마다 이사가야하는 3D업종이 되었다는것.

대부분이 맞벌이면 늘 주말부부이고, 외벌이더라도, 독박육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가정에서도 실패.


그나마, 고검장달고 130억 이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

이젠 그마저도 날라간다고 생각하면, 미칠지경일 것.


수사는 경찰공무원에게 맞기고, 공소장 발급업무로 돌아가고, 

변호사중에서, 명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검장 이상을 맞게 지방선거때 함께 선출하는게 순서.

물론 예전처럼 빠른 수사는 쉽지 않겠지만,

선진국이 된다는게 여러가지로 고단한 일...

프로필 이미지 [레벨:2]세렝게티

2020.11.26 (11:07:35)

통치자 독단의 결과를 통한 시스템 변환이 아니라 되돌아갈 길까지 불사르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모으는 중.


현재 대한민국 시스템에서 악역을 맞고 있는 검사의 본모습을 국민들이 직접 인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역사발전에 기여.


선역과 악역의 갈등 속에 삐끄덕대더라도 역사는 또 진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0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658
6809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188
6808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55
6807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58
6806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177
6805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30
6804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109
6803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752
6802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598
6801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774
6800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13
6799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42
6798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004
6797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807
6796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260
6795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33
6794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8972
6793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896
6792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38
6791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