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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했던 철도파업
노무현정권이 재벌과 노동계 양쪽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감수할 일이다. 모두가 혜택을 보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어차피 노동자의 가슴에 쌓인 분은 풀어야 하고, 누군가는 대표로 욕을 먹어야 한다면 만만한 정부가 덤터기 쓸 밖에.

철도파업은 3일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한가지 지적한다면 적어도 정치에 있어서는 『지는 싸움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파업을 하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성공시키지 못할 파업이라면 아예 시작도 말아야 한다.

봉건적 주술에 의존하는 지역주의자들의
자빠링초식도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

노무현은 부시에게 고개숙이고, 한나라당의 특검공세를 받아들이므로서 지는 싸움을 피해갔다. 당장은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었지만 드러나지 않는 반대급부가 짭짤함은 물론이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어차피 지는 게임에 체면 생각해서 헛힘 쓸거없다. 진짜 승부는 선거전이다. 선거에서 이겨야 이기는 거다. 노조도 이제는 정치감각을 키워야 한다. 힘을 비축해서 명분있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므로서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관성에 끌린 억지파업이 조합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요구조건을 관철시키지도 못했을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상이 너무 크다.

물론 노조는 정당이 아니다. 고단수의 정치를 노조에 주문함은 무리다. 그러나 민총 뒤에는 민노당이 있다. 민총은 때로 지는 싸움도 해야하지만, 민노당은 절대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파업에서 민노당이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 흔적이 있는가? 없다.

민노당은 내년 총선을 포기하지 말라
민노당에게 천금의 기회가 왔다. 여당이 둘로 쪼개지려 하고 야당이 세개나 난립하고 있다. 이부영당도 생길 모양인데 다당구도로 가면 더욱 승산은 높다. 선거법 개정되면 의원정수 300명으로 늘어나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실현되면 아무리 못해도 15석은 거저먹을 수 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두 번 다시 오겠는가?

철도파업의 쟁점사안들은 민노당이 의회 내 다수당이 되어서 관철하거나, 아니면 의회 안에서 육탄저지할 성격의 문제들이다. 파업으로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정치로 이겨야 진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민노당이 의석을 얻으면 파업으로 인한 국가손실은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응석 부릴 때 지났다.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민노당이 민총을 컨트롤할 수 있음을 과시하므로서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민노당에게도 기회가 왔다면 이제는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DJ의 면전에서 전두환의 칼을 휘두르는 박상천
작년 민주당 국민경선의 교훈을 되새겨보자. 이인제는 져도 보통으로 진 것이 아니라 아조 비참하게 박살이 났다. 이인제는 왜 망가졌을까?

다른건 그렇다 치고 DJ의 면전에서 침을 뱉으려 한 행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지지자의 아픈 곳을 건드린 것이다. 색깔론이다.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인가? DJ다. 노무현을 죽이기 위해 꺼내든 카드였지만, DJ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DJ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여진다. 환멸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박상천이 마지막으로 뽑고있는 칼도 색깔론이다. 신주류 일부와 개혁당은 빨갱이들이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논리다. 물론 이인제도 직접적으로 『빨갱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노무현 장인의 좌익전력 운운 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삼척동자도 알 듯이 그게 그거 아닌가?

박상천은 지금 칼집에서 칼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있다. 조만간 그 칼을 휘두를 것이다. 그 시점에 박상천은 정치적으로 매장이 되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부관참시가 되고 말 것이다. 배신자는 응징해야 한다.

햇볕정책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햇볕정책을 두려워하는 정치세력이 둘 있다. 하나는 김정일정권이고 하나는 무수한 박상천들이다. 물론 박상천들의 다수는 한나라당에 있다.

햇볕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김정일정권에 환상을 가진 일부 정치적 금치산자들이 주장하는 그 햇볕 말고 진짜 햇볕 말이다.

알아야 한다. 햇볕은 북에 대한 태도 이전에, 우리가 스스로 우리 자신을 옭아맨 마음의 족쇄를 푸는 것이다. 그 족쇄의 최대 피해자는 DJ이다. DJ는 햇볕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그림자처럼 드리워졌던 족쇄를 풀어내므로서 민족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햇볕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노무현정권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므로서 DJ의 위업을 완성시켜야 한다. 총선승리로만 가능하다. 승리하되 그냥 승리해서 안되고, 색깔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박상천들을 생매장하고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본질이다.

이인제 『꼭 대통령 되겠다』  
전두환이 DJ를 해치려다 버린 칼을 주워다 쓰는 자가 곧 전두환의 아들이다. 전두환의 숨겨둔 아들 이인제도 아직 입은 살아서 깝죽대고 있는 모양이다.

(연합뉴스 발췌)자민련 이인제 대행은 1일 『꼭 대통령이 돼 위대한 통일의 시대로 이끌고자 했던, 여기 멈춰버린 그 꿈을 원점에서 다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를 나눠먹으려는, 동맹인  미국을 멀리하는 사람이 나라를 맡을 때 어떻게 되겠나 싶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며 지난해의 경선불복을 정당화 했다.

이인제는 이어 『밤이 깊으면 찬란한 새벽이 오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게 돼 있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렇게 대꾸해주고 싶다. 『새벽은 밤보다 더 춥고, 봄은 춘궁기라 겨울보다 더 굶주리게 된다』고.

불복전문의 이인제는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당선불복』을 선언하고 청와대행을 거부할 사람이다. 그러니 한번 당선시켜서 어쩌나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는가 하면, 작년에 장세동 찍으려 했던 사람 숫자만큼 있다.

우리의 아픈 상처를 거듭 건드려서 덧나게 하려는 자가 있다. 지난날 전두환이 DJ에게 휘두르던 그 칼을 또다시 꺼내드는 자가 있다. 이미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의 필요성을 증명하려고 안달복달하는 자가 있다. 바로 박상천, 이인제들이다. 이런 비열한 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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