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회사원
read 1596 vote 1 2020.09.28 (10:23:08)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작업들을 하게 된다. 그 작업들의 성격을 분류해보자면 


단순 생활 영위 / 단순 반복 수행 작업 / 사회가, 윗사람이, 가부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등의 일들이 메이저를 차지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을 하나 꼽으라하면서 바로 '청사진을 설계하는 일' 일 것이다. 



단순 반복 수행 작업이나 사회-윗사람-가부장 등이 시키는 대로 하기는 사실 쉽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현재 구도와 상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를 자신만의 문맥으로 재구성하여 상황과 사건을 이해하고, 


나의 전략적 포지션과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것일 것이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의사결정, 즉 철학의 영역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순반복, 위에서 지시한대로 수행하는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설계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딱뜨렸었다. 그것도 여러 변수가 통제된 아주 쉬운 환경이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 환경속에서 내가 설계를 하고 그에 대한 성과가 피드백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찌보면 사업도 이 범주일 것이다) 


구조론과 같은 학문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사이트를 찾아오게 되었다. 




지금도 수 없이 많은 일을 하지만, 단연코 가장 으뜸은 '설계'업무이다. 그리고 이 업무는 경험이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의 


차이가 혁혁하게 드러나는 부문이다. 그리고 아마 장기적 성과의 차이를 가장 크게 만드는 영역일 것이다.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 / 모은 정보를 어떤 틀을 통해 이해하는 것 / 청사진을 과감하게 설계하는 것 / 


시행착오와 반대를 무릎쓰고 나의 설계를 관철하는 것 /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것 / 


최종적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셋팅해주는 것 / 최종 결과물을 책임지고 이 성과와 손실을 수확하는 것



이 모든 단계가 설계의 영역이다. 그리고 정치도 결국 사회 구성원의 이런 과정들을 반영하는 부문일 것이다. 


구조론은 이 설계에 큰 영감을 주는 매우 귀중한 철학이었다. 지금도 거의 매일 구조론 사이트에 오지만


앞으로도 계속 올 것 같다. 동렬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2020년 9월 2일 회사원 드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3268
409 소년탐정 김전일 image 8 양을 쫓는 모험 2011-12-04 4840
408 디자인과 파인아트의 차이 5 양을 쫓는 모험 2011-11-30 4006
407 다섯 개의 질문 6 김동렬 2011-11-28 3613
406 사람이 되고 싶은 난초 image 4 김동렬 2011-11-18 10645
405 나쁜 카드를 선택하라. 2 김동렬 2011-10-31 3856
404 커피의 구조 image 4 양을 쫓는 모험 2011-10-25 4469
403 스티브 잡스와 <나는 꼼수다>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11-10-16 5433
402 15개월 아기도 공정성 판단? 2 김동렬 2011-10-11 5364
401 인과는 하나다 image 양을 쫓는 모험 2011-10-05 3727
400 격투기에 관한 구조론적 해석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11-10-02 7203
399 한국의 최우선 국가목표는? image 3 김동렬 2011-09-21 4817
398 아줌마 전쟁 3 김동렬 2011-09-20 4603
397 저장강박증? image 1 김동렬 2011-09-02 7466
396 키 큰 남자가 좋다? image 3 김동렬 2011-08-23 11519
395 인간은 이기적인가? image 1 김동렬 2011-08-16 5566
394 미국의 붕괴? image 6 김동렬 2011-08-16 4472
393 미인은 이기주의자? 김동렬 2011-08-14 4809
392 시조새는 새가 아니다? image 3 김동렬 2011-07-28 5488
391 내가 나가수를 보는 법 (2) image 1 Beholder 2011-07-09 4170
390 비과학적 사고의 예 5 김동렬 2011-07-07 5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