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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138 vote 0 2010.10.23 (16:05:40)

 

 


  마음을 열어 그 속을 보자. 무엇이 있는가? 정신, 의식, 의도, 생각, 감정 다섯 가지 마음이 있다. 다섯 마음은 각각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이라는 다섯가지 태도를 인간에게 요구한다. 다섯가지 마음의 요구에 다섯가지 태도로 바로 응답할 때 비로소 마음은 다스려진다.


  마음이 다섯인 이유는 마음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이 아니라 일하는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수동적인 마음이 아니라 능동적인 마음,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마음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다섯가지 마음은 마음이 일을 할 때 구조원리에 따라 성립하는 포지션들이다.


  마음이 하는 일은 외부에서 전해져 오는 자극을 처리하여 신체로 하여금 행동으로 대응하게 지시하는 일이다. 마음이 현장에서 실제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의 진행단계에 따라 정신, 의식, 의도, 생각, 감정이라는 각각의 담당 포지션들이 있다. 그 일하는 원리는 구조원리와 소통원리로 규명된다.


  마음은 구체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므로 다섯가지 마음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다. 공장의 기계들이 포드시스템으로 정렬하듯이, 나침반이 항상 북극을 가리키듯이 마음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말은 달리기를 원하고, 소는 풀을 뜯기를 원하고, 아기는 젖을 먹기를 원한다. 마음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 이를 행동으로 처리하기를 원한다. 그 일을 잘 해낼 때 마음은 편안해진다.


  마음은 일하기 위하여 그 일을 얻을 수 있는 존엄한 정신을 추구하고, 그 일을 자기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자유로운 의식을 추구하고, 그 일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의 의도를 추구하고, 그 일을 해내도록 성취의 생각을 추구하고, 그 일에 대한 보상으로 행복의 감정을 추구한다. 반면 마음은 정신의 비참함을 거부하고, 의식의 억압을 거부하고, 의도의 소외를 거부하고, 생각의 실패를 거부하고, 감정의 불행을 거부한다. 이는 마음이 하는 일의 진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맡아서 하는 일이 진도를 나가줄 때 편안해진다. 마음은 원래 일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풀을 뜯는 소처럼, 달리는 말처럼, 엄마 품의 아기처럼 편안해진다. 마음의 구조를 알면 마부가 말을 능숙하게 다루듯이, 운전기사가 자동차를 훌륭하게 제어하듯이 마음을 능히 다스려낼 수 있다.


  ◎ 정신 - 존엄과 비참

  ◎ 의식 - 자유와 억압

  ◎ 의도 - 사랑과 소외

  ◎ 생각 - 성취와 실패

  ◎ 감정 - 행복과 불행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이러한 마음의 구조가 작동하는 순서와 방향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마음이 하는 일들 사이에 모순과 충돌과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잘못된 방향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과거에 마음이 해 놓은 성과들을 끌어쓰기 때문이다. 습관이나 타성이나 편견이나 실수들은 특히 정신, 의식, 의도 등 상부구조를 일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의 태만 때문이다.


  군대에서 병사들을 괴롭히는 방법은 단순동작을 반복하게 하면서 실수를 유도하는 것이다. PT체조를 하면서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되 끝번호를 외치지 않게 한다. 이때 병사들은 늘 하는 구령을 반복하므로 정신, 의식, 의도, 생각을 생략한다. 생략하기 때문에 무심코 끝번호를 외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무심코 외치는 것이 무의식이다. 그 무의식 때문에 병사는 혼이 나게 된다. 단순반복 작업에서 이미 상부구조를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정신, 의식, 의도는 생략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무의미하게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생략해도 되는 것을 생략하려 하기 때문에 마음의 일은 실패로 되며 그것을 생략하지 않고 다시 리셋하는 것이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즉 익숙한 반복작업을 처음 하듯이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설정들이 유아기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유아기나 소년기에 잘못 설정된 마음의 환경들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마음이 하는 일은 외부에서 전해져 오는 자극을 통제하고 처리하는 일이다. 그 일을 할 때 존엄과, 자유와, 사랑과, 성취와, 행복을 맛보고 그 일을 해내지 못할 때 비참과, 억압과, 소외와, 실패와, 불행을 맛보게 된다.


  문제는 그 일이 내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근본 외부에서 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마음의 어려움이 내부의 욕망때문이라고 보고, 내부의 욕망을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간 내부의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이나 욕망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내부에서 답을 찾으려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가 불행한 이유는 엄마품에 있지 않기 때문이고, 말이 불행한 이유는 뜻대로 달리지 못하기 때문이고, 소가 불행한 이유는 뜯을 풀이 없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모두 외부에 있다. 외부 환경과의 바른 관계맺기를 통하여 마음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인간이 우위에 설 때 마음은 편안해진다. 인간이 우위에 서지 못하므로 불행한 것이다.


  시인은 시를 쓸 때 편안해지고, 연주자는 연주할 때 편안해지고, 화가는 그릴 때 편안해진다. 마음을 잘 일시키기 때문이다. 불행한 이유는 외부의 방해자 때문이다. 외부의 누군가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침입자가 연주자로 하여금 연주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누군가가 화가로 하여금 그리지 못하게 한다. 그 외부의 방해자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불행한 것이다.


  마음이 잠재의식이니 무의식이니 트라우마니 욕망이니 인지부조화니 하는 형태로 내부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마음이 단순반복작업을 하면서 상부구조를 사전에 설정해놓고 생략하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근본은 소통지능 형태로 외부에 있다. 바깥뇌가 주요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환경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내부를 바라보는 방법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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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2010.10.23 (22:13:21)

이번 책은 정녕 대박이 날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24 (02:01:40)



마음에 대하여 다양한 설명들이 있으나, 정작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 설명된 마음의 대한 글이나 서적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구조론으로 틀을 갖추어 설명된 마음은 하나의 체계적인 틀을 갖게되어 이해하기가 편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건 제 경험인데...
무엇인가를 학습할 때 기존의 것들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은 새로운 틀을 갖추는 것이기에 새로운 틀에서 이해하는 것이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이나 그것만의 고유한 틀이나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이해하는데 다른 틀을 적용하면 혼란스럽게 됩니다.
그리고 틀이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체계를 갖지 못한 것이므로...
내용은 있다하여도 그것을 담아줄 그릇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인 것처럼...
그래서 무엇인가를 담아내려면 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구조론은 그동안의 모든 학문을 통합하여 더 나아간 것이기도 하지만, 구조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고, 그것은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로 요약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구조론은 구조론의 틀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보며, 또한 구조론은 그 자체가 커다란 틀이어서 부분의 작은 틀(즉 각 분야로 갈라진 학문들 등등)로는 구조론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부분이 전체에 들어올 수는 있어도,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의 하부구조로 편입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새로운 틀이 마련되면 기존의 틀을 폐기처분하거나, 혹은 새로운 틀 자체를 받아 들이거나, 아니면 그 두개를 구분하여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이론이 나와서 그것이 타당하다면 새로운 이론은 기존의 것에 대하여 수정하고, 또한 모두 포괄하거나 수용해 버리거나 통합해 버리기에 기존의 것으로 새로운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여, 각자의 체계는 그 체계안에서 이해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새로운 체계는 그 자체로서 다른 것과 섞임없이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체계는 기존의 것을 포함.수용해 버리는 것처럼, 새로운 체계를 이해하면 기존의 체계는 저절로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기존의 것으로 새로운 것을 헤아리고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는 입장을 고수하게 되어서 새로운 틀과 충돌은 불가피하고, 거기서 혼란과 갈등은 증폭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기존의 것으로는 새로운 것을 절대 받아 들일 수가 없으므로 틀을 바꾸어 주어야 새로운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들어갈 수는 없는 이유, 새로운 틀이란 기존의 모든 토대를 바탕으로 그것을 망라하여 통합하여 나타나는 것이고  더 나아간 것이기에 기존의 것보다 더 큰 개념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낡은 관점이 새로운 관점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구요.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학습할 때는 기존의 틀을 대입하지 말고, 새로운 틀 그 자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기존의 것에다 자꾸 뭔가를 맞춰보고, 기존의 것으로 헤아릴려고 하니 막히곤 하였는데...그런 생각과 관점을 버리니 훨씬 마음도 가볍고, 보는 관점도 수월해졌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기존의 틀에 대하여, 또는 기존의 것으로 헤아릴려고 하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됨으로 인해서 의식의 틀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틀은 의식적으로 진행되어야 받아들이고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정신처려야 가능하다는 것이겠지요.
이리되면 기존의 것에 끼워맞추려는, 대입하려는, 같은 개념이라고 속단해 버리는, 등등 많은 오류들의 수정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것으로 기존의 것이 더 명확하게 이해되기도 하고, 그 차별성(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차이점과 다른점)의 대해서 더 잘 알게되고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경험하고나서 과학적 사고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니, 그것은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사례들이었습니다. 일상적 앎과 과학적 앎은 틀을 바꾸어야 가능하다는 것, 과학적 앎도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틀이 나타나면 새로운 틀에 올라타야 해결 되는 것도, 이것이 인문학이나 인문사회학에도 적용된다는 것이지요.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생각해보면, 일상적으로만 무의식이 작동 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의 세계에서도 무의식은 작동 된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은 기존의 나와 있는 것을 배우거나, 혹은 과정에 따라서 단계로 나아가듯이 학습되거나 하는데, 갑자기(수용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짐) 새로운 학문이 나타나면 기존의 것으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구조론이 최근에는 가장 큰 예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서 갈릴레이의 종교재판도 떠오릅니다. 그만큼 사유체계를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조금 더 낮지 않을까 생각은 해보지만... 어쨌든 우리는 자신의 사유체계와 관점을 바꾸는...그만큼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ㅋㅋ))

기존의 앎이 훨씨 익숙함으로 거부반응 없이 자동적으로 기존의 앎이 새로운 앎의 대하여 간섭을 하기에, 기존의 틀로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것을 이해하는 토대는 기존의 것이 제공해주나(밑바탕이 되는 지식 등등) 새로운 것 자체를 방해하는 요인도 된다는 것이지요. 기존의 것이 관념화 되어 새로운 것의 대해서 수용을 불편해 하는 것 같은 경우처럼 말이지요.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을 수정만 할 때도 있으나, 완전히 바꿔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것이 전복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러면 세상을 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서 다 바뀌어야 하는 것 처럼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방향을 의식적으로 끌어올려야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마음이 진보하는 것이지 않을까, 마음이 커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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