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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00 vote 0 2020.09.03 (16:56:03)


    일원론으로 바라보라


    세상은 이원론적이면서 동시에 일원론적이다. 뭐든 둘이 되었다가 다시 하나가 된다. 변화 때문이다. 만약 변화가 없다면 그냥 하나다. 그런데 세상은 변한다. 변하지 않고는 존재 자신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외부와 상호작용한다.


    그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변한다. 변화하므로 둘이다. 변하기 전과 변화한 다음이 둘이다. 변화의 원인과 결과가 둘이다. 변화과정의 작용과 반작용이 둘이다. 변화의 머리와 꼬리가 둘이다. 변화하려면 힘이 작용해야 하는데 힘은 대칭을 사용한다.


    둘로 나뉘어서 작용 측이 대칭된 반작용 측을 이겨야 힘이 전달된다. 그러므로 모든 변화의 현장에는 2가 관측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원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틀렸다. 사실은 둘이 아닌 하나다. 둘은 연결되므로 사실은 하나다. 하나의 에너지 메커니즘이 있다.


    변화를 통제하려면 하나를 통제해야 한다. 자동차 핸들은 하나라야 한다. 머리와 꼬리에 별도로 명령을 전달하면 안 된다.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안 된다. 여기서부터는 언어의 문제다. 헷갈리지 않으려면 말을 똑부러지게 해야 한다. 언어는 약속이다.


    이중으로 약속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일원론이다. 변화는 변하는데 변화를 지켜보는 관측자는 변하지 않는게 문제다. 자연은 1이다. 2로 보이는 이유는 관측자의 개입 때문이다. 변화와 나란히 가면 진실이 드러난다. 변화 결과는 둘이다. 대상이 변하고 관측자의 관계가 변한다.


    변화가 일어나면 관측자의 입장도 변한다. 하나가 변하면 업무는 두 배가 된다. 파급효과에 후방효과에 2차 효과다. 말이 다치면 기수는 말을 탈 수 없다. 말을 치료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말을 구해야 하므로 일이 많아진다. 속지 말자. 그렇지만 실제로 변한 것은 하나다.


    통제가능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언어는 약속이다. 통제가능성 하나를 기준으로 삼아 말하기로 합의해야 헷갈리지 않고 의사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상대성이론이든 양자역학이든 말이 헷갈려서 문제다. 언어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일원론이다. 이원론으로 말하기 없다. 


    머리가 멈춰서면 꼬리도 멈추어 선다. 머리를 수리하면 꼬리도 해결된다. 하나에 대응하여 문제가 해결되면 그것은 하나다. 메커니즘의 일원성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미꾸라지가 용으로 변했다면 미꾸라지와 용을 각각 퇴치할 것인가? 용만 잡으면 된다.


    하나가 변하면 변화된 대상과 관측자의 관계가 변하므로 실제로는 둘이 변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원론으로 대응하게 된다. 실패다. 선제대응해야 한다. 하나의 변화를 적절히 통제하면 일이 줄어든다. 하나의 변화에 뒤탈이 나서 둘로 대처하는 것은 게임에 졌기 때문이다.


    승자는 하나의 트로피를 얻고 패자는 챔피언 벨트만 뺏기는게 아니라 부상을 입고 건강도 잃는다. 재판에 지면 재판비용까지 물어야 한다. 약자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언제나 둘이다. 뒤에 하나가 추가된다. 강자의 관점에서 세상은 언제나 하나다. 바른 관점을 얻어야 한다.


    변화는 하나의 화살표로 표시할 수 있다. '->'다. 변하기 전과 변한 다음을 '●○'로 표시하면 헷갈린다. 바둑시합이 끝나고 따먹은 상대편의 알을 메우지 않으면 계산이 헷갈린다. 그런데도 우리가 세상을 둘로 보는 이유는 외부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부에 대칭이 있다. 자체의 논리로 해결해야 한다. 사람 내부에 게으름과 열정이 있다면 내부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게으름을 이기게 해야 한다. 내부의 열정을 부추기지 않고 외부에서 수작을 부린다. 아들 백 점 맞으면 나이키 신발 사줄게. 이러면 사건이 둘로 복제된다.


    일본을 변화시키려면 일본 내부의 민주세력이 보수세력을 이기게 해야 한다. 외부에서 우리가 일본을 욕해봤자 일본의 보수세력만 기세등등해진다. 이렇듯 외부에서는 건드려봤자 역효과만 나므로 대상을 통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당근과 채찍으로 이원론이 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든 자체의 질서가 있고 문제해결은 그 자체의 질서를 이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외부에서 칭찬과 징벌로 다루려고 하지 말고 그 사람 내부의 열정이 나태함을 이기도록 해야 한다. 외부에서 손을 대면 역효과 나서 2로 보인다. 이게 다 다루는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도구가 있으면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된다. 도구가 없으면 집적거려서 간을 봐야 한다. 능동적인 작용을 못 한다. 집적거려서 상대의 반응을 보고 그다음에 나의 대응을 결정해야 한다. 이는 약자의 설움이다. 강자는 도구를 쓴다. 도구는 칼이다. 그냥 칼로 자르면 된다. 쉽잖아. 


    세상이 둘로 보인다면 당신은 도구가 없고, 힘이 없고, 실력이 없고, 지식이 없고, 게임에 이기지 못하는 약자다. 패거리를 모으고 실력을 길러 도전해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2다. 강자는 1이다. 그냥 총을 쏘면 된다. 칼을 휘두르면 된다. 강자의 언어로 갈아타야 강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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