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개념들 용어가 없으면 만들어 써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질의 결합을 나타내는 용어는 잘 없다. 인간은 원래 추상적인 사고에 약하기 때문이다. 질을 표현하는 언어를 생산하지 못했다. 량은 눈에 보이지만 질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질의 결합을 가리켜 지목하기는 어렵다. 사랑이라고 하지만 '사랑하다' 동사는 알아도 '사랑이다' 명사는 모른다. 사랑은 두 사람의 관계가 긴밀한 정도다. 좋아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개도 주인을 좋아하지만 그게 사랑은 아니다. 동료와 호흡을 맞추어 둘이 한 몸처럼 익숙하게 된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가 없다.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라인이 연결되고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한다. 상호작용하다 동사가 아니고 상호작용의 실체인 명사가 있다. 핑퐁이 계속되면 랠리가 살아있다. 랠리라는 독자적인 존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다. 사랑하면 그런게 발생한다. 짝사랑은 그게 없다. 안테나의 간격이 가까워지면 주파수가 잡히듯이 사랑하면 그런게 생긴다. 그것이 독자적인 생명성을 얻는다. 사랑하다 동사가 아니고 사랑이다 명사가 발생해서 독자적인 생명성을 얻고 살아있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상호작용이라는 랠리를 끊어지지 않도록 별짓을 다 한다. 국가와 국민 간에도 질의 결합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충성이라는 말이 있지만 오해될 수 있다. 마케팅 용어로 고객충성도라는 말이 있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의문이다. 회사와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긴밀한 정도라는 긴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동원이라는 말을 쓴다. 동원된 상태가 충성된 상태다. 충성이라고 하면 권위주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부족민은 국가에서 뭐라 하든 모이지 않는다. 모든 부족이 적대관계이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엘리트 스포츠를 통해 영웅만들기 수법으로 국민을 동원했다. 그 결과가 최숙현의 죽음이다. 원래 인간들은 절대 동원되지 않는다. 즉 충성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국가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는 문득 만리장성 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국가에서 부르면 다른 사람을 꼬셔서 대신 보내고 안 가는게 상책이다. 무조건 반대로 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바보 된다. 그래서 학교에도 안 보낸다. 왜? 국가에서 자식을 교육시키라고 하니까 반대로 하는 것이다. 50년대까지 한국의 모습이었다. 육이오 전쟁으로 동원력이 높아져서 달라진 것이다. 일본은 촌장이나 이장이 권력을 쥐고 있으므로 동원력이 높았다. 중국과 조선은 관료가 멀리 있고 민중과 친하지 않고 세습되는 아전들은 무책임했다. 뭐든 반대로 해야 한다는 사상이 퍼져 있었다. 정부에서 집 팔라고 하면 집을 사야 한다는 식이다. 누가 다쳐서 쓰러져 있으면 절대 돕지 말아야 한다는 식이다. 구해주면 덮어쓸 수 있다. 중국에서 소녀 두 사람이 물에 빠졌는데 대학생이 소녀를 구하고 죽었다. 문제는 소녀의 엄마가 대학생이 소녀를 물에 빠지게 했다고 모함한 것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왜? 소녀가 기대고 선 난간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는데 난간 부서진 값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그랬다고. 동원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사실 이런 내막을 동원이라는 단어로 나타낼 수 없다. 다른 단어가 없어서 억지로 쓰는 것이다. 언론이 없고, 시스템이 없고, 작동하지 않으면 인간은 동원되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 간에 사랑과 충성이 없고 긴밀하지 않고 서로가 겉도는 것이다. 그 빈자리를 부족장이 채운다. 그래서 명예살인이 일어난다. 암울해진다. 동원력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다. 충성이나 애국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없다. 충성과 애국은 상호작용이 아니라 일방작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억지 동원력이 높지만 가짜다. 당장 기술자 한 명을 수배하려 해도 쉽지 않다. 관료들이 자기 담당 지역에 기술자가 있어도 절대 보내주지 않는다. 관할 따져야 하니깐. 베트남이라도 전문가는 없고 있어도 관료와 충돌하는 난맥상이 연출되어 일이 안 된다. 자본주의는 돈만 주면 외국에서라도 사람 데려온다. 그런 점에서 동원력이 높다. 권력이나 동원은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이고 적절한 용어는 없다. 사건이 기승전결로 넘어가며 앞단계가 뒷단계를 지배하는 권력체계에 대한 용어는 없다. 권력은 정치적 지배 개념이고 승수효과, 파생효과, 후방효과에 따른 반대급부로의 로열티다. 모든 사건의 원인은 질의 결합에 있고 해법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전개되는 연결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된다. 그러한 내막을 알면 용어를 오해할 일이 없다. 파생효과, 승수효과, 연쇄효과는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한다. 이윤은 그런 효과들에 대한 결정권 곧 로열티다. 이윤이 뭐지?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이윤이 뭔지를 논쟁해왔지만 검색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어떤 액션이 파급효과를 낳을 때 상대적 효율성만큼 통제권이 생기는 것이 이윤이다. 이는 물리법칙이다. 조절장치를 달아 연비를 절약하면 그만큼 효율성에 대한 통제권이 생긴다. 돈이 이윤을 낳는 이유는 자본의 회전율 때문이다. 100만 원의 돈이 있다면 그 돈은 금고에 넣어놓고 수표를 발행하여 200만 원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약속이 지켜진다는 보증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약속이 완벽하게 지켜진다면 돈이 없어도 꽤 많은 돈이 있는 것과 같다. 용어를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고 독자 여러분이 구조론의 용어는 어떤 식으로 사용된다는 패턴을 알면 된다. 주로 질의 결합과 일을 진행하면서 연쇄고리의 작동방식을 나타낸다. 상호작용이 활발하면 독자적 생명성을 얻어 자신을 살려가려고 기를 쓴다는 사실을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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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서 어떤분이 한 질문(인간의 사유로 순순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냐는)은 자연이 전체이고 인간이 부분이므로 부분인 인간이 전체인 자연을 통제할 있느냐고 말하고 싶은 듯 들렸는데요.
이에 전체와 부분 역시 관계의 긴밀한 정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인간의 추론이 발전하여 자연과 긴밀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덜 긴밀하게 엮여있는 자연에 대해서는 효율면에서 우세하므로 인간이 통제가능하구요.
그렇다면 활발한 상호작용에 덜 활발한 작용이 겹치는 것이 외력이라 할 수 있을까요? 더 긴밀하기 때문에 외력에 대응할 수 있는 상호작용관계가 결합인 질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