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응용과학, 형식과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학문 간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만남을 추구하고 사회과학은 지속가능성, 균형 따위를 추구한다. 자연과학은 최선, 최단루트, 최대이익 등을 추구한다. 응용과학은 실용을 추구한다. 형식과학은 언어의 명확함을 추구한다. 실용주의인 응용과학이 순수과학 형식과학에 앞서면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필자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주목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구조론에서 가져오고 체계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인문학이 가장 층위가 높고 형식과학이 가장 층위가 낮다. 언어를 트리 형식으로 정리한다면 인문학의 용어가 가장 큰 분류를 차지할 것이고 형식과학의 언어가 가장 말단을 차지할 것이다. 형식과학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컴퓨터과학을 뜻한다. 기존의 형식과학인 수학, 통계학 등은 이제 자연과학이나 응용과학에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수학의 '형식적인 부분'은 컴퓨터과학에 거의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세세한 분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의 통합이다. 언어가 통합되려면 어휘가 삭제되어야 한다. 그 과정을 어떻게 합의할 것인가다.
언어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근본적인 동기라고 할 수 있죠. 구체적으로는 그게 가능할 만큼 학문이 충분히 발전했다는 것이죠.
내용 중에 언어라고 하신 것이 언어 체계 전체를 의미하는지요?
아니면 일단 용어나 단어 수준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내용 중에 어휘라고 쓰신 것 같은데요...
원대한 포부가 느껴집니다...
언어 체계 전체라고 하면은 세계적인 합의체가 건설되기 전까진 일단 논외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합의한다 해도 그걸 사람들에게 강제할 수단도 없고...이 글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