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87 vote 0 2020.05.22 (08:17:43)

    제논의 궤변


    제논의 역설을 해석하고 증명하는 것은 수학자들의 관심사이고 구조론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경주를 하는게 아니고 '아킬레스와 거북이 사이'라는 넘이 작아지기가 있는 것이다. 괴상한 넘인데 1초에 1/2씩 작아진다. 문제는 시간도 1/2씩 줄어든다는 거다. 


    1초가 지나면 거리가 1/2이 되어 있다. 추가로 1/2초가 지나면 애초의 1/4이 되어 있다. 다시 1/4초가 지나면 1/8이 되어 있다. 여기서 시간은 절대 2초가 될 수 없다. 이 패턴을 반복하면 2초가 되기 전에 아킬레스와 거북이는 우주에서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우주에서 가장 짧은 거리가 된다. 


    수학자들은 0.99999...=1이라고 증명해 놨다. 0.999와 1 사이에는 0.00000...이 끼어 있다. 0.00000...=0이므로 아킬레스와 거북의 거리는 0이다. 이건 수학자들의 이야기다. 규칙을 그렇게 정해버렸다. 구조론은 다른 것을 탐색한다. 어쨌든 아킬레스와 거북이는 2가 되고 그사이라는 넘은 1이다. 


    아킬레스와 거북은 아킬레스와 거북 사이보다 크다. 왜? 2는 1보다 크니까. 사이는 관측자다. 제 3자가 끼어 있는 것이다. 아킬레스와 거북과 관측자의 3각대결이다. 결론은 아킬레스, 거북, 사이로 세 놈이 있는데 아킬레스와 거북은 2고, 사이는 1이며, 아킬레스+거북은 > 사이라는 것이다. 


ak.png

   


    우리는 공간이 먼저 있고 그 공간 속의 요소요소에 물질이 침투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절대로 놓고 물질을 상대로 놓는다. 제논의 궤변이 의미하는 바는 공간은 없고 둘의 수학적 관계가 공간이라는 것이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탁구공 두 개를 던져놓는다. 그 상태에서 욕조의 물을 빼면 두 탁구공은 점점 다가와서 붙어버린다. 


    제논의 궤변이나 욕조의 물을 빼거나 같다. 위상동형이다. 양자 간의 관계가 아니라 3자 간의 관계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거리가 사이와 일치할 때 시간은 정지되고 게임은 종료된다. 사이는 관측자이기도 하다. 관측자가 X라면 아킬레스와 거북 사이의 간격이 X에 도달할 때 둘은 일치한 것이다. 둘의 간격은 절대로 X보다 작을 수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25 (04:12:09)

"제논의 궤변이 의미하는 바는 공간은 없고 둘의 수학적 관계가 공간이라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20438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776 국뽕의 진실 1 김동렬 2020-08-22 3414
1775 삼국지 구조론 1 김동렬 2020-08-12 3414
1774 18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가져야 한다. image 5 김동렬 2020-06-19 3414
1773 패배자의 즐거움 1 김동렬 2018-12-17 3414
1772 원인을 질문하라 김동렬 2021-04-09 3413
1771 공의功義 공리功利 1 김동렬 2021-11-07 3412
1770 결정론의 오류 김동렬 2021-10-18 3412
1769 누가 신을 결박하는가? 1 김동렬 2020-12-11 3412
1768 노무현주의로 가보자. 김동렬 2020-10-07 3411
1767 일본의 몰락 이유 1 김동렬 2020-08-04 3411
1766 진화는 방향성이 있다 1 김동렬 2019-07-07 3411
1765 심리학은 지적 사기다 2 김동렬 2021-01-04 3410
1764 언어가 중요하다. 1 김동렬 2020-06-19 3410
1763 아시아의 몰락공식 2 김동렬 2022-06-15 3409
1762 윤석열은 인간일까? 김동렬 2021-12-27 3409
1761 말을 똑바로 하자 1 김동렬 2019-05-31 3409
1760 구조론의 기원 김동렬 2018-09-24 3409
1759 정신병자 하나가 인류 죽인다 - 이팔전쟁 김동렬 2023-10-08 3408
1758 유체의 성질 김동렬 2023-06-12 3405
1757 대화와 타협은 원래 안 된다 김동렬 2020-12-08 3404